*작품 관련 주저리
요정님의 느림 때문에 뻘하게 웃겼던 부분이 많았는데 맨 처음에 올...리...버? 하고 대사 친 거랑ㅋㅋㅋㅋㅋ 1막 5장에섴ㅋㅋㅋㅋ 매번 올리버들을 엎어놓고 나서야 바지 버클을 푸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올리버들 반항이 낭낭.
프라이드를 같이 보고 온 지인도 힐링이란 얘기를 했다. 근데 또 내가 배꽃으로 봤을 땐 그렇게까지 힐링 된단 느낌이 아니었거든.. 보면 볼수록 힐링의 정도가 떨어지는 느낌ㅋㅋㅋ 근데 후기들 보면 이게 초연 프라이드 느낌인 거 같다. 쨌든 그래서 생각을 좀 했음.
난 대체 어디에서 힐링을 받은 걸까.
1. 많은 사람들이 이 극의 주인공을 실비아라고 하지만 난 이 극의 주인공이 올리버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올리버를 중심으로 본다. 그게 비단 내가 올리버에 치여서는 아니고 전부터 말했던 각 극마다 내 눈에 튀는 캐릭터가 프라이드는 올리버다. 굳이 올리버인 이유는 내가 이 극에서 주요 대사라고 생각하는 게 "변화를 믿어?"이기 때문임. 물론 실비아도 필립도 어마어마한 변화를 보여줬지만, 한 시대 안에서 계속해서 변화를 보여주는 인물은 올리버라고 생각한다. 58년도에선 올리버 또한 필립과 똑같이 침묵 속에 살던 사람이었음. 괴로워하고 자신을 부정하고. 그러다 필립을 만나고 사랑하면서 올리버는 침묵을 깨고 싶어지고 기어이 1막 5장에서 당신을 사랑한다 직접적으로 고백을 하게 됨.
내가 꽃리버를 더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한데, 진심을 고백한 뒤 자신을 밀어내는 필립에게 "이제 돌아갈 수 없어." 라고 말을 하는 게 정말 결연해서다. 자신은 변화를 겪었고 따라서 전과 같을 수 없는 올리버 핸쇼라는 걸 잘 보여준달지. 15의 올리버가 변화를 겪는다는 건 당연한 거라. 내가 누군지 몰라도 최소한 사는 데에 지장은 없다고 하다가 "난 누굴까?"하고 질문을 진지하게 던질 수 있게 된 올리버가 되어 자신을 더 소중하게 여길 거라 말하는 드라마틱한 변화. 침묵 속에 살고 있을 때 깨워줄 "목소리". 그리고 그 목소리가 가져오는 "변화".
2. 대사가 힐링이다. 자첫 때 정말 울컥한 부분이 있는데, 델포이의 목소리 부분이었다. 개인적인 감상이 껴있긴 하다. 요즘 조금 생각이 많아지면서 밤에 깨어있으면 답답하고 아무 것도 안 하는데 스트레스 받는 시간이 많다. 그런데 올리버가 하는 그 대사를 듣는 순간, "그러니 괜찮아." 라고 하는 그 순간에 받은 느낌은.
이거도 나의 꽃리버 편애가 나타나는 부분. 내가 꽃리버에 치였으니 어쩔 수 없어ㅎ 애초에 꽃리버가 아니면 이 극에도 치이지 않았을 거야. 꽃리버의 대사들은 내가 힐링 받게 해주는 어조였다. 단단함과 따뜻함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델포이의 속삭임 부분은 늘 보면서 혼자 힐링 받는다. 부드럽게 웃는데도 물기 젖은 표정이라. 꽃리버도 나도 같이.
3. 마지막에 실비아가 "괜찮아요. 괜찮을 거예요." 라고 말해주고 필립과 올리버가 서로 손을 잡을 때. 그 목소리가 주는 힘도 참 좋다. 15 실비아는 존재 자체가 참 힐링인 여자긴 한데(야광봉).
4. 음악이 좋다. 이건 딱히 이유가 있지 않고 그냥 음악 참 좋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적으로 나는 목소리로 일어난 변화를, 그리고 그 목소리의 내용을 좋아하는 거 같다.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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