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30 <에드거 앨런 포> 8pm
캐스트: 김동완 정상윤 정명은 오진영 안유진 유승엽
1. 아... 내가 이걸 또 봤다는 게 스스로도 너무 믿기지가 않고...
의외의 수확은 뎅포가 생각보다도 내가 생각했던 포의 이미지랑 잘 맞다는 것. 나름 좋게 봤다. 나름.
하지만 덕분에 이 노잼극을 집중하며 보게 되어서 너무 힘들었다.
2. 뎅포에 대한 기대가 좀 있었는데 기대만큼 잘하더라. 영원이란 노래가 원래 이런 느낌의 노래겠거니... 정말 시가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게 납득이 가게 연기를 함.
다만 텍스트의 거지같음은 그의 연기도 어쩔 수가 없었다()
노래도 난 그냥 괜찮았음.
진짜 대단했던 게 단순한 사건의 나열들에서 감정을 캐치하고 그걸 설득시키고 있다는 거. 오 진짜 신기했다.
심지어 여배우랑 케미가 없어섴ㅋㅋㅋ 오히려 더 얘 감정을 이해하기 쉬웠던 기분. 그냥 얜 외로웠고 누군가가 필요했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왜 굳이 글을 고집하는지도. 자긴 글을 쓰는 작가라고 할 때 정말 얜 글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게 훅 닿았다. 개새끼라는 감정보다 그런 감정이 먼저 느껴져서 극 보기에 훨씬 편함ㅋㅋㅋ
이모가 버지니아에겐 시간이 얼마 없다고 했을 때조차 뎅포는 "시간?"하고 중얼거리더니 그걸로 뭔가 글을 쓰려고 하더라.
그리스월드가 마지막에 말하는 게 어느 정도는 맞다고 생각함. 친구가 얼마 없고 상상 속 존재들과 소통하는 사람. 좀 불쌍하고 좀 안타깝고 그럼에도 개새끼고()
뎅이 계속 뮤 해줬으면 좋겠네.
3. 토그리 약하니까 재미없다...() 역시 토그리의 진정한 마왕스러움을 보려면 잶포를 봐야 하는 듯.
그거랑 좀 별개로 이 사람이 포 작품에 신경을 쓰고 있단 게 드러나게 연기를 하던데 그럼 대체 후반부의 그 개새끼스러움은 어떻게 설명하죠;;ㅋㅋㅋ
4. 처음부터.
안횽 인생 자첫을 이걸로 하다니 진짜 너무 슬펐다... 배우님 노래 정말 좋은데... 좋아서 더 슬프네요.
매날 시작하기 전에 편집장이랑 대화하는 거ㅋㅋㅋ 재포는 난 밖의 저들과 다르다고 하는 거 대박 자긴 잘났다고 뻐기는 느낌이었는데 뎅포는 정말 해맑음ㅋㅋㅋ 자기 발언이 뭐가 잘못됐나 전혀 모르고 있닼ㅋㅋㅋ
매날 자체도 잶포는 "초대해"할 때 동작도 그렇고 자기의 쩌는 세계를 너에게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이 있는데 뎅포는 자기 세계에 혼자 빠져서 노래를 함. 그런데 그거에 반응이 좋으니까 너무 신나하는 느낌.
이게 그대로 이어져서 모르그가에서도 뎅포는 사람들이 자기 얘기에 열광하니까 "나?"하며 자길 가리키고는 놀라더라.
아 모르그가 노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기보다는 글을 쓰는 과정 자체를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수첩에 계속 뭔가 적으며 돌아다니고 손으로 허공에 모양을 만들거나 하면서 글을 씀. 이 허공에서 뭔가 만드는 손동작 진짜 좋더라.
근데 글을 이만큼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첫대면 때의 욱함이 더 한 듯.
잶포처럼 감히 나한테 너 따위가 시비를 털다니 하는 빡침은 아니곸ㅋㅋㅋ 글이나 제대로 읽고 입 터시는 건지? 하는 정도의... 그게 그건가.
암튼ㅋㅋㅋ 토그리랑 처음 만날 때도 얜 확실히 그리스월드가 누군지 몰랐다. 이름 듣고는 "아~"하면서 위아래로 훑는뎈ㅋㅋㅋ
"얼마나 주실 건데요?"하면서 물어볼 때 참 해맑음ㅋㅋㅋ 손가락 비비는 모션도 진짴ㅋㅋㅋ
토그리한테 그래서 얼마나 주실 거냐고 물었다 할 때 토그리가 대답을 안 하고 슥 다가가서 한 텀 쉬는 바람에 객석은 둘 키부격차에 터졌다고...() 목을 거의 직각으로 꺾고 올려보시던...
뎅포가 비웃고 들어가는데 육성으로 꺄하하 해서 난 토그리의 빡침을 짐작하고 덜덜 떨었다. 근데 의외로 어른인 토그리는 애새끼 뎅포의 도발이 우스웠나보다() "아직 철이 안 들었네."도 정말 저 애새끼가 철이 안 들었단 뉘앙스 같았는데 이건 잘 모르겠다.
"무릎 꿇고 애원하겠지" 하는데 토그리 너무 상상만 해도 황홀하단 표정이라 진짴ㅋㅋㅋ 경찰 아저씨 여깁니다!!!ㅠㅠㅋㅋㅋ
레이놀즈 퍽 때리고는 쓸모 있는 정보를 주니까 손등으로 때렸던 곳 쓸어주는데 조련이 완전하시다.
눈이 멀었죠에서 스슥 등장해서는 호 저것 봐라 하는 표정으로 지켜보더니 진하게 비웃고 들어갈 때도 너무 무서운 것. 마지막에 기도하듯 손 모으고는 슬쩍 웃는 거 어휴...
편집장 찾아갔을 때 토그리 계속 착한 척 하다가 포가 사촌 여동생을 돌보고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눈이 휙 굴러가는데 갑자기 장르 변환 쩔지요ㅋㅋㅋ
편집장 뺨에 손 올렸다가 그냥 만지작대고는 뗐는데 편집장이 자기 뺨 쓰다듬으면서 들어가더라ㅋㅋㅋ
함진이 뎅포 넘버라는 소문을 많이 들었는데 진짜 넘버 자체가 락 발성인 뎅포랑 잘 맞았다.
처음 책상에서 손 등장할 때 호기심 넘치는 표정으로 손을 뻗던 잶포랑은 다르게 무서워하면서 피하고는 계속 쳐다봄.
노래 초반만 해도 계속 여앙들에게도 두려움을 느끼는 듯 보였는데 약을 하고 나서는 진짜 미친 사람처럼 돌변해서 거침이 없어지는 거 보고 새삼 이 극의 주제는 약을 하지 맙시다인가 싶었음.
"엄마!"하고 해맑게 부르다가 엄마 사진이 변하니까 머리 부여잡고 괴로워하는 거 좋았다... 그 뒤로 다시 처음처럼 덜덜 떨면서 힘들어하는데 으으 디테일 좋아.
토그리 레이놀즈가 방해해서 죄송하다고 할 때 낮은 목소리로 괜찮다고 하는 거 넘 취향임ㅋㅋㅋ
기본적으로 토그리는 레이놀즈랑 있을 땐 확 무표정으로 변하고 목소리 낮아지는 게 보여서ㅋㅋㅋ 목소리 참 잘 써. 시 낭송하려 할 때도 디게 성우 같은 목소리로 "오오" 하는데 목소리 정말 사랑...
오늘 "촤하~"할 때 대박 빈정대는 표정과 모션이었어서 웃겨 죽는 줄ㅋㅋㅋ
갈까마귀 보면서 좀 놀랐던 게 토그리도! 시에 반응을 보였다! 중간중간 조금씩 심기 불편한 표정으로 포 쪽을 돌아보다가 레이놀즈가 그쪽으로 간 거 보고는 뒷통수 한 번 때리고 그 뒤로는 자기도 시에 흔들리고 있었음.
레이놀즈가 다시 시에 빠져서 아예 그쪽으로 바짝 다가갔는데 눈치도 못채고 계속 시를 듣고 있더라. 맞잡고 있던 손도 스르륵 풀리고 노래 끝날 때엔 포를 계속 보고 있고.
노래가 끝나고 혼란스러워 하는 표정이더니 사람들이 반응이 좋으니까 뒤늦게 앗차한 느낌. 그래서 황급히 "욕망의 시 타락한 시"라고 그 시를 규정지어버린다.
이런 흐름이 토그리가 밑도 끝도 없는 나쁜 놈이란 느낌에선 조금 벗어나게 만들어주는데다 뒤에 함진맆에서 감정을 좀 더 좋게 만들어주는 듯 하다. 솔직히 자첫 때는 함진맆 가사가 토그리랑 안 어울린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해주니까 또 잘 맞음.
으아 진짜 오늘 제일 레전이었던 노래는 함진맆이었다. 토로 목도 짱짱해서 너무 좋았어ㅠㅠ
근데 "신이시여"하고 털썩 꿇어 앉는 거 넘... 심지어 그런 갸륵한 표정... 악장님...
뎅포는 버지니아와 있어도 강아지 같았다. 사스가 뎅룻강아지.
뎅포 가장 좋았던 디테일이 여기였는데 안녕 모두 다에서도 끊임없이 불안해 함. 계속 표정이 어둡다가 버지니아랑 눈 마주칠 때만 애써 웃는다.
이게 종이 시작되도 이어지다가 버지니아가 쓰러지니까 올 게 왔다는 느낌으로 어쩔 줄을 몰라하더라.
뎅포는 그렇게 멘붕하고 있는뎈ㅋㅋㅋ 토그리가 등장해서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고"하면서 뎅포한테 바짝 다가서더니 속삭이듯 대사를 침. 그러고는 코트 들어올리고 계단 올라가는데 진심 마왕...
중간에 뎅포 붙잡고 뉘여버리는 동작 할 때 진짜 저세상 싸늘함이어서 너무 무서웠엌ㅋㅋㅋ 어떻게든 계단 위로 올라오려는 뎅포 쪽으로 손 뻗고는 밀어내는데 뎅포 완전 죽어가고... 뎅포 뒤로 확 넘어가는 거 진심 얘 인생은 회복되질 못할 게 눈에 보인달지.
좀 다른 얘기지만 곡 마지막엔 오늘 토로 목 너무 짱짱해서 감격스러웠음()
5. 2막 시작부터 토그리 빈정지수 맥스. 계속 비웃음이 깔려 있는 표정으로 대사 치더라. 세상이 그를 가만 놔둘 리 없다 하는데 아무리 봐도 님이 가만히 안 둔 거 같고요. "헛된 희망!"하고 강하게 말하는 것도 오늘따라 더 했고.
뎅포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정말 글을 써야만 하는 사람이란 게 여기서 엄청 느껴졌다.
달님의시간맆에서 툭 떨어진 버지니아 팔을 계속 끌어올리면서 노래하는데 너무 불쌍했어ㅠㅠ
관객석도 슬펐음. 결국 또 혼자가 됐다는 게 와 닿아서...
그래서 토그리가 꺄륵꺄륵 웃으면서 작품이 작가 따라가는 게 이상하냐 할 때 레알 인중 찌르고 싶었다. 나쁜 사람ㅠ
소파씬ㅋㅋㅋ 뎅포는 아예 바닥에 널부러져 있더랔ㅋㅋㅋ 소파에서 흘러내려가지곸ㅋㅋㅋ 흐느적거렼ㅋㅋㅋ
토그리가 술병 뺏으니까 발작하듯이 내놓으라고 하는데 진짜 아픈 사람 같고 당신이 원하던 모습 아니냐고 실실 웃는 것도 너무 안타까웠음.
그런 종잇장 같은 애를 토그리가 집어다가 소파에 쳐박는뎈ㅋㅋㅋ 어엌ㅋㅋㅋ 근데 덜덜 떨면서도 토그리 눈 똑바로 쳐다보고 있어서 뎅포도 참 존심 있는 아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쌕쌕거리면서 숨소리 엄청 큰 와중에 토그리가 뺨치더니 "쉬이-"하면서 입술에 손가락 올리고는 뎅포가 진정할 때까지 한참을 쓰다듬어주었닼ㅋㅋㅋ 정말 강아지 길들이는 거 같곸ㅋㅋㅋ
"당신이. 에드거 앨런 포가!"하고 웃음이 터져서 애써 입술 깨물고 웃음을 삼키더닠ㅋㅋㅋ 개정색하고 "천재이기 때문이죠."ㅋㅋㅋ
자기가 생각해도 자기 정말 착하단 표정으로 노래 부르다갘ㅋㅋㅋ 뎅포가 자기 쳐내고 가니까 짜증난다는 표정이 살짝 드러나는 그 갭이 참 좋다.
손 내밀고선 "잡아."하고 입모양으로 말하는데 또 착한 표정이라 무서움.
뎅포는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토그리의 손을 잡은 거 같다. 얘가 나쁜 애인 건 알지만 정말 자기 주변에 남아있는 사람이 얘밖에 없고 얘가 진짜 자길 도와줄지도 모르고.
엄청 힘들어하면서 손을 잡았는데 토그리가 잡자마자 뿌리쳤어... 그러고는 손 탁탁 터는 표정이 진짜 혐오스러움 그 자쳌ㅋㅋㅋ 주저앉아서 비명 지르는 뎅포 뒤에서 팔 쫙 뻗고 종맆 부르고 있으니까 진심ㅋㅋㅋ 토멘...()
에너벨리에서 뎅포 우느라고 노래를 잘 못하던데 아이구 멍뭉아... 다시 만날 땐 다른 사람일 거라고 하는데 아니 자넨 가망이 없네... 그리가 아니어도 단명했을 사람ㅜㅜ
토그리는 그 사이에 너무나 신나있는 것... "악마의 작품입니다."하니까 앙이 "악마요?"하고 물어보고 가는데 그 뒤에 바로 웃는 거 진짴ㅋㅋㅋ 웃음 참기 힘드신 목사님ㅋㅋㅋ
그러면서 사람들 사이 돌아다닐 땐 입모양으로 '오 주여' 막 이러는 거 정말 옥장판 판매하시면 대성하셨을 각. "이 얘기는 절대 비밀"하면서 손가락으로 쉿 하던데 휴. 사람들 지휘하는 것도 너무나 우아하시고 토멘...
뎅포는 여전히 안쓰러운 몰골로 찾아오더라ㅠㅠ 잶포는 정말 다시 건강해진 거 같았는데ㅠㅠ
토그리 자기 시가 자길 살게 했다는 얘기를 듣고 "당신 시가."하고 중얼거리더니 표정 확 무너뜨리면서 비웃는데 넘 소름이었다.
매날맆ㅠㅠ 뎅포는 정말 이게 유일한 탈출구였는데ㅠㅠ 바로 주거써ㅠㅠ 반항도 못하고 얻어 맞고 약 주사하려 할 때 힘없이 고개 저어대는데 아이고!
허우적대다가 토그리가 보이니까 살려달라고 제대로 말도 못하면서 붙들려했는데 토그리가 짜증내면서 확 피함ㅜㅠ 그러다가 토그리 정말 자애로운 표정으로 손등에 키스하고 뎅포 얼굴 껴안고 토닥거리더니 바닥에 그대로 머리 심어버림()
나름 그렇게 꾹 누르지도 않았는뎈ㅋㅋㅋ 뎅포 일어나질 못하곸ㅋㅋ큐ㅠㅠ 아이고 목사가 사람 잡네ㅠㅠ
뎅포 진짜 프로죽음러ㅠㅠ 숨 넘어가는 소리ㅠㅠ
엄마가 나타나니까 왜 이제 왔냔 표정으로 낑낑거리고 미련 넘치는 표정으로 한참 뒤를 돌아보다 나가는 게 참 안쓰러웠다ㅠㅠ
그래서 영원이란 노래가 뻔뻔하게 들리는 게 아니라 뭐랄까... 자기의 한스러움을 토해내는 지극히 한국적인...()
그게 싫은 건 아니고 오히려 좋았음.
그 전에 심판맆ㅋㅋㅋ 토그리가 객석 구석구석 손가락질 해가며 “그에게 열광한 어리석은 자” 같은 가사 있을 때마다 노려봐서 너무 무서웠어... 심지어 오늘은 “정의야.”할 때도 새침한 표정이 아니라 꼬우면 말 하던가 하는 표정이라 진심...
보는 내내 때리고 싶다가 덜덜 떨다가 하며 봤다고 한다.
7. 극이 이렇게 노잼인데 이 정도 길게 쓸 만큼 연기 잘해준 배우들한테 뭐라도 사주고 싶은데 내가 너무 힘들었으니 나부터 챙기자.
'기타 극'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60705 <스위니 토드> (0) | 2016.07.12 |
|---|---|
| 150722 <데스트랩> (0) | 2016.07.12 |
| 160624 <레드> (0) | 2016.07.06 |
| 프라이드 주저리 (0) | 2016.06.24 |
| 151101 <프라이드> (0) | 2016.06.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