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26 <스모크>

2018. 5. 31. 17:17 from 기타 극

180526 <스모크> 7pm

캐스팅: 박한근 김재범 유주혜

 



1. 내가 원하는 스모크는 이거지 싶던 공연. 내 스스로 홍에 대한 답도 냈고 범초가 너무 좋았고ㅠㅠ 근해랑 주혜홍이랑 셋이 합도 괜찮아서 지루한 극을 덜 지루하게 볼 수 있었음.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어서 좋았다. 범초 사랑해,,,



2. 지난번에 공연 보고 나서 범초랑 주혜홍이 뭘 어떻게 해도 이건 나랑 안 맞는 극이 되어있어서 표를 더 잡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네... 내가 범초를 너무 사랑하네... 앞으로 초연과 재연 범초가 어떻게 섞여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오늘 너무 좋았다. 노래도 잘하고ㅠㅠㅋㅋㅋ 


주혜홍은 아직도 좀 잘 모르겠다. 아직도 너무 대사 중간중간 사이가 많은 느낌. 그래도 지난번보단 훨씬 잘 보고 나와서 나름 만족했다. 노래도 오늘 넘 짱짱했고 범초랑 기싸움 하는 것도 좋고 초랑 레알 친구 같아서 좋아ㅠㅠ 그리고 사실 저는 주혜홍 얼굴만 보고 있어도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에


근해는 생각보단 나랑 노래가 안 맞아서 좀 당황했는데 그럼에도! 초와 같은 무게를 가진 해를 드디어 만난 거 같아서 좋았음. 마지막 장면에서 글을 다시 쓰기 전까지의 그 흐름이 참 맘에 들었다. 초와의 관계성도 이쪽이 더 맞지 않나 싶기도 하고. 처음 본 느낌의 해라 재미있게 본 거 같음.



3. 오늘 홍에 대한 생각을 그냥 혼자 정리해버리기로 했다. 홍은 욕망이라고 혼자 생각하기로 함. 모든 감정들이 생기는 이유,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근본, 살고 싶게 만드는 존재. 그게 홍 아닐까. 물론 홍은 그것보다도 훨씬 많은 것을 담고 있을 것 같지만 혼란스럽지 않으려면 이렇게 정리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단 생각을 함. 나중에 또 내 해석은 달라질 수 있겠으나

아무튼 이런 해석을 하고 보니 생2도 훨씬 와 닿고 왜 홍이 그렇게 살고 싶지 않냐고 외치는지 좀 알 것 같더라. 2 여전히 맘에 안 들지만 그 노래 부르는 주혜홍을 너무 사랑한다...



4. 범초 처음에 쓰고 있는 시가 바뀐 것 같아 공연 끝나고 찾아보니 "내가결석한나의꿈. 나는드디어거울속의나에게자살을권유하기로결심하였다." 이거더라! 진짜 미친 사람ㅠㅠ 

만년필로 자기 목 찌르려고 하는 거 마지막에 해들도 하는 걸로 봐선 연출 디렉팅인 것 같은데 좀... 뭐지 싶은...ㅋㅋㅋ 멀쩡한 총 두고?ㅋㅋㅋ 아 그리고 무대 바뀐 거 이 장면에서 진짜 아쉬운 게 마지막에 흘끗 뒤 돌아보고 들어가는 초 사랑했는데 이젠 아예 대놓고 해랑 마주 보게 만들어서 둘이 뭔가 있다는 느낌만 늘어나곸ㅋㅋㅋ 편곡까지 해서 임펙트 확 떨어지는 느낌


범초 매번 납치하기 전에 해랑 홍 보면서 본인도 갈등하고 있는 거 참 좋아한다

납치하는 장면 초연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참 이렇게 보여줄 필요가 있나 너무 불만스러움

근해는 정말 이 상황을 무서워하는 눈치라 좀 안쓰럽기도 하고. 범초 근해가 내미는 물컵 그대로 지나쳐서 술 마시는데 증말 텐션이ㅠㅠ 여기였나 이 뒤였나 해 뒷모습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가 해가 돌아봐도 한참을 해 눈 마주치고 있는 거 진짜 좋았는데

오늘 범초 화가 좀 많더니 총 줄 때도 어그로 만렙이곸ㅋㅋㅋ 안 주려고 힘주고 있곸ㅋ큐ㅠㅠ 다시 계단 올라가면서 해 돌아보고는 자기 관자놀이에 총 쏘는 시늉하는 거 미쳐버림ㅠㅠㅋㅋㅋ 동정 따위로 약해져서할 때 본인한테 말하는 것처럼 고개 젓는 것도 좋았지.


주혜홍 오늘 진짜 절박하게 자기 모르겠냐고 물어봤는데 해가 모르겠다 했어ㅠㅠ 해랑 춤 출 때도 주혜홍 계속 슬픈 표정이라 너무 맴이 아프다ㅜㅜ 보따리가 아이를 드디어 만났는데!ㅠㅠ 

근해는 초 발소리 듣자마자 놀라더라ㅋㅋㅋ 그리고 근해 정말 홍을 너무 사랑해섴ㅋㅋㅋ 초가 자기한테 거짓말 한 것보단 홍이랑 아는 사이인 걸 더 신경 쓰는 느낌ㅋㅋㅋ 

그 와중에 범초랑 주혜홍 서로 노려볼 때 텐션 진짜 사랑하지ㅠㅠ 근해가 홍한테 손 뻗으니까 그 팔 붙잡고 해랑 눈 맞추려 하는 범초 넘 슬프고!ㅠㅠ 해 잠들었을 때 숨 쉬는 거 확인한 뒤에야 홍한테 따지는 것도 슬프고ㅠㅠ 그러다가 홍한테 어그로 끄는 거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싹 사라지게 된다() 

근데 주혜홍 거기에 반응도 안 보여주고 꿋꿋하게 해만 살피다가 정곡 찌르는 거 너무 사랑함. 싸움 때 범초가 책상에 있는 글도 다 버리려고 하는 거 같으니까 황급히 와가지고 글 끌어안으려고 하는 거ㅠㅠ 그런 사람이 그깟 글이라고 말하는 것도 참 슬프다범초 그렇게 죽고 싶다고 해놓고 홍한테 매달리면서 방법 있냐고 물어보는 것도 슬프고,,, 

주혜홍 극 내내 한 번도 진심으로 무서워한 적 없는데 자기가 죽을 수 없다는 거 실감하고 주춤주춤 물러나면서 처음으로 무서워하는 거 너무 안타까움. 그 공포를 계속 느끼고 살았어야 하는 초도 슬프고ㅠㅠ 범초 "넌 너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하면서 울먹거리는 거 진짜ㅠㅠ 


거울씬에서 범초랑 근해 목소리 진짜 잘 맞아서 놀랐다. 비록 안무는 둘이 하나도 안 맞았지만() 거울씬은 역시 사랑입니다

좀 뻘하게 홍이 네가 고흐처럼 되는 게 무섭다고 근해(전직 고흐)한테 하는 거 너무 흠칫하게 된닼ㅋㅋㅋ 

범초 거울 속에 있을 때는 아무런 표정이 없다가 나온 뒤부터 무너지는 거 몇 번 봐도 좋음

주혜홍 "비겁하다."하고 얘기하는 말투 진짜 좋아하고 거기에 대고 "비겁해?" 하고 받는 근해도 좋았음. 근데 해는 비겁한 거 맞지...< 아무튼 주혜홍 매번 들어가기 전에 초 보는 것도 좋고ㅠㅠ 생2 오늘 진짜 좋았고ㅠㅠ 

범초 총 건네주고는 해랑 눈 못 마주치고 총만 쳐다보면서 고개 숙이고 있는 거 넘 슬펐지. 근해 범초 계속 쳐다보다가 어깨 두들겨주고 총 받아가는 것도ㅠㅠ 

좀 뻘한데 추락 넘버 왜 그렇게 편곡했는지 초가 아니라 범시가 꼴딱꼴딱 넘어가려고 하는 게 보여서 안타까웠음 정말ㅋㅋㅋ 재연 들어서 전체적으로 넘버가 다 배우들한텐 좀 부담스럽게 편곡됐단 느낌은 들었지만 여기가 제일 심한 듯

아무튼 홍이 살고 싶지 않냐고 매달리니까 총 들고 있는 동작하고 있던 손 덜덜 떨리던 범초를 사랑합니다ㅠㅠ 근해는 거울 깨기 전에 초한테 미안하다고 안 하더라. 그게 근해니까 이해는 되는데 초한테 너무하지 않냐!ㅠㅠㅋㅋㅋ 


근해 교도소에서 나온 뒤에 초가 버렸던 글 보고 생각하는 거 정말 좋았던 것 같음. 스모크 보면서 처음으로 그래 김해경도 글을 다시 쓰기 힘들었겠지 싶었던. 자아를 숨길 정도로 힘들었고 그래서 다시 쓰기 시작하는 것은 배로 힘들고 그럼에도 쓸 수밖에 없다고. 계단을 올라가며 떨어져있던 종이를 하나씩 주워 올라가서 펜을 쥐기까지 참 많은 생각이 들었겠구나 했다

그런 해라서 초한테 자신을 버텨줘서 고맙다고 하는 대사 오늘 좋았다. "그래도 써야겠지?" 하고 나직하게 물어보던 범초와 그런 범초를 보고 웃어주던 근해ㅠㅠ 그리고 그런 둘을 보고 있던 주혜홍까지ㅠㅠ 마지막 장면 그래서 좋았음


공연 내내 홍과 초 덕분에 보고 있던 내가 참 먹먹했던 것 같다. 내가 이 둘을 너무 사랑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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