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16 <스모크>

2018. 7. 9. 17:57 from 기타 극

180616 <스모크> 7pm

캐스트: 박한근 김재범 정연

 



1. 정말ㅋㅋㅋ 오늘 완전 몰아치는 기분이라 얻어맞는 느낌 들었고 너무 좋았네ㅋㅋㅋ 개취로 정연홍이랑 근해가 나랑 그렇게 썩 맞지 않았어도 엄청 집중해서 봤다. 지난번에 본 범시 인터뷰 생각나고 그거 덕분에 또 완전 새롭게 보기도 했고. 나 범초... 아니 스모크 사랑하냐...



2. 범초 어제부터 3연공하고 있는 거 괜히 좀 걱정하면서 보러 갔는데 역시 걱정 다 무쓸모였고ㅋㅋㅋ 보던 범초 중에 제일 설득력 있었던 거 같음. 올해 자첫하면서 싸웠던 게 까마득하다< 그래도 목이 좀 가있어서 걱정되더라. 이 공연 종일반도 빡셀 거 같은데 작년 4연공부터 무슨 일이람... 


정연홍을 드디어! 봤음! 주혜홍이랑 정말 다른 느낌이었고 되게 신선했다. 그 나약하고 비겁한< 김해경이 만들어냈다는 게 잘 생각이 안 될 정도로 강하고 멘탈 건강한 홍이었음ㅋㅋㅋ 그게 좋기도 하고 나랑 좀 안 맞기도 하고. 어쨌든 에너지 자체가 강한 느낌이라 보면서 계속 막 소름 돋았다


근해는 지난번부터 느낀 건데 뭐가 다 이렇게 좀 투머치 같지... 노래의 기교도, 연기하는 동작도 원래 이 배우가 이랬나 계속 고민하면서 볼 정도로 좀 넘치는 것 같았다. 근해가 만들어내는 해 자체는 취향인데 어딘가 부담스럽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참 근해랑 범초 만나면 플러스 되는 게 많은 듯ㅠㅠ



3. 범초 시 원래 하던 걸로 돌아가 있더라. 개취로 지난번 시도 좋았어서 좀 아쉽지만ㅋㅋㅋ 이게 더 맞는 거 같긴 함

아무튼 시작부터 별로 뜸 안 들이고 시작해서 놀랐는데 오늘 공연 전체적으로 다 좀 템포가 빨라섴ㅋㅋㅋ 보는 내가 다 숨찼지만 역시 이편이 더 좋았음범초가 여기서 그만 하라고 소리 지르는 게 아니라 "내 글이 왜 미친놈의 헛소리야."하고 중얼거리는 걸로 노래 시작했는데 뒤에 돌아갈 때 근해가 그거 그대로 받아서 똑같이 해서 좀 감탄했네

다시 돌아가서 오늘 범초 정말 여유 없어 보이던 게 해한테 마음이 바뀌었냐고 할 때 평소처럼 달래는 목소리가 아니라 뭔가 참고 있는 목소리라서.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하는 거 너무 티 나고요 뒤늦게 해가 하고 싶다고 하니까 어설프게 웃어 보이는데 너무 슬퍼버려ㅠㅠ 범초 매번 여기서 멈칫하다가도 해랑 홍 보고 정신 다잡는 디테일 사랑하지

한테 "그게 네 꿈이라며." 하고 엄청 날카롭게 말해놓고는 정작 버릴 때가 되니까 울먹이고! 아이고!< 해 계속 복잡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도 좋고 일부러 해 보라고 총 들고 가는 것도 좋고. "값싼 동정 따위로"할 때도 그렇고 범초 계속 정말 절박해서 원래 하던 장난스러운 디테일들 다 빠진 거 넘 천재 같았네

근데 "네가 잘하면 되잖아, 네가 잘하면. 그치?"하면서 해 머리 쓰다듬어주고 눈 마주치려 하는 거 완전 호러였닼ㅋㅋㅋ 내가 해였으면 도망갔음ㅋㅋㅋ 마지막에 나가기 전에도 해가 총 잡고 있는 손 한 번 꼭 잡더니 울 것 같은 표정 하고 나가고 아이고!!ㅠㅠ 


오늘 정연홍이랑 근해 둘이 너무 웃겼음ㅋㅋㅋ 팔 저리다고 하니까 근해가 팔은 묶이면 원래 저리다곸ㅋㅋㅋ 근데 정연홍이 또 왜 이렇게 꽉 묶었냐고 뭐라 함ㅋㅋㅋ

아 정말 정연홍 해 얼굴 보자마자 활짝 웃는 얼굴로 바뀌는 거 너무 슬펐지. 드디어 자기를 찾아줬다는 거에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쳐다봤는데 모른대ㅠㅠ 정연홍 그 뒤로 좀 원망 섞인 표정으로 바뀌어서 말할 때도 묘하게 날 서있는데 그게 너무 슬펐다ㅠㅠ 그래도 해를 싫어하진 못하고ㅠㅠ 보따리 얘기한 뒤에 눈물 닦는 것도 슬프고!ㅠㅠ 

정연홍이 자기 정체 끝까지 얘기 안 한 거엔 약간의 원망 때문도 있지 않았을까. 주혜홍은 해를 괜히 괴롭히고 싶지 않아서인 거 같고


아무튼 범초 돌아와섴ㅋㅋㅋ 범초가 자기한테 손 댈 때마다 어마무시하게 노려보는 정연홍 너무 무서웠닼ㅋㅋㅋ 범초가 그렇게 비리비리하지 않았다면 일단 등짝부터 퍽퍽 치고 시작했을 거 같은데 범초 너무 퍽 치면 쓰러질 거 같아서 정연홍이 봐주신 거 같았다

근해 초가 잡으려고 하면 잡지 말라고 손 떨쳐내지만 또 쓰러지기 전엔 초 부르는 거 참 좋았음ㅠㅠ 범초도 해가 그냥 잠든 거라고 확인한 뒤에야 안심하고 화내고. 정연홍은 무서워서 재운 거 절대 아닌 거 같아서 재밌었다. 초가 그 얘기 하자마자 어이가 사라진 정연홍... 

그깟 글이라고 할 때도 엄청 생각하다가 한 말인 거 같고 그래도 해야 되는 말이니 이 악물고 했던 거 같고. 근데 거기에도 범초는 바스러지고 있었다ㅠㅠㅋㅋㅋ 범초 정말 싸움 부를 때부터 울어서 정연홍이 계속 눈물 닦아주고 방법 아냐고 매달리다시피 해서 물어보고ㅠㅠ 

오늘 제일 슬펐던 건 범초의 "나야. 내가 나라고." 이 대사였던 거 같다ㅠㅠ 그렇게 힘들어하면서 또 해한테 갈 때 해도 더 괴롭히지 말라 하는 거 정말ㅠㅠ 하지만 그런 범초의 인성은 어디 사라지는 게 아니라서 홍 쏘고 나서 홍이 자기 쏘라고 할 때 동작 따라하는 거 참 나빴다< 정연홍이 바로 멱살 잡을만 했다

범초 정말 슬픈 게 본인도 그렇게 힘들면서 해와 홍도 안쓰러워하고 있다는 거다. 계속 홍한테 동정하는 눈빛을 보내는데 누가 누구한테...ㅋㅋㅋ 범초 노래 그래도 되게 짱짱하게 잘했는데 여기서 좀 삐끗해서 손에 땀을 쥐고 봤네;;ㅋㅋㅋ 

거울송 이번에 바뀐 조명 볼 때마다 아쉽지만 볼 때마다 좋다. 홍 얘기할 때 홍의 몫까지 해를 원망하는 범초 사랑합니다. 거울 속에 있을 때 너무 잘생겼고요

정연홍의 동작을 보고 왜 그렇게 홍이 자꾸 거울 밖에 꺼내진 초를 쳐다봤나 이해했다. 다시 거울 안에 넣으려고 그런 거였네. 해의 손을 잡고 초한테도 반대 손을 뻗는 거 보고 드디어 알아들었다ㅋㅋㅋ 

범초가 해한테 총 가져다준 뒤에 정연홍을 돌아보는 거 너무 슬펐음ㅠㅠ 정연홍 계속 애원했는데 범초는 고개 젓고만 있고!ㅠㅠ 


오늘 범초는 정말 살고 싶어서 죽고 싶어 한 거 참 잘 보였음. 그래서 오늘은 거울을 깨는 게 범초한테 나름의 해피엔딩 아니었을까 싶었다.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는 건 초가 아닐 거고 그 삶은 고통에 바스러지는 게 아니라 고통을 받아들인 채 살아가는 거니 초의 입장에선 나름 괜찮지 않을까. 그래서 날개가 유난히 어울렸고 마지막에 정연홍이 내민 손을 머뭇거리다 마주잡은 범초 표정 잊지 못할 것...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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