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06 <줄리엣과 줄리엣> 8pm
1. 두 번째로 보니까 이 극의 단점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좋았고 여전히 좋은 극. 지인이 꼭 봐줬으면 해서 같이 봤는데 지인도 엄청 울고 나오고ㅋㅋㅋ 좋았다고 해서 너무 뿌듯했다. 둘의 얘기가 묻혀질지라도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삼 참 슬픈 결말이었음.
2. 다시 보니까 앞에 스님이 캐퓰렛한테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거 되게 의미심장하더라. 일부러 넣었겠구나 싶고 좋았다. 이 부분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정말 대사를 하나하나 다 신경 써서 넣은 거 같아서 더 집중하고 듣게 되는 듯. 역시 대본집이 시급한 극입니다,,,
마지막에 이야기가 왜곡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건 다시 봐도 정말 맘에 들고. 흰색 옷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색이 있는 옷을 입고 춤을 추는 게 처음 볼 땐 사실 너무 일차원적이지 않나 싶었는데 오늘 보니까 또 아무래도 좋다 싶었다< "우리만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하는 모극 대사가 생각났다.
그리고 보면 볼수록 참 "사랑"에 대한 얘기 같기도 해서 너무 좋음. 사랑의 설렘, 고통, 행복, 절망 그런 모든 감정들을 다 또박또박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물론 이 둘이 정말 도망에 성공해서 같이 살기 시작한다면 그건 또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모든 동거하는 연인들이 그렇듯<) 어쨌든 하늘을 걷는 것 같다가도 저 진흙 바닥에 처박히는 기분이 드는 그런 사랑을 구구절절 느끼게 해줘서 좋았다.
아무튼 대사를 신경 써서인지 오늘은 좀 더 사랑 자체에 초점을 두고 보게 된 거 같음. 너무너무 좋았다.
3. 그래도 가끔씩 집중이 안 될 때가 있었는데 물론 앞에서 말한 것처럼 대사들을 엄청 신경 썼다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좀 너무 많은 느낌. 특히 스님이나 캐퓰렛이나 티볼트나... 그렇게까지 다 풀어서 얘기하지 않아도 되는 걸 너무 다 말로 하는 느낌.
그리고 자첫 때는 생각도 못했던 건데 두 번째로 보니까 암전도 의외로 많더라. 눈물 닦으라는 친절인가 따흑...< 생각보다 잦고 암전 시간도 길어서 좀 기분 이상했다.
4.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으나 난 이 극이 정말 이 테마를 더 말하지 않아도 될 때까지 살아남았으면 좋겠고 올라올 때마다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을 다 데리고 가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이 극만큼의 퀄리티도 없고 성소수자에 대한 의식도 부족한, 그리고 남자 둘이 주인공인 퀴어극들이 수두룩빽빽한데? 상업극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5. 처음엔 강해 보이던 줄리엣 몬태규와 철없어 보이던 줄리엣 캐퓰렛이 갈수록 변해가는 모습이 너무 좋다. 자신의 본모습을 내보이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랑을 하면서 상대와 비슷해져가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기에.
6. 줄리엣 몬태규가 처음 줄리엣 캐퓰렛을 발견한 때부터 달라지던 그 시선.
7. 오늘도 느꼈지만 희연배우 너무 나랑 잘 맞는 것 같다ㅋㅋㅋ 너무 귀여우시고 그러면서도 카리스마 있으시고. 보고 있으면 마냥 재밌다< 송희배우도 너무 연기 좋고ㅠㅠ 집중력 너무 좋으신 듯ㅠㅠ 다 좋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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