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28 <엘리펀트 송>

2016. 6. 24. 01:30 from 기타 극

160428 8pm <엘리펀트 송>

캐스트: 전성우 이석준 고수희




1. 엘송이 이렇게 긴장감 있을 수 있구나 하고 오늘 처음 느꼈다. 진짜 흥미진진. 이건 단순히 늘마 때문은 아니고 석그린이 잘해줘서. 공연 정말 맘에 들었음. 둘 다 사랑해요...


2. 연출이 무언가 일을 했다는 건 알겠다. 티가 나긴 났음. 근데 좋았던 대사들 사라져서 아쉽고 사파리씬 연출은 음... 뚝뚝 끊긴다는 말로 밖에 설명이 안 되네. 그거 빼고 전체적으론 바꾼 게 좋았음.


3. 수희피터슨이 별로네... 마지막씬 진짜 어케 안되는 부분일까... 으으.... 중간까진 좋았는데ㅠ 뭐라 그러지 감정을 잘 쌓아가질 않는 느낌이야. 초연멤버니 안전빵으로 잡았는데 개취로는 별로 달라진 게 없는 듯.


4. 전부터 내가 이 극에서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게 있다면 마이클이 사랑을 확인 받기 위해 죽을 정도라는 게 잘 와닿지가 않았는데 오늘 늘마가 나한테 제대로 설득을 시켜줬다. 정말 고독하고 외롭다가 한줄기의 사랑을 드디어 찾았는데 그마저 자신을 떠나갔기에. 그렇기에 죽음을 택했다고. 끝없이 사랑을 확인받고 싶었다고. 그리고 시종일관 불안해하는 게 티가 남. 계속 손이 떨리고 있고 그린버그의 말 한 마디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분기점들에서 아예 엄지 손가락을 물어가며 초조해하고. 이렇게 땀 흘려대는 늘보를 본 적이 없는데 그마저도 초조해서 그런 거 같곸ㅋㅋ


5. 다만 늘마가 좀 아쉬웠던 건 통통 튀는 거 같던 마이클이 잘 안 보인다는 거임. 그래서 초반엔 계속 은마 생각이 나며 좀 아쉬웠다. 내가 마이클에 대해 선입견이 있어서일 수도 있지만. 이건 늘보가 만드는 캐라 어쩔 수 없겠단 생각이 들었음.


6. 석그린은 예민함의 끝. 정말 왜... 병원 경영 할 거 같은... 의사보다 경영에 더 적성에 맞아보이는 그런 사람ㅋㅋㅋㅋ 그랬던 사람이 마이클의 얘기를 들으며 점점 변하는 눈빛과 태도. "어윈이다. 어윈."하고 제 이름을 말해줄 때의 목소리. 한숨을 쉬면서도 마이클과 같은 자리에 시선을 맞추고 앉으며 보이는 미소. 진짜 너무 좋았다. 

늘마랑 합도 잘 맞고 대박 쫀쫀했음. 마이클에 끌려 다니지도 않고 둘이 팽팽하게 왔다 갔다 하는 거 진심 좋았음. 마지막에 자기 손을 보며 떠는 것도 좋더라... 아 그리고 파일철이 마이클 약점인 거 알았을 때 ‘이것 봐라?’하고 씩 웃는 거 진짜 좋았다ㅋㅋㅋ 귀여우셔...


7. 개취로 제일 좋았던 바뀐 연출은 엄마 죽었을 때 그 방문 열리는 연출. 약간 올송 2막 1장 생각도 나면서ㅋㅋㅋㅋ 다만 이걸 좀 더 길게 했음 어땠을까 싶음. 회상 장면이 끝나면 닫던가 얘기하는 도중인데 문이 슬슬슬 닫히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


8. 개취로 제일 별로였던 건 3가지 말하는 파트 사라진 거. 그 거래하자고 할 때 음악 나오면서 첫째 하고 말하는 마이클 좋아했는데 그런 거 하나도 없어. 나름 극이 시작되는 포인트고 나중 가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부분인데 전혀 짚어주질 않네.


9. 늘마는 "당신은 나와 내가 원하는 것 사이에 서있어요. 자유." 이 대사를 되게 가볍게 치는데 그래서 더 슬픈 거 같음. 너무 슬프고 간절해보였음. 울 것 같으면 오히려 더 선수를 치는 늘마... 피터슨 앞에서 거의 울기 직전이었는데 그 상황에서 오히려 얼굴을 들이밀며 다른 얘기로 돌려버리는 게 많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정말 20대 초반처럼 보였음. 

소리 질러댈 때 최고... 처음엔 뭐 저 정도 가지고 다들 놀라나 했는데 제대로 폭발하니까 아주그냥... 목 괜찮냐고...?


10. 대사가 추가된 것들은 맘에 들었다. 훨씬 친절해지고. 카르마 얘기 한 것도 좋구ㅠㅠ 괜히 더 아련해ㅠㅠㅠㅠ 피터슨이랑 그린버그 싸우는 것도 좋았음. 

다만 없애거나 바꾼 대사가... 초연 때 제일 깊게 남던 엄마 죽는 장면 진짜..ㅎ.ㅎ.ㅎㅎㅎㅎ 사파리씬에서 거기 올라가는 거 그림으로는 좋은데 장면 전체로 봤을 때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느라고 흐름이 뚝뚝 끊긴다. 

그 암전도 마이클스럽고 좋긴 했는데 옛다 암전! 하는 기분은 둘째 치곸ㅋㅋㅋ 창문으로 볼 수 있음 암전을 왜 넣은 거야 진짜 의미를 알 수가 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모르겠음ㅋㅋㅋㅋ 타이밍 자체는 좋았으나 그거 가지고 뭔가 풀어가는 게 없네ㅎㅎㅎㅎ


11. 중간에 그린버그 나가고 피터슨이랑 대화하는 부분에서 이게 늘마 디테일인지 아님 이번 연출인 건지 모르겠는데 늘마가 코끼리 시리즈 얘기 하고 나서 피터슨 무릎베개 하는 게 생겼는데 좋더라... 늘마가 평소엔 그런 애가 아니라는 것도 잘 보여주고. 피터슨 웃는 거 보고는 피식피식 웃기 시작해서ㅋㅋㅋㅋ 빵터져가지고 비실비실 피터슨 바로 옆에 가서 벌러덩 누워가지고 애교부리는데 흐그두ㅜㄴ유튜ㅜ큐ㅠㅠㅠㅠ수희피터슨이 손수건으로 늘마 땀도 닦아주고ㅋㅋㅋ 앞머리 뚜껑 열고 닦는 거 같아서 귀여웠엌ㅋ 

이 장면 덕분에 정말 마이클이 안소니를 줄 정도로 피터슨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게 납득이 되었다. 자길 지켜주던 안소니를 주고 싶은 유일한 사람. 그렇게 좋다가 들어주기 어려운 말을 하니까 가버리고... 그러다 궁금한 게 생기니까 또 살살 애교부리고ㅋㅋ


12. 오페라를 들을 때 처음엔 가만히 듣다가 곡이 진행되면 정말 엄마를 보는 것처럼 몸 일으켜서 어딘가를 보고 있는 거 좋음ㅠㅠ 그 모습을 쳐다보는 석그린의 눈빛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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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수백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