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529 3pm <엘리펀트 송>
캐스트: 전성우 고영빈 고수희
1. 몸이 피곤해서... 엄마 얘기 시작할 때부터 레알 고개 끄덕이고 졸았음ㅋ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몰입도 좋고 괜찮았는데 역시 끝까지 취향은 아닌 것으로ㅠ 심지어 감정이 넘쳐서 넘 힘들다.
2. 내가 늘보를 좋아하는 건 대본에 충실하고 감정 분배를 잘 해서였는데 오늘 왜 이러냐;; 초반부터 너무 계속 울고 있음;;; 반전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이해 가는 눈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 울어도 된단 건 아니지 않니... 이렇게 감정 넘치는 늘보를 본 건 레어템이긴 한데요 그게 별로 기쁘진 않네. 배우 본인도 힘들겠고 보는 나도 힘들고. 그렇다고 감정을 얘가 강요하는 건 아닌데 참 지치네.
그거랑 별개로 이 극 자체가 늘보한테 괜찮은 기회라는 생각을 했다ㅋㅋㅋ 평소 보여주던 모습과 안 보여주던 모습을 짬뽕시켜서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ㅋㅋㅋ 인생캐는 아니지만 적어도 얘를 많이 보여줄 수 있는?
한 가지 아쉬운 건 얜 극을 혼자 이끌어가는 것보단 다른 사람과 맞춰가는 걸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엘송은 거의 혼자 하니까... 그건 좀 별로.
3. 고그린 좋긴 하지만 4그린 다 본 뒤에 내린 결론은 석그린이 제일 취향인 것으로ㅋㅋㅋㅋ 고그린이 생각보다도 예민해서 놀랐음. 우월의식 쩔고ㅋㅋㅋㅋㅋ 마지막에 다시 돌아와서 보인 반응이 석그린이랑 많이 다르던데 그게 아쉽게도 내 취향이 아니었다.
4. 오늘 수희피터슨이 중간에 둘만 대화하는 장면에서도 늘마한테 아가라고 했다ㅠㅠㅠㅠ 전체적으로 지난번보다 훨씬 좋았음. 늘마랑 합도 잘 맞는 거 같아서.
5. 고그린 정말 철벽 대단하더란...ㅋ.ㅋ.ㅋ.ㅋㅋㅋ 마이클을 애 취급 하면서 얘기를 하나도 안 듣고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여기질 않음. 이게 제일 큰 특징일 듯. 확실히 정신과 의사로써 애 좀 다뤄보셨고 이미 진저리 나있다. 거기다 마이클 말대로 마이클이 방에 들어오기 전에 미리 얜 미친 애라고 판단을 끝내놓은 상태.
그래서 오히려 마이클들이 휘두르기 힘든 면이 있는 거 같기도 하다. 뭐 미친 애가 미친 소리 좀 할 수 있지 하면서 인자함을 빙자한 무시를 함. 반응 자체를 이끌어내기 참 힘든? 난 디게 인자한 사람일 거라 믿었는뎈ㅋㅋ 대사 치는 톤부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더니 쌩무시를 하시넼ㅋㅋ 그래서 좀 더 의미 있었던 같은 눈높이에 앉아서 대화하는 장면들.
고그린이 변하기 시작한 건 마이클이 과거 얘기 할 때가 아니라 그보다 조금 앞이었는데, 이것도 도와달라는 절박한 외침이냐고 물어볼 때인 거 같다. 석그린은 나한테 대체 왜 그래ㅠㅠ 하는 느낌의 대사였다면 고그린은 얘가 뭔가 있다고 알아차린 듯. 늘마가 계속 울고 있어서인지 석그린보다 고그린이 조금 더 여유가 있는 사람이어서인지 둘 다인지.
마지막에 가선 마이클을 친구가 아니라 아들처럼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뛰쳐들어와 마이클 이름을 계속 부르며 일어나보라고 흔들어대던 마지막 장면이 나랑은 안 맞긴 했지만 기본적으론 납득이 갔음. 왜 이렇게 고그린 얘기가 길어지냐면 이번에 볼 땐 아예 대놓고 고그린만 마킹했기 때문에... 근데 결국 마이클을 보게 되더라.
6. 늘마는 이번에 볼 때도 지난번에 볼 때도 어리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그냥 정말 딱 24~5살? 어리다고 하기엔 얜 생각보다 똑똑하거든. 순간적으로 목소리가 낮아지면서 대사 치는 디테일이 제일 그렇고 자기가 원하는 그린버그의 반응이 정해져있는 것도 그렇다. 이런 말을 하면 이런 반응을 보이겠지? 하는 걸 제대로 다 생각하고 말을 하고 있음.
그린버그가 원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 이게 확 드러나는데 계속 초조해하다가 목소리 낮게 내면서 "당신도 연관돼있는 거 아냐?" 하고 공격적인 말투로 그린버그의 감정을 건들인다거나 하는 거. 얘가 사실 날을 세우고 있다는 게 재관람하는 입장에선 보이는 부분인 거 같다.
그래서 피터슨과의 장면이 더 찡하고... 계속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가 웃겨주니까 긴장 풀려서 그렇게 애교도 부리는 거겠지ㅠㅠㅠ
7. 별로... 늘마랑 고그린 잘 안 맞는 거 같아... 석그린이랑 더 잘 맞는 듯. 고그린이랑은 은마가 더 잘 맞지 않을까. 암튼 늘보는 늘 비슷비슷하니까 거의 고그린 위주로 봤는데 늘마가 놀랄 정도로 울어대서 막판엔 결국 늘마를 보게 되더란. 얘가 이런 애가 아닌데 참 기분 이상해진다.
8. 아 맞아 마지막에 "로렌스. 울어요? 지금 우는 거예요?" 하고 물어보는 늘마 표정 진짜 좋았다. 믿을 수 없어하는 표정이다가 행복하다가 씁쓸하다가... 내가 괜히 연기천재라 하는 게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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