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19 2pm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캐스팅: 전성우 심형탁 김지현 김로사 황성현




1. 많이 울었는데 이유는 내가 가족 얘기에 약해서, 최근 많이 힘들었던 거 두 가지.


2. 운 거 치곤 뻔한 스토리. 근데 뻔하니까 울었겠지 하는 생각도 지금 들고.


3. 무대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단 쏘쏘.


4. 연출을 그렇게 하는 게 참 신기하긴 했음. 그게 잘 어울리는 극이기도 했고. 근데 왜인지 2프로 부족한...? 그게 뭔지 모르겠다.. 좀 휑하단 느낌도 들고. 그렇다고 중극장에서 하기엔 무대가 지금 사이즈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암튼 기계자랑 쩔엌


5. 대사들이 참 좋았음 이것저것 신경 쓴 거 같더라. 마지막에 "그건 내가 뭐든지 할 수 있단 뜻인가요?"하고 묻는데 순간적으로 왈칵해서 커튼콜 때까지 울었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소망, 그럴 수 없는 현실. 탱연출이 질문으로 바꿔온 게 정말 맞는 듯.


6. 앙들 너무 대단하더라. 동선들이 복잡하고 쉴 새 없이 뭔가를 해야 하며 크리스토퍼를 들었다 놨다 자기들끼리도 들었다 놨다... 그리고 각자 얼마 없는 분량이라도 캐릭터들 바꿔가며 계속 나와야 하는데 체력 소모 장난 아닐 듯.


7. 늘보는 연기를 잘하더라. 근데 그냥... 음... 전형적이고 정석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밖에 없는 역인 거 같아. 변주가 불가능한? 그래도 과하지 않게 잘 하는 건 확실. "알고 싶을 텐데~"하고 "멍청이들" 진심 대사톤ㅋㅋㅋㅋ


8. 중간에 엄마가 한 "당신 하는 말 얘가 다 알아들어."라는 대사가 참 슬펐다. 그 말 그대로 크리스토퍼는 대화를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아이지만, 그럼에도 의사소통은 힘드니까. 참 어렵다 어려워. 손가락을 맞대는 그 정도의 공간을 허락해주는 아이.


9. 심아빠도 연기 잘해줘서 좋았음. 1막에선 좀 왜 저럴까 싶었는데 2막 보니 이 사람도 아직 어설픈 아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맴이 아팠다. 부모도 부모를 처음 해보고 아이도 자식을 처음 해보고. 끝없이 노력하겠지. 아이가 받아줬으면 좋겠다.


10. 다시 한 번 대사량이 쩔었던 크리스토퍼, 엄마, 선생님 셋이 대사를 안 씹고 좔좔 해줘서 고마웠다. 늘보 문제풀이 때 한 번 씹은 거 말고는 문제풀이까지 안 씹더라. 와후. 진짜 배우란 대단한 직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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