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15 <리타>

2016. 6. 24. 00:39 from 기타 극

151113 <리타> 8pm




이게 병맛극이라고 다들 많이 하지만 난 오히려 생각 많이 하게 돼서 좋았음. 

주요 키워드 자체가 '가정폭력'이어서 사실 보기 전에 좀 갸우뚱 했다. 장르는 코미디라고 하는데 가정폭력을 그럼 우습게 만든단 건가 싶었고. 보고 난 뒤에 생각이 바뀌어서 다행이었지...ㅇㅇ... 

물론 막판에 해피엔딩이 억지스럽지 않다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무거운 주제를 그냥 그렇게 끝내버린다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이었기에 다행이었던 극. 폭력이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게 진부한 표현인 만큼 극으로 옮길 때도 힘들었을 거 같다. 

리타는 맞고 살았던 여자가 남편에게서 도망쳐 새로 만난 남자를 구타하며 산단 내용. 리타가 말한 "맞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를 베페도 똑같이 말한다. 그녀의 폭력에서 벗어난 베페는 오히려 멋있는 남자로 변하고 리타도 가스파로에게서 벗어난 매력 넘치는 여자지. "나만 참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다."는 리타의 논리가 베페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 "당신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도 모르지"라는 대사도 부부 사이의 소통의 부재를 보여주고. 그런 부분들을 정말 잘 보여줬다고 생각. 

하지만 결국 마지막엔 "오페라가 얘기하는 것은 결국 사랑이다!"는 식으로 끝이 난다는 게 아쉽다. 이 극의 의도는 오페라 홍보고 그를 위해서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진 거다. 하지만 가정폭력이라는 주제를 삼는 바람에 그 사랑이란 걸 제대로 보여줬나 싶단 거다. 진정 이게 사랑에 대한 이야기면 차라리 앗사리 병맛 연애극을 그리는 것이 좋았을 건데 '폭력'이 개입된 순간 초점이 두개가 되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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