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17 <맨 끝줄 소년>

2016. 6. 24. 00:41 from 기타 극

151117 8pm <맨 끝줄 소년>




이번 달 연극 중 가장 기대했던 맨 끝줄 소년. 보면서 초반까지 너무 심장 빨리 뛰어서 죽는 줄.


1. 일단 무대를 참 괜찮게 쓴단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산만할 수 있는데 그거에 집중하느라 오히려 집중도가 올라간 듯. 전체적으로 연출이 좋았던 거 같아... 다만 음악을 아카펠라로 까는 거에 대해선 조금. 그걸 보이게 한 건 개취로 맘에 안 들더라.

 

2. 이야기와 이야기 밖이 허물어진 순간이 언제일까. 처음엔 비웃는다. 그리곤 책만을 쥐어준다. 다음은 전체적인 평을 한다. 그리곤 문장을. 그리곤 직접적으로 화를 내며.

 

3. 소년은 수학이 특기다. 말버릇은 계획대로 됐다는 말. 그리고 자긴 정확히 모든 걸 예측했단 어투. 교수는 학생의 그런 태도를 경멸하고 아주 쉬운 거라 외친다. 그러나 마지막엔 어땠나. 이야기 속에 들어 와버린 교수.

 

4. 솔직히 객석을 무대로 쓰는 거에 좀 짜증이 났다. 난 2열 사이드 통로 근처였고 그 때 쓰는 곳은 5~7열 중앙 통로. 보기 힘들어... 근데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며 이해가 가더라.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버릴 수 있는 관객.

 

5. 소년의 글은 변한다. 꾸역꾸역 자란다. 교수의 아내는 그를 멈추라고 한다. 교수는 이제 소년을 아마 멈추지 못하겠지. 물론 소년이 결말 이후 교수의 삶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거다. 재미없어졌거든 이제.

 

6. 소년은 어디까지 자랄까 생각을 좀 해봤다. 아마 또 자기 같은 사람이 나타나 소년의 논리를 깨부수면 그 때일까...

 

7. 마지막에 왜 굳이 암전해서 책상 위치를 바꾸나 했더니 그게 소년과 교수가 바라보는 아파트였다. 나도 그들과 바라보고 아파트 내부의 이야기를 상상한다. 그 아파트 내부가 내 집에 될 수 있음이 소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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