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224 <어쩌면 해피엔딩> 8pm

캐스트: 김재범 전미도 성종완




1. 간만에 본 어햎. 근 한 달만에 본 건데 어쩌면 해피엔딩이 아니라 확실한 배드엔딩으로 바뀌어 있었고 그게 너무 좋아서 자체레전을 갱신함ㅋㅋㅋ 염전밭을 사랑합니다. 

오늘 자막이었는데 캐스팅이 갑자기 바뀌었음에도 이렇게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2. 범리버는 더 사람 같아졌더라. 로봇 같던 대사 톤이 좀 더 부드럽게 바뀐 부분들이 있고 확실히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게 티가 남. 사랑 받고 살았던 이 로봇이 어떻게 감정들을 흡수했나 알 거 같기도 하고. 

근데 범시 목 상태가... 오늘도 대사 한 번 씹고... 그렇네요.



3. 미도클레어 오늘은 특유의 명랑함이 꾸민 듯한 느낌? 어딘가 어두운 면이 있는 밝음이었다. 그게 좋아!ㅋㅋㅋ 

근데 오늘 갑작스럽게 2회 공연이었거니와 한동안 무리해서 그런지 목이 지쳐계시던. 뭐 좀 그럼 어때 미도배우가 이렇게 천재인데<



4. 성젬스는 정말 주인 같고 정말 이야기에 참여하고 있는 나레이터(라기보단 오르골)더라. 하지만 나한테 이 역할은 약간... 오르골이기 때문에...



5. 오늘 시작하자마자 느낀 건데 오케 분들 바뀌셨더라? 어딘가 좀 아쉽네.



6. 범리버 이젠 자고 일어날 때 잘 돌아가지도 않는구나...?ㅋㅋㅋ 파이브 정말 튼튼한 거 맞아요?ㅋㅋㅋ 근데 더는 부품 만들지 않는다고 할 때 그게 무슨 소리인지 깨닫고 표정이 무너지는 그 순간부터 나는 예감하고 말았던 것이다... 오늘 공연은 내핵을 뚫고 가라앉을 거라고ㅋㅋㅋ 

미도클레어가 등장해서 둘이 대사를 치는데 전처럼 통통 튀는 게 아니라 어딘가 마가 뜨면서 축축하고 그렇게 공연은 수렁으로 가라앉는 롤코를 탐ㅋㅋㅋ 너무 좋아가지고 객석에서 잠깐 기절했네.


 아무래도 마티네를 했어서 그런 거 같은데 얼굴 보기만 해도 슬픈 건짘ㅋㅋㅋ 사실 자첫이었던 사람들한텐 조금 마 뜰 느낌이었지만 난 정말 좋았음. 


아무튼 미도클레어가 처음부터 좀 어두웠어서 그런지 항상 그래왔다고 노래 부르는 게 오늘 처음으로 슬프게 들렸음. 얼마나 많은 일들을 혼자 해결해야 했을지. 

충전기 왈츠도 평소보단 장난기가 빠졌다. 범리버가 문도 너무 빨리 열어서 음감님의 당황이 느껴지는 건반 터칰ㅋㅋㅋ 근데 화분한테 "지금 15분인데! 죽은 거 아냐?"하고 소곤거리는 거 다 들렼ㅋㅋㅋ 

여기서부터 갑자기 애드립 파팈ㅋㅋㅋ 평소엔 하악! 하면서 존 노려보는데 오늘은ㅋㅋㅋ 갑자기 "쳇."하고 혀를 참ㅋㅋㅋ 성존이 당황해서 칫? 하고 다시 물어보니까 쳇. 하고 짜증냌ㅋㅋㅋ 성존이 우리 다음에 친해지자곸ㅋㅋㅋ 

그 전에 미도클레어가 성존한테 얘가 그 이상한 파이브라는 느낌으로 손짓하던데 넘 총체적으로 웃겼음이닼ㅋㅋㅋ 


클레어한테 꽃 받은 거 진심으로 좋아하는 범리버 좋았지... 턴테이블 구경시켜주다가 끝나면 이거를 여기에 넣어야 한다고 굳이 말하면서 엘피판 케이스에 넣는 거 넘 귀여웠음ㅋㅋㅋ 

고맙다 올리버 그 짧은 넘버 속에서 성젬스가 점점 올리버를 친구로 여기는 게 느껴지는 거 같아서 맘에 들었음. 제임스 얘기 해줘서 고맙다고 하는 미도클레어도 오늘따라 더 진심이라 참 좋았네. 미도클레어 꺄 >_< 하고 웃는 거 너무 사랑스러워서 가끔이 아니라 매우 자주 대명 기둥 뽑고 싶어진다. 


범리버 미도클레어한테 자꾸 주인들 어떤 사람이었냐고 물어보는 거 진짜 눈치 없어ㅋㅋㅋ 자기가 아는 주인과 로봇의 관계는 하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물어볼 수 있는 거겠지? 

여관에 도착해서부터 넘 대환장이었는뎈ㅋㅋㅋ 갑자기 술 취해서 나온 여관주인ㅋㅋㅋ 병나발 불고 있엌ㅋㅋㅋ 범리버랑 미도클레어 둘 다 격하게 동공지진하곸ㅋㅋㅋ 범리버 평소에 뻔뻔하게 하던 있을까염? 도 눈치 보면서 햌ㅋㅋㅋ 근데 여관주인이 없어ㅡㅡ 해가지고 또 둘이 동공지진ㅋㅋㅋ 

어쨌든 열쇠 주면서 요즘 로봇들이 많이 돌아다닌다고 조심하라곸ㅋㅋㅋ 

범리버가 둘이 처음 만났던 날 얘기하는데 갑자기 여관주인이 범리버보다 먼저 대사들을 쳐버리니까 범리버 덜덜 떨면서 어떻게 아셨어요?!ㅋㅋㅋ 클레어한테 끌려가면서도 점쟁이인가 어떻게 아셨지;; 하고 있었음ㅋㅋㅋ 

근데 미도클레어가 옆에서 미친 사람이라고 손가락 돌리면서 제스쳐 해가지고 더 터졌닼ㅋㅋㅋ 범리버가 분명 사과주스 병이었는데 취했다고 쫑알거리면서 방으로 들어가는데 성젬스가 나와서 노래하니까 미도클레어랑 둘이 계속 힐끔힐끔 보더니 또 미쳤다고 둘이 같잌ㅋㅋㅋ 둘 은근 쿵짝이 잘 맞는다곸ㅋㅋㅋ 

아 성젬스 담요 펴는 스킬 진짜 최고더라 ㅇㅅㅇb 


암튼 방에 들어가서도 범리버 계속 여관주인이 사과 주스 마시고 취할 정도로 외로운 거라고 드립치곸ㅋㅋㅋ 근데 그 뒤에 미도클레어가 그렇게 느끼도록 프로그래밍된 거란 얘기 할 때 확 분위기가 어두워져서 좀 내적감탄함. 

범리버 손 고장난 뒤에 장난치며 얼버무린 뒤에도 계속 손 불편한 듯이 제대로 안 펴고 있는 것도 넘 대단했다. 

생각보다 이 노래 들으면서 느낀 게 클레어는 어쨌든 다른 로봇들이랑 드라이브도 다니고 전화도 하는 로봇인데 왜 그렇게 지독하게 외로웠어야 했나 좀 슬펐다. 오늘따라 "너도 그럴까 생각보다 다행이길" 하고 노래하는 미도클레어가 너무 진심으로 그걸 바라고 있어서ㅠㅠ 

어쩌면 사랑에 빠지지 않기로 약속한 그때에 이미 오늘의 미도클레어는 사랑에 빠져있던 거 아닐까. 그만큼 어두웠던 장면. 


거기 가면 상처받을 거라고 하는 클레어에 한참을 표정 못 펴다가 클레어를 달래듯이 오늘따라 장난스럽고 부드럽게 얘기하는 범리버가 아주 그냥 짠내 폴폴. 

아무도 자기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단 범리버에게 난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미도클레어가 참 절박해보이더라. 그러다가 자기가 틀렸다고 얘기하며 웃고 우는 게 너무... 너무 안타까운데... 너무 예뻐!< 

성젬스가 등장하니까 범리버는 성젬스만 쳐다보던. 미도클레어가 "듣고있어?"하고 물어보는데 성젬스가 "고마워 올리버."라고 말하는 걸 듣고나서 뒤늦게 "응."하고 대답하는 것도 좋았고 엘피판을 집어넣고선 "천만에요." 하고 중얼거린 것도 너무 좋았지. 진짜 어떻게 그걸 말할 생각을 하지... 

그렇게 젬스를 과거로 분류하는 느낌이 확 나서 더 짠내나고 좀 죽고 싶었고. 그래서 클레어와 함께 반딧불을 보러 떠나는 결정을 한 게 드디어 현재를 살아갈 수 있게 된 느낌. 


반딧불 노래 부를 때 "날아가지마 내 곁에서" 할 땐 범리버가 미도클레어를 쳐다보고 "달아나지마 내 품에서" 할 땐 미도클레어가 범리버를 쳐다보는데 그러다가 둘이 눈이 마주치니까 멋쩍게 웃는 거 정말 맘에 들었다.

물론... 멀쩡히 잘 살고 있는 반딧불을 가두며 부를 노래가 아니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약속 못지켰다며 자꾸 바닥 쳐다보는 범리버와 신기해하며 위쪽 쳐다보는 미도클레어가 너무 달라서 볼 때마다 재밌다ㅋㅋㅋ 

둘이 키스할 때 범시 부러워서 죽는 줄... 미도배우 너무 예쁜데ㅠㅠ 

오늘 어두운 느낌이 계속 이어져서 둘이 사귀기 시작할 때부터 뭔가 느낌이 안 좋더라ㅋㅋㅋ 사랑은 "끝이 정해진 길을 잠시 함께 걷는 것"이라던 게 이렇게 느껴지나 싶고ㅋㅋㅋ 

오늘따라 아파하는 정도가 심하던 범리버. 슬픔을 처음 느껴본다는 게 이해가고. 

붙여서 있던 의자 두 개에 습관적으로 한 쪽에 앉았다가 슬쩍 가운데로 고쳐 앉으면서 화분한테 잊은 척 하라고 하는 거 미쳐버린다ㅠㅠ 


기억 지우기 전에 계속 울다가 조명 어두워진 뒤에도 한동안 어깨가 들썩이는 게 보여서 맴이 아팠다. 


클레어를 보며 계속 힘들게 웃던 범리버. 기억이 없어도 슬퍼보이던 미도클레어. 괜찮을까요? 아니요!



7. 마지막까지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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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수백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