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225 <광염 소나타> 7pm
1. 진짜 대박이다... 이 소재로 이렇게 재미없는 건 이 극이 처음이야! 내가 이런 소재에 얼마나 환장하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이런 감상을 남기게 하다니 연출과 작가에게 박수를. 배우들까지도 별로였다.
2.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좀 고민인데 일단 전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제작진 스스로 알긴 하는가 너무 궁금하다. 정말 예술을 도덕의 발밑에 두자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건가? 예술이란 그런 광기가 아니라는 말? 그럼 대체 당신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예술이 뭔데...?
그냥 이런 건 나빠! 하고 짚어주는 건 5살짜리도 할 수 있는 거고 진정 극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으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겉핥기식으로 극을 올리는 이유를 모르겠네. 무려 백분 동안 하는 일이 이런 건 나쁘다 외치는 게 전부라니. 지루해서 죽어버린다 진짜.
연출도 너무 나이브한 게 어떻게 그렇게 일차원적인지. 제이가 옷 검은색으로 갈아입고 나오는 거 보고 웃음 참느라 죽는 줄 알았네.
마지막에 주제를 굳이 나레이션으로 구구절절하게 얘기하는 것도 너무 구림.
중간에 음악으로만 채워지는 장면과 사이를 넣을 때는 분명하게 그 목적이 있어야 지루하지 않는 법인데 대체 왜 필요한지 모를 부분들도 너무 많다. 졸지 않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소모함.
배우들한테 굳이 직접 연주와 지휘를 시킨 것도 맘에 안 드는데 연주가 은근히 길어가지고 더 화난다.
일단 배우들이 아무리 연습을 해도 연주 실력이 프로들의 실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 당연한 거고 배우들은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지 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연기를 할 수 있게 배려를 해주는 게 좋지 않겠냐고.
피아노를 배우들이 연습한 게 뭐 어떻다고요. 연습했으니까 핸드싱크 완전 잘 맞겠네! 피아노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할 거고! 그거면 충분한 거 아냐? 직접 연주할 필요 1도 없는데. 정도껏 길어야지 넘어가지. 곡을 통으로 연주하잖아;
3. 작가는 내가 진짜... 이 작가의 작품을 지금까지 고래고래, 살리에르 이렇게 보고 풍월주는 영상으로만 봤는데 공통적으로 스토리 다 별로다. 이 작가랑 계속 일하는 아브컨은 진지하게 다른 작가를 생각해보길. 아브컨 제대로 된 작가 하나 없는 거 같음.
아무튼 이 작가의 감성은 세기말에 멈춰있는데 지금은 세기말이 아니고요. 시대에 맞는 대사들을 써주길 바라는 바입니다.
그리고 매번 소위 "브로맨스"로 불리는 요소들을 집어넣는데 이거 진짜 나쁘다. 자꾸 우정이라고 포장하는 이유가 뭐야? 사랑이면 왜 안 돼? 이 이유가 남자끼리라서면 완전 구리다는 걸 스스로 좀 깨달으시길.
‘관객들이 남자 둘 붙어있는 거 좋아하니까~ 근데 사랑인 건 별로야. 어머 게이라니 망측해라~’ 이런 사고의 흐름이 가끔 너무 투명하게 보여서 짜증나네.
차라리 퀴어극이라고 해라. 온갖 사랑 다 해놓고 우리 우정인데 거리고 있지 말고.
캐릭터들도 너무 마음에 안 드는데ㅋㅋㅋ 이 극에서 제일 주를 이루는 서사의 주인공도, 유일하게 입체적인 캐릭터도 다 제이인데 제이에 도통 이입을 하지 못하겠음.
왜 제이한테 곡을 쓰는 게 그렇게 절박했는지, 왜 작업실을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왜 굳이 케이를 찾아간 건지, 에스랑은 어쩌다 친해졌는지, 에스가 왜 그렇게 특별한지 아무것도 관객들은 알 수가 없음.
스토리의 구멍 채우기도 구멍이어야 재밌지 블랙홀이면 관객들이 채울 생각도 못한다는 걸 작가가 이제는 알 때가 되었는데 왜 점점 이 사람의 작품에선 구멍이 넓어져만 가나...
그 블랙홀 덕분에 제이의 감정을 당최 따라갈 수도 없고 그걸 주제에 맞게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도 없음. 그저 방관하게 된다.
에스나 케이는 너무 평면적인 캐릭터들이고. 케이야 악역인데다 비중이 적으니까 넘어갈 수 있는데 에스는 대체... 왜 착하기만 하죠...? 에스를 통해 선생질을 하기 위한 초석인가. "나도 악마가 될 순 없잖아요."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다...
악마라고 표현하는 것도 너무 구려ㅠㅠ 아앜ㅠ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ㅠㅠ
아무튼 진짜 매력 없는 캐릭터야. 처음부터 끝까지 스윗하다니. 얘가 천잰데 곡을 못 쓰고 있대잖아, 왜 멀쩡한 건뎈ㅋㅋㅋ 얘한테 중요한 게 상 받는 거, 곡 쓰는 것이 아니면 뭔데 대체!ㅋㅋㅋ 제이니? 제이야? 우정?(핏. 쓸 심의관) 정체 모를 캐릭터다 증말...
4. 배우들 일단 나는 미스 캐스팅이라고 봄. 섭시가 늘 연기할 때 베이스로 깔고 있는 스윗함과 작엄 특유의 예민함을 알고 있는 나로썬 정말 이해가 안 가는 배역들이다.
그래 물론 이게 내가 배우들을 너무 내가 생각하는 틀에 가둬놓고 보는 거일 수도 있음. 난 연기에 대해선 평가할 만큼 잘 알지도 못하고.
하지만 노래는 객관적이죠. 네. 작엄은 목 가있는 거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도 처참했고요. 선근배우 진짜 음정 미치는 줄 알았곸ㅋㅋㅋ 섭시는 전부터 노래 기대하는 배우는 아니었으니까... 근데 섭시가 셋 중 제일 무난하게 넘버 소화하더라.
5. 좋았던 부분이 어딜까... 보통 이런 극 보면 광기에 절여지는 부분이 제일 인상 깊게 남는 법인데 이 극의 광기 너무 텍스트로 배운 거 티남... 이런 느낌이 광기 아닐까!☆ 하는ㅋㅋㅋ 환장함...
굳이 꼽자면 배우들의 니트가 최고였다 ㅇㅅㅇb 배우들 얼굴 보는 게 제일 재밌음.
6. 음악 얘기 빼먹었는데 음악 개인적으로는 맘에 드는 곡들 좀 있었다. 근데 왜 이렇게 반복되지요...? 불필요한 반복 쩌네. 막판엔 또 이 멜로디! 하며 허벅지를 꼬집게 되는 것. 와중에 바이올린 연주자 진짜 괜찮은 거 같던데. 듣기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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