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09 <청춘 18 대 1> 오픈리허설 8pm




*아직 공연이 올라오기 전이고 2~3막만을 시연한 리허설을 본 거라 후기 올리기가 많이 망설여졌는데, 어쨌든 보고 왔으니까 올려본다.

대신 대부분 불호인 후기임을 미리 밝혀둠. 

이번에 피드백 해달라고 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고, 만약 제대로 공연이 올라온다면 이 후기 속 부분들을 좀 고쳐줬으면 한다.

제작진이 이 후기를 볼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 후기를 공개된 곳에 올리는 내 목적은 그렇다.




1. 먼저 보여주신 지인분께 너무 감사했다! 이런 거 연뮤덕질 n년 차에 처음 가봤음ㅋㅋㅋ 

공연은... 이걸 본공연 1주일 전인 지금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차마 말을 못했는데 진짜 노잼. 그냥 노잼이면 말을 안 하겠는데 총체적으로 빻았음. 이 표현 후기에 쓰기 싫었지만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네. 솔직히 이 극 여자가 주인공이기도 하고 좀 기대하고 있던 극이었는데. 본공연 볼 생각 전혀 안 든다. 주연 여배우들 거기서 탈출하시라고...



2. 여자들이 주인공이지만 이들이 하는 건 주로 동기부여와 보조. 


일본 여자 캐릭터는 남편의 뜻을 따라갈 뿐임. 남편이 죽었는데도!ㅋㅋㅋ 심지어 너무 전형적인 조선 독립군을 만나 조선을 돕고 싶어 하는 캐릭터고요ㅋㅋㅋ 진부해 죽어버린다 증맬. 임신한 설정은 대체 왜 넣음?ㅋㅋㅋ 뭔가 사연을 넣고 싶으면 하나만 해라 하나만ㅋㅋㅋ 

그리고 그 남편은 대체 뭐길래 자꾸 자전거 타고 등장해서 아내뿐만이 아니라 다른 인물들 전체한테 선생질 하냐곸ㅋㅋㅋ 아 정말 자전거 타고 들어오는 연출에 경악했는데 그게 심지어 한 번도 아냐ㅠㅠㅋㅋㅋ 이게 독립 운동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고 한 배우분이 그러셨는데 그렇다면 이 캐릭터는 대체 왜 등장하지요...? 청춘이란 이런 거라고 보여주고 싶은 건가. 그렇다면 그렇게 꼭 자전거를 탄 채로 등장시켜 직접적으로 텍스트로 말하게 시켰어야 했나?ㅋㅋㅋ 모르겠다 진짜... 


그리고 강간 좀 그만 좋아해라 제발. 대체 왜 거기서 강간이 필요하냐. 강간당한 주인공이 각성해도 짜증나는데 주인공이 아닌 다른 남자 캐릭터들이 각성해서 물음표 백만 개 띄웠네;; 인물들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 강간밖에 생각 안 나는 건가. 주인공이 강간당한 뒤에 하는 일은 우는 거밖에 없다곸ㅋㅋㅋ 그 사람을 죽여도 괜찮을 상황이었으면 주인공이 죽였어야지 왜 남자 캐릭터들이 자기가 찌르네 마네 싸우고 앉았는지 난 이해가 안 간다. 


그냥 이런 내용 나올 때마다 제작진이 너무 게을렀단 생각밖에 안 듦. 전혀 새롭지도 않고 불필요하고. 지금 2017년이고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는 적어도 2015년부터 이슈가 될 만큼의 크기로 진행됐는데 전혀 생각 없이 연극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그냥 게으르고 흐름에 둔한 거다. 

단순히 이 극에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지만 내가 특히 이 극에 이렇게 분노하는 이유는 주인공들이 여자들이라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거기다 여배우들도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라서 너무 속상하다. 왜 이런 훌륭한 배우들이 계속 이런 식으로만 소비되어야 하는지? 남편 뜻에 따라서 사는 아내, 강간당하고 우는 소녀... 

임신한 독립투사 캐릭터가 있으니까 굳이 언급하는데, 안경신이라는 여자 독립투사가 있음. 임신을 한 상태로 거사에 참여했고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는 철저하게 폭력적인 독립 운동 방식을 지지했고 본인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음. 자신의 아이가 눈이 먼 것보다 동지가 죽은 게 더 슬프단 말을 남겼고. 이런 분이 실제로 있는데 아이가 조센징이라서 나라를 구하고 어쩌구 하는 캐릭터를 보고 있자니 참 지겹고 매력 없고...



3. 캐릭터들이 각자 사연이 있지만 그렇게 꼭 전부 돌아가면서 울어야 했는가에 대한 고찰ㅎ 캐릭터들이 자기 얘기할 때마다 울어대는데 보는 내가 다 지친다. 심지어 그런 부분들이 전부 관객한테도 울라고 강요하는 내용들이라 진심 피곤했다. 이게 연극보다 덜 슬픈 거라니ㅋ... 

그래 뭐 각자 다 슬픈 사연이 있을 수도 있지. 비록 그게 불치병이거나 일본군한테 얻어맞았다거나 하는 아침 드라마나 일제강점기 배경 작품에서 1941948번 본 거 같은 설정일지라도 그럴 수 있어. 하지만 그거에 질리지 않게 보여줘야지. 그냥 계속 울래ㅋㅋㅋ 점점 슬픈 게 아니라 지루했다.



4. 이 극의 내용도 잘 모르겠는뎈ㅋㅋㅋ 춤을 잘 추게 되는 장면 너무 이상하고ㅋㅋㅋ 춤에 재능이 있단 대사 빼줘라 제발ㅠㅠㅋㅋㅋ 

그리고 폭탄은 계속 그렇게 허리에 두르고 다녔던 거야?ㅋㅋㅋ 계속 들고 다닌 것도 대단하곸ㅋㅋㅋ 그걸 한 번도 빼앗을 생각을 안 한 다른 사람들도 대단하닼ㅋㅋㅋ 

형제들과 그 일본 여자 남편과의 관계도 난 잘 모르겠더라. 나중에 지인과 대화하면서 알았음ㅋㅋㅋ



5. 일어를 쓰는 건 상관없는데 일어를 쓸 거면 적어도 자막을 제대로 만들던가. 대사랑 자막이랑 앵간히 달라야지. 큰 맥락만 맞으면 된다 이건가. 대사가 막 바뀌어도 되는 극인가. 배우들 일어 발음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서 대사만 들으면 뭐라는지 모르겠는데 자막 보면 자막은 딴 소리 하고 환장함.



6. 물론 좋은 거 있었음. 배우들 춤추는 거 정말 보기 좋고 주연 여배우들 연기도 좋고. 인물들 사연들도 꽤 슬퍼서 초반에만 해도 좀 울 뻔했다. 물론 끝에 가선 질려가지고 지루해 죽는 줄 알았지만 이건 뭐 개취라고 타협해보자. 넘버들도 나쁘지 않았음. 

아무튼 좋은 점들도 분명 존재는 하는데 그걸 다 덮고도 남는 단점들에 실망만 잔뜩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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