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224 <어쩌면 해피엔딩> 7pm
캐스트: 김재범 전미도 고훈정
1. 어쩌면 해피엔딩. 참 잘 맞는 제목인 거 같다.
극이 괜찮았는데 문제는 이런 감성이 나랑은 죽을 때까지 맞지 않을 거라는 부분... 잘 보고 잘 볼 거지만 표를 많이 잡진 않을 극.
그래도 극이 내리면 종종 생각 날 거 같다.
2. 미도클레어 우주사랑스러워ㅠㅠ 진짜 예쁘고 귀엽고 혼자 다 하지요!ㅠㅠ 정말 어떻게 이런 사람... 아니 로봇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는지. 노래도 연기도 얼굴도 다 잘하는 미도배우 내가 많이 사랑한다앜!
클레어가 변해가는 모습이 참 좋고 아프다.
3. 개그치는 범리버를 보며 참 실소가 많이 나왔지만ㅋㅋㅋ 어쨌든 오늘도 내가 왜 범시를 좋아하는지 새삼 알고 갑니다... 네...
굳이 따지자면 나는 클레어에 가까운 사람이라 마지막에 화분에게 말하면 안 된다고 쉿 하는 범리버를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음.
4. 전에 어떤 사람이 스스로가 변하는 게 싫어서 사랑을 하기 싫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어햎을 보면서 그 얘기가 생각이 났다. 빨간 모자를 쓰지 않을 거라고 하던 클레어가 빨간 모자를 쓰고 올리버의 우산 속으로 들어갔을 때의 그 모습. 그런 변화. 사랑으로 인해 변해간다는 그게 참 예쁘면서도 슬펐음. 사랑이 다 그런 거겠지. 어햎에서 제일 나한테 다가온 건 그런 부분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변화한 채로 남아있는 올리버가 참 단단해 보였다. 진짜 범시 이런 연기 너무 잘 한다곸ㅋㅋㅋ 아픈데 아프지 않은 척ㅋㅋㅋ 아파도 그 감정과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올리버... 행복해지기 위해 불행과 동행...(이 극 아님)
그렇다고 클레어가 약하다는 건 아니다. 그럴 수도 있지. 그게 클레어에겐 최선일 수도 있고. 기존과 같은 생활에 만족하는 것이 정말 해피엔딩일 수도. 하지만 둘은 다시 사랑에 빠질 것도 같고...
"괜찮을까요?" "어쩌면요."
5. 사실 극을 보면서 제일 궁금했던 건 클레어와 올리버의 과거 이야기.
제임스는 왜 올리버를 떠났을까? 왜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을까. 편지라도 한 통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클레어와 주인 사이에는 더 어떤 일이 있었을까. 클레어와 친한 그 사람들? 로봇들?과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특히 제임스와 올리버의 얘기가 너무 궁금했음. 내가 제일 오열했던 포인트가 그 부분이었기 때문에... 자기가 틀렸다며 우는 클레어가 기뻐 보인 것까지 포함해서 그 장면 너무 눈물이 났다.
피아노 치는 제임스에게 다가가 고개 살짝 꺾으면서 특유의 미소를 지어 보이는데 얘가 정말 로봇이구나 하는 생각과 얘가 정말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서 우는 와중에 재밌었음.
6. 아 음악 얘기 좀 하고 싶은데 나는 소극장 뮤에서 이렇게까지 피치카토 많이 사용하는 거 처음 봤다! 짱신기. 잠깐 극을 안 보고 튕기는 거 구경한 때도 있었음. 근데 역시 그렇게 하니까 지저분하게 들리긴 하더라...()
음악 진짜 좋았다. 번점 오슷도 좋아하는 편인데 이 극도 역시나.
7. 좋은 건 좋은 거고 지루한 건 지루한 거다. 솔직히 이 스토리 너무 그거잖아. 공돌이와 똑순이의 사랑 이야기ㅋㅋㅋ 한 2948595번 봤던 기분이고ㅋㅋㅋ
감성도 영화 <클래식>이고ㅋㅋㅋ 번점, 클래식 딱 그 라인ㅋㅋㅋ 뻔하고 저와는 정말 맞지 않네요.
로봇이기에 신박하지만 로봇 가지고도 이런 이야기를 하냐는 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극이었다. 저는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도시의 삭막함 최고된다<< 많이 울었지만 그만큼 하품도 나왔음.
그리고 여캐한테 똑똑한 설정을 부여했지만 결국 똑똑한 건 남캐가 다 하는 거 같아요...
무대도 너무... 난 클래식한 걸 좋아한다!!!하고 외치고 있는 기분이고... 님들 취향 잘 알겠으니까 좀 진정해;; 이거 배경 몇 년대인 거야 대체;; 이 시대에 턴테이블이나 엘피판이 남아있긴 한 거야?ㅋㅋㅋ 예쁜 거와 별개로 내 기준 좀 조잡했다.
8. 이런 감성에서 조금만 더 가면 아날로그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요! 하는 극이 될 수도 있었을 건데 나한테 그 정도까진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자... 아주 만족까진 아니어도 잘 보고 나왔고 잘 곱씹고 있으니까. 분명 종종 생각나겠지.
9. 제임스 얘기 지나가고 막판에는 오히려 안 울고 있었는데 클레어가 엘피판 떨어뜨렸을 때 아무렇지 않게 그걸 주우려고 앉았다가 클레어 몰래 울음이 터진 범리버를 보고 나도 대오열쇼함ㅋㅋㅋ 하 나 이런 거에 너무 약해ㅋㅋㅋ 암전 속에서도 범리버가 훌쩍거리는 소리 계속 나는뎈ㅋㅋㅋ 올리버엌!ㅠㅠ
10. 화분이랑 얘기하는 범리버도 귀엽고 흑흑... 귀엽다고 생각하는 내가 싫어 흑흑... 대체 저거의 어디가 귀여운 거야 정신을 차려 나새기ㅠㅠ 화분 눈 가려주는 거 정말 대명 뿌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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