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04 <어쩌면 해피엔딩> 8pm

캐스트: 김재범 전미도 고훈정




1. 자첫보다 훨씬 재밌게 본 공연. 비록 난 뽀송뽀송하게 보고 나왔지만 어쨌든 지난번보다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볼 수 있어서 그런지 더 인물들 감정을 따라가기 편했다. 두 주연 배우들이 그만큼 정말 잘해줬고. 둘이 엄청 울더라ㅠㅠ



2. 범리버 지난번보다 더 사람 같고 많이 울고... 새삼 내가 범시의 사랑 연기 좋아했다는 거 오늘 느껴버렸어. 멜로눈깔 사랑합니다. 조금 과하게 귀여운 척 한다 싶은 부분이 있는 거 같긴 한데< 그게 느껴져서 귀엽다고 생각하는 내가 노답일세.



3. 미도클레어 정말 사랑스러워ㅠㅠ 가끔 미도클레어가 보여주는 사랑의 감정이 벅차게 느껴질 때가 있음. 가사처럼 너무 좋은데 눈물이 나는 그런? 참 예쁘다. 

다만 이런 부분들과 별개로 나와 잘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른 클레어도 보고 생각해봐야지.



4. 볼수록 노년 러브 스토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실제로 그 로봇들은 얼굴은 그대로지만 낡은 게 맞긴 하지... 아무튼 살 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같다. 병원에 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문제들이 늘어가고 그걸 서로 지켜보고. 리셋한다는 것도 결국은 치매의 얘기 아닐까. 특히 클레어만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도.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나는 계속 좀 힘들었다. 보기 힘들어하는 소재 중 하나라. 객관적으로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고 그냥 나한테는 그렇게 다가와서 그렇게 느껴진다고.



5. 나는 클레어에 더 이입하는 사람인데 그래서 오늘 보며 새삼 좀 아쉬운 부분들이 생기더라. 극을 보면서 올리버는 뭘 좋아하고 뭐 하면서 살았는지 대충 알 수가 있는데 클레어의 전사는 별로 나오지가 않음. 친구들과 드라이브를 종종 나가는 로봇이라는 것 정도? 왜 드라이브를 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뭐 그런 것들에 대해서도 언급이 안 되니까. 

둘이 사귀고 나서도 올리버의 취미생활을 함께하는 클레어는 나오지만 클레어의 취미생활을 함께 하는 올리버는 안 나온다. 그래서 클레어의 얘기가 더 궁금해지고 아쉽고.



6. 반딧불 검색해보는 올리버 보면서 생각한 건데 그 아파트는 와이파이가 잘 안 잡히나...?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클레어는 충전기 고치는 법을 검색하거나 새 거를 구매하지 못했나?ㅋㅋㅋ 그땐 6도 더 이상 부품을 만들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ㅋㅋㅋ



7. 지난번 후기에 말하는 걸 깜빡한 거 같은데 클레어랑 올리버가 자기들 만난 부분 지어낼 때 범리버 표정 너무 좋음ㅠㅠ 특히 손 처음 잡았을 때 활짝 웃는 거ㅠㅠ 진짜 스윗하고 아앜!(뿌숨) 

장면 자체는 너무 번점이라 좀 이입 안 되는데 그 표정은 정말 너무 좋음.



8. 관대 얘길 들어보면 원래 클레어가 기억을 지우지 않았던 거 같던데 사실 난 미도클레어를 보면서 기억을 지우지 않았다는 요맨큼의 가능성조차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게 과연 그쪽으로도 열려있는 결말인지는 잘 모르겠음. 

다른 얘기지만 극의 맨처음에도 이 내용이 몇번 반복된 것처럼 꾸밀 수 있는 요소가 있는데 범리버를 보면 난 도저히 그런 방향으로 해석을 못하겠더라. 그냥 그런 쪽으로 해석될 여지를 배우들이 조금씩 주어도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 



9. 범리버 정말 오늘따라 멍뭉이 같아서 클레어가 기억 지운다고 할 때 그렇게 아프지 않다고 하는 거 너무 낑낑대는 강아지st였고요...ㅜㅠ 

굿바이 마이룸 맆이었나 거기서 자긴 못 하겠다고 하는 것도ㅜㅜ 클레어가 그만하자고 할 때 고개 저어대는 거ㅠㅠ 되게 올리버맘이 될 거 같았네요. 누가 올리버 괴롭히니!<



10. 처음에 클레어 멈췄을 때 클레어 끌고 다니면서 "문을 열어보지나 말던가."하면서 범시렁거리는 거 너무 웃겼음ㅋㅋㅋ 화분 보고 손발이 없다고 자길 너무 괴롭히는 거 같다고 중얼거리고ㅋㅋㅋ 

클레어 집 안으로 데리고 왔다가 문 다시 열 때도 클레어한테 어떻게든 안 닿으려고 팔을 요리조리 뻗어대는데 진짜 성격 이상한 로봇이얔ㅋㅋㅋ



11. 미도클레어 올리버 놀린 다음에 신나서 뛰어가는 것도 그렇고 "꺄아 ><"할 때마다 정말 대명 뿌수고 싶음. 아 어떻게 사람이... 로봇이... 아무튼 저렇게 귀엽지!!!ㅠㅠ



12. 엘피판 주울 때 지난번에는 범리버가 무너지는 것만 봤는데 오늘은 미도클레어가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게 눈에 들어와서 배로 슬퍼짐. 으앜. 뻔한 곳에 슬퍼하는 내가 싫지만 너무 슬퍼ㅠㅠ



13. 범리버 피아노 치는 제임스 어깨에 손 올리기 전에 머뭇거리는 것도 그렇고 고개 갸우뚱하면서 웃는 것도 제대로 웃질 못하고 흉내만 간신히 내는 것도 그렇고 오늘따라 이 장면 많이 슬펐다ㅠㅠ 마지막에 사람들은 잊은 척 하면 잊는다고 화분한테 "시작!"하는 것도 너무 울어서 시까지만 하고 한참 말을 못하더라ㅠㅠ 

오늘 공연 전반적으로 짠내가 진해져서 막공주에는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고... 공연 중에 배우들 탈수로 쓰러지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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