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06 <스모크>

2017. 4. 9. 14:49 from 기타 극

170406 <스모크> 8pm

캐스트: 정원영 김재범 김여진




1. 범초한테 심하게 치이고 나옴. 사실 이 극 별로일 거 같아서 너무 보기 싫었는데 보고 나오니까 그냥 행복했다. 

개인적으로는 넘버들도 취향이었고 스토리도 생각보다는 괜찮아서 배우들 빼고도 잘 봄.



2. 범초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좋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어서. 아 노래도 진짜 좋았음. 진심 노래 잘 한다고... 

햇해도 진짜 역할 잘 어울리더라ㅋㅋㅋ 넘버야 믿고 듣는 배우고. 

여진홍도 난 여진 배우 노래 톤을 좋아해서 나름 괜찮게 봤음. 다만 여진 배우랑 노래 음역대가 좀 안 맞아서;; 괜찮으신지 좀 걱정되더라.



3. 좋은 포인트들은 나중에 쓰기로 하고 별로였던 얘기부터. 개인적으로 홍의 캐릭터 자체가 별로였음. 

내가 볼 땐 홍은 감정 그 자체인데 이 캐릭터를 여성 배우가 하는 이유를 너무 알 거 같아서. 그 왜 전형적인 힘내라고 하고 러브라인도 있는 캐릭터ㅋㅋㅋ "남자도 여자도 아닌 예술가"라는 가사 때문에 억지로 낑겨 넣은 여성이란 느낌도 들었음. 

그리고 홍이 어머니나 첫사랑이라는 요소들이 짬뽕됐단 느낌을 마구 주잖아. 홍도 금홍의 홍 아냐?ㅋㅋㅋ 감정과 첫사랑과 어머니의 관계... 모르겠다, 무슨 연관인지. 갸앜!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지만 좀 아쉽다. 차라리 해가 여성이었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좀 했다.


그리고... 우울증 환자(물론 해가 우울증 환자는 아니지만)한테 힘내라고 하면 힘내서 자살한단 소리 못 들어보셨는지... 너만 힘든 거 아니라고 하는 말은 더 우울해지는 폭탄인 거 아시는지... 전형적인 꼰대 발언들 아닌지... 

대사들도 불호였지만 이걸 여진홍이 포장을 잘 못해줘서 더 아연해졌다ㅋㅋㅋ... (((초))) 여진홍 지금도 좋지만 대사 톤을 좀 조절해줬으면.



4. 여기에 시대 배경을 넣는 건 뭐 좋은데 왜 갑자기 이상을 독립운동가로 만드는지는 무뜬금이넼ㅋㅋㅋ 실제 이상이 어땠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극에서 셋이 글을 쓰는 거에 그런 의지가 1이라도 있었느냔 말이야... 그냥 좀 사람들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글 쓴 게 다잖아;;ㅋㅋㅋ 

중간에 홍이 시국이 어쩌고 할 때도 갑자기 뭔 소리지 했는데 마지막까짘ㅋㅋㅋ 겁나 알 수가 없다. 

시대 배경이 그렇다고 해서 꼭 그런 대사를 넣을 필요는 전혀 없는데요...



5. 영상들 다 좀 읭 했넼ㅋㅋㅋ 처음 제목 띄우는 건 그냥 오 ㅇㅁㅇ 했는데 거울 깨질 때 제일 물음푴ㅋㅋㅋ 왜 그런 영상을 쓰지요?ㅋㅋㅋ 나쁘진 않은데 다 이게 정녕 최선인가 싶곸ㅋㅋㅋ



6. 결말이 좀 뜬금없긴 했는데 배우들이 감정선 끌고 갔던 거랑은 참 잘 맞아서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미뤄두기로 하겠다... 

근데 내가 해였으면 초가 안타까워서라도 그대로 방아쇠 당겼을 것< 왜 홍을 택하시죠<



7. 이제부턴 좋았던 부분들. 솔직히ㅋㅋㅋ 범초랑 햇해 처음 대사 나누는 부분부터 너무 둘 관계가 취향이었는데. 

범초 하지 말까? 하고 계속 부드럽게 물어보는 것도 너무 좋고 해 챙겨서 가는 것도 너무 좋곸ㅋㅋㅋ 해한테 계속 세상스윗하다가 나가기 전에 총 달라니까 표정 확 굳히면서 해한테 총 겨누는 거 대미친... 장난이라고 하는데 누가 봐도 그게 본심이고요^^;; 


햇해 이래저래 어린 애 같기도 했지만 튀어나오는 행동은 또 은근히 어른스러워서 좋았음. 

해랑 홍 둘이 얘기하는 장면 솔직히 홍이 정신 차리자마자 대사가 당신도 초랑 비슷하게 아프단 얘기여서 이거 너무 대놓고 너곧나 나곧너 아닌가 했다ㅋㅋㅋ 홍 이야기도 그렇고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스포를 밟고 본 거라 그런 부분 찾아보는 게 재미있었지만 모르고 봤으면 너무 허무했을 거 같음. 굳이 그렇게 대놓고 알려줄 필요가 있는지ㅋㅋㅋ 홍의 정체를 짚고 넘어가는 거 같아서 좋긴 했지만 너무 빨라... 

이 부분 통으로 떡밥 뿌리느라 정신없는데 주워 먹고 싶진 않은 떡밥들이라 참 지루하더라. 


범초 홍 붙들고 "죽고 싶다. 죽고 싶어."하는 거 진심...ㅠㅠ 

싸움 넘버 개취로 제일 좋았음. "이 봐라. 죄다 유서다."하는 홍 대사 문어체적 대사들 중에 제일 맘에 들었음ㅋㅋㅋ 

자긴 죽을 수도 없다고 자길 이 불구덩이 속에 밀어 넣은 게 너라고 하면서 줄줄 우는 범초 좋아서 객석에서 싸패처럼 광대승천 하고 있었음. 


거울 넘버 움직이는 안무?들 다 너무 좋았는데! 이 부분 연출만큼은 진짜 취향이었다. 조명으로 거울 표현한 것도 그렇고. 거울 안에 갇혀서 범초가 무표정으로 테이블에 앉아있는데 흐릿한 조명으로 볼에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게 보여 가지고 이게 쓰리디로 가능한 비주얼이구나 하며 감탄함. 

거울 밖으로 처음 확 꺼내졌을 때 자기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를 못하고 말간 표정으로 해를 쳐다보는 거 정말... 그랬던 초가 죽고 싶다고 홍을 끌어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을까ㅠㅠ 자기들이 죽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게 제일 슬퍼ㅠㅠ 범초 괴롭히지 마라!ㅠㅠ 

햇해랑 동시에 관자놀이에 총 가져다대는 모션 너무 최고였네... 

햇해랑 범초가 정말 같은 사람이면서 다른 사람이라는 게 잘 느껴져서 너무 좋았음. 둘의 감정이 같은 곳으로 달려가는 느낌. "죽고 싶다. 죽고 싶어."하고 햇해가 범초 디테일 받아주는 것도 좋고ㅠㅠ 


마지막에 햇해가 겉으로 나온 뒤에도 햇사리가 그 감정들을 그대로 끌고 가줘서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잘 본 듯. 셋이 다 글 쓰는 것도 개취로 맘에 드는 장면이었다ㅋㅋㅋ 

범초는 처음부터 죽고 싶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 살고 싶어서 홍을 데려왔다는 느낌이 무너질 때 강하게 들어가지고 결말도 그렇게까지 나한텐 이질적이진 않았음.



8. 심리학 쪽에서는 자아를 얘기할 때 "이상적인 자아"도 포함해서 보는데 처음에 초가 그런 개념인가 했더니 가면 갈수록 그냥... 같은 뿌리를 둔 다른 자아인 거잖아...?ㅋㅋㅋ 난 홍보다 초의 정체를 더 잘 모르겠음. 굳이 이름을 초라고 붙인 이유가 대체... 



9. 일단 잡은 표 놓지는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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