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11 <스모크> 8pm
캐스트: 윤소호 김재범 유주혜
1. 이 극은 해의 극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정말 글쎄... 범초랑 솧해 감정은 잘 맞았지만 좀 미묘하네. 오늘 주혜홍도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였어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재미없었다... 급하게 잡아 보러 간 것치곤 좀 허무했음.
2. 솧해 정말 아이 같은 건 좋았지만 기억 찾으면서부터 나랑 좀 안 맞았다. 어쨌든 해도 자살을 하려고 총을 쥐었던 사람인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서사를 읽을 수가 없더라. 사람이 단순히 분노만 해서 자살을 하고 싶어지진 않을 텐데 나한테 다가온 솧해의 감정은 분노밖에 없었음.
그래서 마지막에 갑작스런 해피엔딩을 맞는 것을 '해가 변덕스러워서 그렇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림ㅋㅋㅋ 이상으로 돌아간 해는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더 다양한 감정을 보고 싶다.
그 부분 빼고는 사실 생각보다 좋았던 부분들이 있었다. 어리고 귀엽고. 뭣보다 표현하려는 캐릭터를 알 거 같아서 좋았음.
3. 범초는 오늘 솧해랑 붙어서 그런지 많이 울지도 않고 강강 노선을 타더라. 그러다 마지막에 무너지는 거 최고임ㅠㅠ
다만 이렇게 되어버리니까 왜 갑자기 초마저 해피엔딩을 맞았는가에 대한 의문... 별로 살고 싶어 하는 게 보이질 않아서 특히나.
4. 주혜홍 진짜 기대를 많이 하고 봤는데 오늘 좀 실망했다. 노래는 뭐 목상태가 안 좋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넘길 수 있지만 연기가 이러면 슬퍼줍니다... 너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슬퍼서 이런 캐릭터가 다시 한 번 날아보자고 하는 게 잘 이해가 안 됨.
처음엔 그게 좋았는데 가면 갈수록 감정 기복도 없고 그냥 쭉 슬프다 끝나서 좀... 늘어져 보이기도 하고.
5. 처음에 납치하는 장면 정말 그렇게 다 보여줘야 하는 걸까. 너무 불필요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느낌이라 볼 때마다 으음.
홍이랑 해는 왜 키스할까. 둘이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는 걸 난 잘 이해를 못하겠음. "넘어갔다"는 게 꼭 사랑일 필요도 없거니와 넘어갔다는 것도 꼭 홍이 해 꼬셨다는 뉘앙스 같아서 싫네. 그냥 홍이 풀려있는 것만 봐도 초는 충분히 화낼 수 있고 들어올 타이밍이 필요한 거면 대사를 추가하면 되지 않나.
암튼 그런 부분들 빼고도 홍과 해 둘만 있는 장면이 오늘따라 더 늘어져서 더 재미없었다.
그리고 자꾸 그 "고아 같은 인생"을 무슨 불행의 상징마냥 반복해서 언급하는데 입양된 사람이 꼭 불행할 이유는 없잖아... 그리고 얘가 힘든 게 그런 인생을 살아서가 아니라 아무도 자길 사랑하거나 인정해주지 않아서인데 왜 방점이 거기에 찍히는지 잘 모르겠음.
대체적으로 이 극은 정말 가사들이 왜 다 그래...?< 시를 인용한 것까진 내가 타협을 해보려고 노력을 해보겠지만(물론 아직까진 타협 못하고 있다.) ‘돼지꼬리’같은 가사들은 정말 참아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방에 있는 시계 숫자가 13까지 있는 거 오늘 처음 알았는데 과거로 돌아갈 때 시계 돌리는 연출 못하는 법이 하루빨리 제정되어야 한다고 오늘도 개탄함.
6. 여기서부턴 디테일 얘기들. 오늘 범초 처음 납치할 때부터 지난번보다 훨씬 싸해서 솧해한테도 별로 애정이 없음. 근데 솧해 진짜 한 마리의 강아지처럼 범초 쫄쫄 따라다니는 거 넘 웃겼넼ㅋㅋㅋ 덩치는 훨씬 커가지곸ㅋㅋㅋ 범초는 힘 넘치는 강아지를 키우다 지쳐버린 거 아닐까<
범초 납치하기 직전까지 고민하다가 고개 젓고는 두건 하는 거 넘 좋았다...
솧해 홍이랑 둘이 남겨졌을 때도 진짜 귀여웠다ㅋㅋㅋ 그 덩치로 홍이 다가오려고 하면 막 도망다녘ㅋㅋㅋ 어디 좀 닿고 그러면 펄쩍펄쩍 뛰곸ㅋㅋㅋ 홍이 빨간 약 발라줄 때 계속 해절부절 하고 있어가지고 잠시 유플 부술뻔ㅋㅋㅋ
그러다가 키스할 때는 또 은근 제 감정에 확신을 가지고 있어서 신기했네.
범초 들어오자마자 화나섴ㅋㅋㅋ 해가 말하려고 하는 거 다 잘라먹고 노래하는 거 원래도 그렇지만 오늘 넘 감정적이었엌ㅋㅋㅋ "나 이 여자가 꼭 필요해."하며 범초가 주혜홍 내려다보는데 정말 둘이 기싸움 하는 텐션 사랑한다.
해에게 계속 빈정거리며 화내도 정작 해가 쓰러지니까 놀라서 가던 범초. 너 또 그런 거냐고 소리 지를 때도 정말 화냈고. 근데 주혜홍이 우주싸늘한 표정으로 수선 떨지 말라고ㅠㅠㅋㅋㅋ
"이제 한계다. 더는 버틸 수가 없어."하는 범초가 뒤에 나오는 솧해랑 참 비슷한 감정여서 뒤에 볼 때 놀랐네. 범초 검열관들이 한 짓이라며 종이들 마구 던져대는 것부터 서러워지더닠ㅋㅋㅋ 주혜홍이 안아주니까 아무 반응도 안 보이다가 언제부터 우리였냐고 휙 밀어내버리는 거 정말ㅠㅠㅋㅋㅋ
근데 정작 돌아선 얼굴에 눈물 자국이 있어가지고 미쳤네 미쳤어 했다.
무너진 홍한테 처음으로 먼저 손 뻗으며 "해가 나를 거기로 데려가 줄 거야. 아니, 우리를."이러는데 진심ㅋㅋㅋ 자기 목적에 충실한 사람ㅋㅋㅋ
거울씬은 언제 봐도 좋고ㅠㅠ 안무들 다 정말 좋아.
솧해 정말 홧김에 모든 일을 저지른 거 같았음. 빡쳐서 거울 봤는데 얘가 날 비웃고 있는 거 같아서 또 빡치고ㅋㅋㅋ
사족인데 거울 안에 있다가 해가 하는 행동 무표정으로 따라하는 범초 진짜 인형 같고 너무 좋음이야.
거울 밖으로 꺼내져서 처음엔 영문을 모르다가 점점 표정 일그러지면서 주저앉는 거 보고 넘 슬펐네ㅠㅠ
솧해 홍 보고도 또 빡쳐서 끌고 가는데 그 와중에 되게 점잖아서 좋았다ㅋㅋㅋ
암튼 홧김에 일을 쳐버리고 그대로 숨어버린 만큼 범초의 절망이 좀 안 와 닿는 느낌. 해가 곧 초인데 해는 그렇게 안 힘들어 보이잖아... 근데 초는 죽을라 하고 있어...
아 오늘 솧해가 왼손으로 총 들어 올렸는데 범초가 그거 맞춰서 왼손 올린 거 넘 최고였음ㅠㅠ 주혜홍이 막 울면서 범초 붙잡고 얘길해도 범초 주룩주룩 울기만 하고 도저히 포기할 생각이 안 보여섴ㅋㅋㅋ
솧해가 미안하다고 하니까 그제야 고개 푹 숙이면서 엉엉 울던 범초ㅠㅠ
솧해 의외로 그 검열관?이랑 얘기하는 장면 대사 톤이 좋더라.
범초 글을 쓰는 솧해를 보며 씁쓸하게 웃던.
이 극 전체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버린 사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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