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16 <나쁜 자석>

2017. 4. 22. 00:56 from 기타 극

170416 <나쁜 자석> 6pm

캐스트: 문태유 이창엽 안재영 강정우




1. 아 오늘 공연 진짜 괜찮았다. 엽프랑 문고든 조합 너무너무 좋다. 리피폴이랑 강정앨런도 좋았고ㅠㅠ 오늘 공연은 작은 씨앗에서 싹이 났을 것만 같았다.



2. 지난번이랑 프레이저만 바뀌었는데 참 극 분위기가 순해지는 기분ㅋㅋㅋ 엽프 너무 착하다ㅋㅋㅋ 

사실 어느 정도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는 게 있어야 마지막 장면에서 셋이 전부 팍 튀는 극인데 엽프가 너무 착해버려서 그게 안 됨ㅋㅋㅋ 그래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또 연약하고() 착하니까 그거대로 좋은 부분들이 있었음. 

보기 전엔 사실 창엽배우가 아무래도 잘생긴 얼굴이라() 29세가 잘 상상이 안 갔는데 의외로 29세가 제일 좋았음. 어딘가 한참을 닳아버린 사람이었고 착한 사람이 그러니까 너무 맴이 아픔<



3. 문고든은 오늘따라 너무 외로웠다. 은프는 그래도 고든의 불행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엽프 너무 착하고 약해서 차마 기댈 수가 없는 사람이랔ㅋㅋㅋ 

문고든이 아마 엽프에겐 많은 이야기를 못했을 거란 생각. 엽프가 모르는 고든의 일은 대학 때의 일만이 아닐 것이다...



4. 맆폴이랑 강정앨런은 지난번만큼 딱 좋았고. 

솔직히 개취로 지난번도 이번도 강정앨런 좀 아쉬움. 좀 더 강약조절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 지금은 너무 계속 강하기만 한 거 같아서.



5. 극과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오늘 보면서 새삼 저들의 '서열'이란 대체 뭔지 너무 궁금해짐ㅋㅋㅋ 폴이 네가 더 서열이 높지 않냐고 하는 거 난 단순히 밴드 얘기인가 했는데 밴드에 서열이 어딨어. 그 무리의 서열을 얘기하는 거라는 생각이 오늘에야 들었고 그게 너무 이상하고 구렸다. 

구린 포인트를 얘기하자면 티나부터 시작해서 할 말이 많아서 넘기겠지만 암튼 그랬네.



6. 동화랑 이어지는 부분들을 볼 때마다 하나씩 발견하고 있는데 퍼즐 맞추기 같고 재밌음ㅋㅋㅋ 오늘은 소시지를 봤다. 고든을 먹어치우고 성장한 아이들 같고 그랬다. 



7. 지난번도 이번도 생각하지만 이 밴드 보컬 왜 프레이저죠... 역시 얼굴인가...< 암튼 강정앨런 이때도 고든을 챙기는 거 같으면서도 거리감 느껴지는 거 좀 좋음ㅋㅋㅋ 


29살 엽프 주머니에 손 집어넣기 전에 자기 손목 가리면서 만지작거리는 거 왜인지 알 거 같아서 좀 슬퍼짐. 엽프를 보니 29살의 프레이저가 폴에게 바랬던 깜짝 놀랄 이야기가 고든이 살아있다는 얘기였다는 거 훅 다가오더라. 엽프는 정말 그걸 바라고 있었음ㅠㅠ 


9살 때 애들이 동전 주니까 앨런한테 돌려주려고 순한 표정으로 손 내미는 거 너무 귀여워서 진짜 아트원 부술 뻔 했음ㅠㅠ 아이고 고든아 뭐 가지고 싶니 내가 다 사줄게ㅠㅠ< 

전체적으로 9살 때 엽프 좀 불호인 게 어쨌든 고든과 프레이저 사이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었고 둘이 얘기를 하면서 그걸 알아가야 하는데 9살 엽프는 그냥 착해서 같이 놀아주는 거 같음ㅠㅠㅋㅋㅋ 선생님도 같이 놀라고 했고 싫지 않으니까 계속 같이 놀았던 느낌. 

문고든 9살 목소리로 듣는 하늘정원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너무 예쁘다ㅠㅠ... 근데 이 이야기 하면서도 울고 있는 엽프 너뭌ㅋㅋㅋ 감수성 폭발이라 안타까웠닼ㅋㅋㅋ 


19살의 맆폴 볼 때마다 참 개새끼고 취향이라 분하다. 그리고 진짜 리피폴을 보면 폴이라는 캐릭터가 제일 현실적인 게 확 와 닿음. 디테일들도 좋고ㅠㅠ 프레이저가 사람은 대학을 가야 한다고 할 때 굳어지는 표정 같은 거ㅠㅠ 폴 얘기 별로 안 궁금한데 자꾸 궁금해진다... 

고든이 불 지른 것과 폐교로 돌아간다는 얘길 했을 때 둘을 연관시킬 수 있는 인물이 결국 프레이저밖에 없다는 게 참 묘했고. 


아 오늘 나쁜 자석 이야기 시작할 때부터 통으로 다 좋았다ㅠㅠ 어떻게 아냐는 맆폴의 비웃음에 "읽었어. 전부."하고 똑바로 쳐다보는 엽프부터 시작해서ㅠㅠ 

엽프 우느라고 "자석아 그만 좀 달라붙어!" 이 부분 제대로 못 하는 것도 좋았고... 

19세 폐교씬에서 문고든이 울면서 "날, 기억해줄래?" 하는데 엽프 대답도 못하다가 나한테 왜 이러냐는 원망을 돌리는 게 아니라 문고든 껴안고 9살 그때처럼 괜찮다고 속삭이는 거 너무 착하고 연약하고 너무 좋았음. 

사실 그래서 고든을 밀어내고 가버리는 선택지가 잘 이해가 안 가는 프레이저였는데... 음... 

프레이저가 그렇게 가버리니까 문고든 혼자 남아서 울며 대사도 잠깐 못 치다가 간신히 이어가는 거 진짜 슬펐다. 위로 올라가면서 우느라고 잠깐잠깐 대사가 끊길 정도였는데도 거슬리지 않고 감정이 너무 좋아서 흑흑... 보다가 울었다 진짜ㅠㅠ 

마지막에 팔 벌리면서 웃을 때 눈물 주르륵 흐르고 있는 거ㅠㅠ 


그리고 이어지던 29세 장면들 엽프 정말 분무기처럼 계속 침과 함께 소리를 지르는데 이렇게 수분 많은 배우인 줄 처음 알았고(ㅋㅋㅋ) 소리 지르면서도 그렇게 거슬리지 않아서 좋았음. 

다만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자석에서 마지막이 잔잔하면 조금 애매해지기 때문에 좀 아쉽긴 했다... 

강정앨런과 리피폴은 아마 다시는 서로 보지 않겠지만 적어도 엽프는 이후에 조금씩 현실을 살 수 있게 됐지 않았을까. 고든이 죽었다는 그 사실을 점점 받아들이면서. 오늘은 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문고든 처음과 끝의 하늘정원 대사할 때 목소리 다른 것도 너무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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