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513 <프라이드> 3pm
캐스트: 임강희 장율 정상윤 양승리
1. 이번 시즌 자첫! 걱정을 많이 했던 율리버였는데 정말 잘 봤다. 넷 다 괜찮아서 좋았음.
근데 이번 시즌 도는 건 좀 생각을 해봐야겠다... 너무 친절해진 대사들이 내 취향은 아닌 거 같아서. 대사들이 붙으면서 런타임도 길어진 게 제일 힘들어.
2. 깡실뱌 진짜 세고 잘생기고!ㅋㅋㅋ 저랑 결혼해주세요!< 17때 단발인 것도 너무 취향이야ㅋㅋㅋ
사실 재연 때 나랑 살짝 싸운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 보니까 좀 왜 그랬는지 알겠더라. 1막 3장 대사들이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는 실비아라서. 그런 기회를 필립에게 주기 이전에 그 집을 나와버렸을 거 같은데()
아무튼 그런 부분들 빼고는 다 사랑... 실비아는 사랑입니다...
율리버는 생각보다도 선방해서 더 본다면 아마 가리지 않는 캐슷이 되지 않을까. 아직 좀 어색한 면이 있지만 괜찮고 귀여운 거 같아ㅋㅋㅋ 특히 58이 진짜 괜찮았다.
토필립은 내가 생각하던 그 토필립이었고. 중간에 투입된 건데도 다른 캐슷들이랑 그렇게 이질감이 없던 거 같아서 그게 제일 호였음.
오늘 제일 당황했던 건 승리멀티였는데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네... 왜 이렇게 어색하지;; 뭔가 계속 혼자 달라서 좀 슬펐다...
3. 재연 볼 때는 내가 워낙 "변화"에 초점을 맞춰서 봤고 그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지만 오늘은 아예 LGBT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게 되더라. 이게 내 개인적으로 시각이 바뀐 것도 있겠지만 추가된 대사들이 그렇게 만든 것도 같음. 그게 좋다 나쁘다는 아니고 그냥 그런 느낌...
근데 그런 거에 비해서는 여전히 걸리는 대사들이 지워지지 않고 들어가 있어서 갸우뚱 했네.
난 진짜 2막 1장 너무 불호인 게 편집장에게 해리 삼촌이라는 서사를 부여해서 "퀴어 친화적" 캐릭터로 만든 거 제발 없애줬으면 좋겠음.
그냥 흔한 호모포비아잖아요. 이성애자를 위한 게이 섹스를 상품으로 판다는 사람인데 대체 왜 이 사람 얘기를 구구절절 듣고 있어야 하는 건지. 꾸준히 별로였는데 꾸준히 남아있네.
그리고 2막 5장에서 저런 모습이면 정신병원 가자는 것도 거슬려서 미치겠음. 그럼 그 할아버지도 정신병원에 가야 한다는 소리인가요...?
1막 1장에서 실비아가 그보다 더 불행한 일에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하는 건 새로 생긴 대사인데 불호이고.
피켓 대사 추가된 건 개인적으로 나쁘진 않았는데...
그리고 LGBT 이외의 성소수자를 이 극은 은근히 지우고 있다는 느낌도 오늘 새삼 들어서 생각을 다시 하게 되더라. 왜 그들이 이 극에서 제외됐는지 이해는 하지만 아쉽다...
그리고 나는 연극인 이상 어느 정도 극이 끝나고 곱씹어서 생각할 수 있는 대사들이 존재하는 게 좋은데 이번 프라이드는 여지를 주는 행간을 대부분 지워버린 거 같더라. 그 행간을 채우던 시간과 그로부터 파생된 감정들을 이젠 즐길 수 없을 거 같아서 좀 슬펐음.
음... 여러모로 극 자체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4. 시작부터 토필립이 잠깐 텀을 주고 대사 치는 거 좋아가지곸ㅋㅋㅋ 어휴... 자꾸 실비아랑 올리버가 얘기하는 거에 끼고 싶어서 기웃거리는 것도 좋고 어떻게든 말을 붙여보려고 애쓰는 것도 좋고... 부럽다고 하는 것도 진심으로 부러워서 하는 소리 같더라.
"이민?"하고 말하는 말투도 그렇고 "언젠가는."하는 대사도 한참 뜸을 들이다가 간신히 꺼내는 것도 그렇고 58토필립은 갇혀있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짐. 정말 런던 너머로 가본 적이 없는 사람 같지... 실비아도 참 아끼는 거 같아서 맘이 복잡하더라. 율리버가 문득 다가갈 때마다 밀어내는 거...
그리고 율리버 58 때 행동하는 거 완전 취향이었다. 너무 작가 같앜ㅋㅋㅋ
델포이 얘기 들으면서 표정이 묘해지는 토필립과 그런 토필립을 다독여주고 있는 깡실뱌도 그렇고 여러모로 오늘 1막 1장 참 기억에 남았다.
토마토 속에 들어와 있는데 또 빨간 걸 먹냐고 한 뒤에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도 넘 웃겨가지곸ㅋㅋㅋ
2장에서 전에 본 필립들도 참 약해보였지만 17토필립ㅋㅋㅋ 차원이 다른 연약함이더랔ㅋㅋㅋ 저런 사람이 올리버를 계속 감당하고 있었다는 건 정말 참사랑이얔ㅋㅋㅋ
심지어 그 빡친 와중에도 올리버가 안쓰러워서 안절부절 못하는 게 눈에 보여가지곸ㅋㅋㅋ 올리버 없으면 안 될 사람이다 싶었닼ㅋㅋㅋ
율리버 바닥에 엎드려서 훌쩍훌쩍 우는 거 그 전까진 귀엽다가 갑자기 짠해지고...
3장 깡실뱌 약간 필립한테 최후통첩을 날린 느낌이었는데 거기에 대고 예민한 토필립은 가시만 세워대고 답이 없는 부부였다... 깡실뱌는 그날 바로 짐 챙겨서 나오지 않았을까 싶었을 정도로. 이미 서로에게 너무 고통이 되어버린 거 같아서 슬펐네.
4장 내내 곰돌이 필립 데리고 다니는 두 사람 귀여워 죽는 줄ㅠㅠ 율리버 17 때 말하는 톤도 너무 귀엽곸ㅋㅋㅋ 깡실뱌 최소 율리버 이모 같아섴ㅋㅋㅋ 둘이 투닥거리는 거 너무 좋아 흑흑...
와중에 올리버 이름 부르는 58토필립이 레코드판 꼭 껴안고 있어서 슬퍼졌네...
깡실뱌도 계속 귀엽다가 확 58 목소리로 "중요한 건~"하고 대사 시작하는 거 너무 사랑이었다. 덤덤한 목소리도 좋아...
아 5장 들어갈 때 토필립 문 쾅쾅 두드리는 소리에 비 오는 밖을 한 번 보고 문가로 가는 거 뭔가 좋더라.
율리버가 만지려고 하니까 경기 일으키면서 피하는 것도 슬펐고 그거에 상처 받은 율리버 표정도 너무 슬펐고 또 거기에 앗차 하는 토필립도 슬펐다ㅠㅠ
58토필립은 정말 자신이 올리버 옆에서 행복한 것도 견디지 못했을 사람이라. 아마 그래서 그만 만나자고 했지 않을까.
실비아는 필립이 행복하길 원했을 건데 여러모로 내가 다 복잡하더라.
토필립한텐 사랑한다는 말 그 자체가 폭력 같았음.
그건 그거고 난 그들이 역겹다고 이건 과장한 게 아니라 말하는 거 진짜 나빴다...< 율리버가 귀 막고 있는 거 너무 안쓰러웠음ㅠㅠ
때려놓고도 자긴 정말 그러려던 게 아니라고 우는뎈ㅋㅋㅋ 저기 맞은 건 올리버거든요ㅠㅠㅋㅋㅋ 안 그래도 둘 덩치 차이가 심해서 강간 장면은 너무 보기 힘들더라. 시각적으로 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좀.
올리버 나간 다음에 올리버의 이름을 중얼거리고 있는 것도 미워 보여...
5. 난 2막 2장 볼 때마다 우는 사람이라 오늘도 어김이 없이...
근데 여기에 그림에 대해 실비아가 자신없어하는 대사 원래 있던 건가? 추가된 거 같은데 영 맘에 안 들어...
아무튼 실뱌가 펜 건네줄 때마다 너무 슬프다ㅠㅠ 올리버랑 같이 작업을 계속 하고 싶다는 게 얼마나 큰 용기였는지 상상할 수 없더라.
율리버 울고 있는 깡실뱌한테 손 뻗었다가 차마 닿질 못하고 손 내리는 거ㅠㅠ
깡실뱌가 미안하다고 우는 율리버 보고 손수건으로 눈물 닦아주는데 너무 맘이 아팠다ㅠㅠ
3장에서 깡실뱌가 필립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게이만 아니었으면! 하는데 율리버가 휴지뭉치 던지려 해섴ㅋㅋㅋ 지금 뭐 하려고 했냐고ㅋㅋㅋ 근데 율리버가 던지려 했다고 당당하게 대답하니까 어디 한 번 던져보라곸ㅋㅋㅋ 깡실뱌 너무 좋아ㅋㅋㅋ
개인적으로 율리버 선서할 때 가볍다가 너무 뜬금없이 "좆되는 거지."하고 가라앉아서 좀 읭했다.
마지막 암전 되기 전에 필립 부르는 건 진짜 좋았지만.
토필립 2막 4장 괜찮던데? 진짜 올리버를 사랑해서 문제인 토필립... 육체적인 게 아니라 다른 거라고 하면서 계속 올리버 사진 꼭 쥐고 있는데 막상 그 자리에서 뛰쳐나갈 수는 없는 사람이라 이래저래 안쓰럽기도 하고.
아 5장에서 깡실뱌 진짜 좋앜ㅋㅋㅋ 진짜 술 좀 마신 거 같았엌ㅋㅋㅋ
어느 정도 거기에 동의했다는 대사 뒤에도 그 말을 풀이해주는 대사가 붙었던데 좀 너무 친절해 하여튼.
토필립 들어올 때부터 올리버한테 화낼 생각은 1도 없어 보이고 진짜 올리버 없으면 안 될 사람ㅋㅋ큐ㅠㅠ 깡실뱌 보고 많이 마셨냐고 하는 거 쓸데없이 귀여움ㅋㅋㅋ
깡실뱌 사진 찍히는 포즈 딱 취했는데 중심을 잃어가지곸ㅋㅋㅋ 흔들렸다고 다시 찍어달라곸ㅋㅋㅋ 토필립이 다시 찍어주긴 했는데 가만히 좀 있으라고 툴툴댐ㅋㅋㅋ
다큐멘터리 보는 거 정말 율리버와는 안 어울리긴 하더라...() 율리버가 "그럴 수 있지!"하니까 율리버 머리통 잡고 싶어서 부들부들 떨리던 토필립의 손ㅋㅋㅋ
그냥 둬 보자고 하는 말이 토필립으로서는 엄청난 말일 거 같아서 짠하기도 하고.
와중에 토필립ㅋㅋㅋ 마지막에 맥주병 들어 올릴 때 새 거 없냐곸ㅋㅋㅋ
58깡실뱌의 단호한 목소리 끝나서, 비로소 실뱌가 그 집을 나와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겨진 58토필립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실뱌는 행복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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