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08 <모범생들>

2017. 6. 10. 11:44 from 기타 극

170608 <모범생들> 8pm

캐스트: 문태유 정휘 안창용 권동호




1. 아무리 연출이 지저분해졌어도 나한테 범생은 범생이라. 범생 특유의 그 분위기와 연출을 여전히 많이 사랑한다. 다만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배우들이 살짝 분위기를 못 살리는 듯. 

그래도 지루하게 보고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참 좋았음.



2. 문명준은 정말 내가 상상했던 그 이상이더랔ㅋㅋㅋ 이 배우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난 원래 이런 인간이야.'하는 에티튜드를 너무 사랑하는데 마지막에 종태가 "여전하구나?"하고 물어봤을 때의 표정이 딱 그거였다.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됨. 

사실 내가 이 배우의 백프로를 아니까. 오늘은 그것만큼은 아니었다는 걸 아니까 앞으로는 좀 더 기대를 하고 볼 듯.


그리고 휘민영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좋게 봤다. 부러 무릎 꿇고 명준이 눈높이에서 담배연기를 뱉어내던 그런 부분들 참 잘 어울리더랔ㅋㅋㅋ 다만 좀 동작들이 너무 필요이상으로 자잘해서 그거 좀 정리를 해줬으면 좋겠다. 


오늘 제일 걸렸던 사람은 창용수환이었는데 왜 이렇게 급하지... 대사 저는 건 둘째치고 좀 사이를 두고 천천히 해도 괜찮을 거 같은데 너무 급하더라. 개인적으로 나는 연극 볼 때 침묵으로 진행되는 순간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럴 틈을 안 줘서. 그래서 그런지 좀 무게감이 없는 느낌? 그래도 평타는 해줘서 다음 표까지 좀 변해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 


동호종태야 뭐...ㅋㅋㅋ 당연히 평타 이상이었음. 


다들 좋았지만 더 좋아지겠지.



3. 지난 시즌에 연출이 너무 지저분해져서 실망을 많이 했는데 이번 시즌 와서도 딱히 뭐 달라진 거 없는 듯. 

내가 이 극을 처음 본 게 5년 전인데 오히려 그때가 훨씬 세련됐던 거 같다. 가면이나 책상무더기나 대체 왜 그런 식의 쓸데없는 소품들을 넣는지 참 모를 일. 비워두는 게 훨씬 깔끔한데. 그리고 범생이란 극은 결벽적으로 깔끔해야 한다고 나는 믿고 있어서. 이번엔 가면 말고도 뭐가 같이 있던데 정말 의미를 모르겠고 지저분하고ㅋㅋㅋ...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같은 반복되는 대사 뺀 것도 좀 개인적으로는 별로였고 이연희 이름도 다른 이름으로 말하는 것도, 맨 처음에 화장실에서 "씨발." 묵음으로 하는 것도... 그 "씨발."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였는데!ㅋㅋㅋ 뒤에 앉으면 입모양이 안 보여서 욕인지도 모르겠더라. 

탱한테 감이라도 사드리고 싶었다. 

사실 제일 불호인 건 극장 단차였지만^^...



4. 사실 뉴기수를 본 적 없는 나로서는 보기 전에 문명준 안무를 제일 기대했는뎉ㅋㅋㅋ 생각보다 너무 절도 있게 잘 해서 볼 때마다 광대 터짐ㅋㅋㅋ 범생 안무 정말 사랑이짘ㅋㅋㅋ 처음에 시계 가리키는 거나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수환이 긁어대는 거나 정말 스게했다ㅋㅋㅋ 

분명 얘도 양심이 있고 잘못된 거 알지만 한 번 그쪽에 발을 들이밀었으니 끝까지 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젠 멈출 수 없다 하는 명준이 대사가 딱 어울리던 명준.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 야구 연습장에서ㅋㅋㅋ 종태가 원하는 답을 줄 때까지 쳐다보던 거. 진짜 최후의 보루로 종태 멱살을 잡고 그 선까지 끌고 왔다는 느낌?ㅋㅋㅋ 마치 마담이 더 갈 수 있다는 알렉스한테 넌 못한다고 일부러 계속 몰아붙이던 그런...(이 극 아님) 


휘민영은 이게 원래 그랬는지 휘민영 디테일인지 모르겠는데 담배 필 때 일부러 명준이를 보며 담배 연기 내쉬는 게 제일 좋았다. 너무 잘 어울림. 

좀 의외였던 게 나는 한 번도 민영이가 진짜 답지를 샀을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봉투 발견됐을 때 휘민영의 반응을 보니 얜 백퍼 답지를 샀닼ㅋㅋㅋ 그래서 그런지 좀 2인자 느낌이 낭낭했음. 대사 안 그래도 중2중2한데 이런 민영이를 만나니까 시너지가 엄청났닼ㅋㅋㅋ 

여러모로 좀 느낌이 기존에 봤던 민영이들과는 다른 느낌이라 또 보는 재미가 있었다. 


창용수환은 처음 과거로 돌아왔을 때가 제일 좋았던 거 같음. "야 김맹!"하는 거ㅋㅋㅋ 그런 대사들이 참 잘 어울렸음. 

사실 수환이가 좀 가벼워 보이지만 얘도 참 기회주의자고 흔히 말하는, 그리고 극 속에서 얘기하는 '정치인'의 이미지에 딱 맞는 애라고 생각해서 좀만 더 해줬으면 좋겠다... 



동호종태는 마지막과 어른의 장면들이 참 좋았음. 의외로 되게 염세적인 종태라 야구 연습장에서 명준이 자기한테 뭘 원했는지 이미 알아버렸을 거 같더라. 똑똑하기도 하고. 똑똑하다는 범주에는 공부만 들어가는 게 아니니까. 

맨 마지막에 "여전하구나?" "그래. 우리도 다 똑같아." 하는 명준이와 종태의 대화가 문명준과 동호종태 이미지에 딱 맞닿아있어서 너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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