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06 <인터뷰>

2017. 7. 10. 03:02 from 기타 극

170706 <인터뷰> 8pm

캐스트: 김재범 이건명 김주연




1. 배우들은 다 좋았음. 전부 연기 잘 하고 내가 선호하는 빠른 템포여서 보기도 참 편하고ㅋㅋㅋ 

근데 극이 정말... 어쩜 이렇게 재미가 없지... 내가 연기쇼를 보러 온 게 아닌데 왜 연기쇼밖에 남는 게 없지. 진짜 노잼이었다.



2. 극 얘기를 먼저 좀 하자면 정말 재미가 없다. 물론 이런 종류의 메시지를 담은 극이 '재미'가 있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극을 보는 것에서 느끼는 재미는 어느 극에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관객이 적어도 이 극에 몰입을 하게 만들어야 할 거 아니냐며. 오죽하면 클라이막스에서 하품 하다가 눈물 남. 


그리고 그 메시지 말인데 너무 직접적이라서 좀 어이없던 것도 있지만 그럴 거면 대체 왜 유진 설정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마지막에 유진이 울고 있는데 나는 황당했다고. 이미 스포를 밟고 봤는데도ㅋㅋㅋ 

일단 그 설정이 현실성 너무 떨어지잖아... 현실성도 떨어지고 가정폭력이라는 주제를 잡고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얘기가 과하게 툭 튀어나온 느낌. 그게 너무 분량이 많을 뿐더러 심지어 감정이 그쪽으로 쏠린다;; 진짜 이해를 할 수 없는 설정이다. 


그리고 거의 모든 내용을 싱클레어와 유진이 미친 듯이 설명을 해대고 있어서 배는 지루한 듯. 왜 그렇게 관객들을 바보 만들어ㅋㅋㅋ 어느 정도 줄거리의 키워드 중에서 추리할 건덕지를 줘야 따라가기 재밌지 이건 뭐... 대충 아무거나 던지고 그게 뭔지 바로 줄줄 읊고... 알았다 그래^^... 


조안은 정말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넼ㅋㅋㅋ 조안 정말 종달새 역할하고 끝이야...ㅋㅋㅋ 그리고 조안이 맷을 괴롭힌 부분에 대해서 너무 부각하는 느낌. 조안도 피해자인데 맷에 비해 그 점이 잘 안 보이는 듯. 주연조안이 워낙 잘해줘서 좀 커버가 된 부분이긴 하지만... 


마지막으로 내가 이 극을 <빌리 밀리건>을 읽고 보러 간 건데^^ 이쯤 되면 원작 빌리 밀리건이라고 써두기라도 하든가^^ㅋㅋㅋ 

사실 이거 관련해서 제일 화나는 건 빌리 밀리건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고 그로 인한 피해자들이 존재하며 작가가 그를 분명히 인식하고 신중하게 글을 썼다는 표시가 엄청 나기 때문이다. 그런 걸 홀랑 들고 와서 이렇게 뚝딱 써버리다니 작가하기 참 편하네요... 

심지어 전혀 줄거리에서 필요 없는 부분까지 책에서 들고 와서 어이가 없었다. 맷이 계부한테 강간당했었다는 것이 그 예 중 하나인데 맷이 그런 성적 학대까지 당했다는 건 극 내에서 전혀 언급도 안 되다가 뜬금없이 마지막에 대사 한 줄로 처리된다. 

대체 왜 이 대사가 존재하는지 나는 이해를 못하겠음. 실제 빌리 밀리건이 그런 학대를 당한 게 이 극에 꼭 필요한 ‘설정’ 중 하나라고 생각했나? 난 모르겠는데. 내가 이걸 책에서 들고 온 설정이라고 확신하는 이유가 그거다. 정말 이 극에서는 아무짝에도 필요 없는 설정이거든. 

이것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있는데 제발 실제 피해자가 엄연히 존재하는 사건에서 이런 걸 아무 이유 없이 들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음. 심지어 실제 사건에서 따왔다는 것에 대한 정보를 관객한테 일절 제공하지 않은 채로. 

대사도 책에서 그대로 가져온 거 있던데 이거 법에 안 걸리나? 신기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넘버도... 스모크만큼의 중독성을 기대하고 갔는데... 남는 넘버가 정말 없었다. 조명도 원색인 부분들은 어떻게 좀 해줬으면 좋겠음. 특히 초록색. 그리고 중간에 스태프 돌아다니는 거 보이는 것도 너무 현입되더라.



3. 범싱클은 뭐 늘 그렇듯 잘 했지만 내 생각만큼 좋진 않았음. 이런 미적지근한 감상이 범시 때문인지 싱클이라는 캐릭터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ㅠㅠㅋㅋㅋ 


건유진은 건명옵 자체를 정말 오랜만에 본 거였는데 역시 믿고 보는 사람이고. 막판에 의사와 아버지 사이의 중심을 잘 잡아줘서 정말 좋았음. 


그리고 주연조안 진심... 그 거지 같은 분량 속에서 너무 잘해가지고 넋을 놓고 봤네. 목소리도 다 다르게 내고 짠하다가 나쁘다가 오가는 것도 전부 좋고ㅜㅠ 너무 사랑스러웠음ㅜㅠ



4. 범싱클 처음에 들어와서 다리 덜덜 떠는 것도 그렇고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 같았다. 계속 불안하게 다니다가 확 폭발해버리는 거 좋아 정말... 그러다가 왜 네가 가지고 있느냐는 얘기 듣고서 스탑 걸리는 것도 좋았고. 


처음 지미 나올 때 되게 임팩트 있었는데 그 뒤로는 지미 자체가 너뭌ㅋㅋㅋ 하찮아섴ㅋㅋㅋ 본체가 욕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지미가 욕 하는 것도 욕 못하는데 허세 부린다고 하는 것 같앜ㅋㅋㅋ 

그래도 생각보단 좀 어딘가 나사풀리고 여차하면 바로 손이 나갈 거 같은 느낌이라 적당히 무섭고 괜찮았던 듯. 비 오니까 책상 밑에 들어가서 맨날 비라고 중얼대는 것도 좋고... 


범우디는 처음에 조안이랑 놀 때부터 너무 짠했네ㅠㅠ "나 우디."라고 말하는 것도 엄청 눈치 보고... 

범우디 막 총 쏘니까 건유진이 슉슉 노트로 피해서 너무 웃겼곸ㅋㅋㅋ 범우디가 노트 가져간다고 올가미 던지니까 일부러 피하던 것도 웃겼곸ㅋㅋㅋ 건유진 은근 범우디 잘 다루던뎈ㅋㅋㅋ 

건유진이 다가가면 발작하는 범우디 때문에 또 잠깐 기분이 묘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건유진도 엄청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처음엔 유진이랑 눈도 안 마주치던데ㅠㅠ 


그리고 범앤 말투 정말 요조숙녀...() 그런 교육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조안 싫어하는 게 너무 마음 쓰이고 앤이 나온 것 자체가 우디가 진실을 알지 못하게 하려고 훅 튀어나온 느낌이었다. 되게 똑 부러진 아이 같았는데ㅠㅠ 


엄청 궁금했던 노네임 나올 때ㅋㅋㅋ 목소리 그렇게 하는 거 멋있는 척 하는 느낌인데 진짜 멋있어서 짜증남< 고저 없이 얘기하는 말투도 좋고... 이런 멋있는 척 하는 범시 간만에 보는 기분인뎈ㅋㅋㅋ 너무 좋았다고 한다. 

근데 문제는 남방 중간 단추가 풀려있어서... 보는 내내 시강 대박이었음. 어딘가 좀 허술한 사람 같곸ㅋㅋㅋ 

사실 범노네임의 서사에서 제일 취향이었던 부분은 이름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이름 처음에 유진이 물어볼 때도 좀 거슬린다는 표정이더니 종이 우그러뜨리면서 이름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얘기하는 거 너무 좋았네. 


아무튼 맷 얘기는... 그렇게까지 폭력을 적나라하게 묘사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좀 인상 찌푸려짐. 조안과의 관계도 굳이 근친이라는 요소가 들어갔어야 했나 잘 모르겠고. 그리고 그 다 큰 어른한텐 인형이 필요 없다는 대사도 조안이 한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좀 이질감 들더라. 

범맷 마지막에 불 지르고 사랑 중 사랑으로 안무한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집착이 강한 아이였다. 그게 사랑이라고 하기엔 힘들 거 같고. 


범노넴 다 말해버렸다고 하는 말투도 좋았고 펜 움켜쥐는 것부터 심상치 않아서 계속 눈 딩그랗게 뜨고 봄ㅋㅋㅋ 그 부분을 제일 집중해서 본 듯. 이렇게 말하면 좀 잔인하지만 가장 노네임의 정체성에 어울리는 장면이기도 했고. 


아 인격반상회(ㅋㅋㅋ) 때 연기 좋았던 거 같음. 조명이 하얀 색이라서 표정 잘 보이는 것도 좋고 그 순간에도 존댓말 하는 범노넴도 좋곸ㅋㅋㅋ 특히 우디 튀어나올 때 갑자기 순수한 눈으로 확 돌아가는 거 너무 신기하더라. 역시... 


극 뒷부분은 솔직히 왜 있는지 모를 일이고 지루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 치료에도 최면 요법을 쓴다는 걸 알았다는 정도가 도움이 됐다고 하겠음< 


사실 내가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가서 그냥저냥 아 이런 내용이구나 하고 볼 수 있었는데 아니었으면 어땠을지 잘 모르겠다. 내가 스포를 다 밟고 본 거긴 하지만 반전 자체도 그다지 임팩트 있게 다가오지 않았고... 참 싱숭생숭한 관극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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