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08 <키다리 아저씨>

2017. 7. 10. 17:58 from 기타 극

170708 <키다리 아저씨> 3pm

캐스트: 강지혜 송원근




1. 드디어 본 키다리. 끝나기 전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참 예쁜 극이었다. 

그리고 한동안 계속 남캐들 위주인 극들 보다가 이렇게 여캐 원탑극을 보니까 기분이 배로 좋음. 

강루샤 너무 사랑스러웠고 런다리도 좋았다. 재밌었다!



2. 강루샤 캐슷 떴을 때부터 좀 궁금했는데 오늘 보니까 진즉에 볼 걸 그랬다고 후회됐다.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무엇보다 잘 함! 주연은 처음인 걸로 알고 있는데 차분하게 잘 이끌어 가서 굉장히 놀랐고 좋았다. 노래도 좋고. 

왜인지 엄마 미소를 지으며 보게 되는 귀여움이었다. 거기에 단단한 사람이라서 더 나한테 매력적으로 다가온 거 같다. 해바라기가 생각나는 예쁜 사람이었다. 오늘부로 제 장래희망은 강루샤의 대디롱래그즈...<



3. 런다리는 생각한 것보다 엄청 애 같은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더 좋았던 거 같기도 하고ㅋㅋㅋ 매력 있고 매너 있는 멋있는 아저씨였다. 전체적으로 괜찮았음.



4. 극 자체가 진짜 잘 만든 성장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젠 진부할지도 모를 얘기였는데 이렇게 매력 있게 만들었다는 게 대단했다. 

그리고 여캐 원탑극임에도 사랑이 아니라 그 캐릭터의 성장 자체에 초점을 둔 것도 굉장히 맘에 들었다. 생각보다 제르비스의 분량이 많았는데도 그 초점이 흔들리지 않더라. 정말 글자 그대로 메인 캐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다 행복하게 되는 극이었음. 


연출도 개인적으로는 무난히 좋았던 거 같다. 그리고 뭣보다 넘버가 참 좋았음. 좀 너무 반복되나 싶다가도 그냥 넘길 수 있는 정도였고. 가사들도 예쁘고 <키다리 아저씨>라는 원작의 느낌을 굉장히 잘 살린 거 같단 생각이 들었음. 


이런 밝은 성장물을 좋아해 본 역사가 별로 없는데 키다리는 좋아할 수 있을 거 같다. 아마 회전 돌진 않겠지만 오랫동안 행복하게 기억할 극일 듯 하다. 


계속 좋았던 얘기만 하는 거 같아섴ㅋㅋㅋ 불호 포인트는 제르비스가 제루샤를 락 윌로우에 가라고 명령하는 장면이 난 정말 권력으로 사람 찍어 누르는 거 같아서 굉장히 불편했는데 그 점에 대해서 제대로 잘못을 짚고 넘어가질 않는 거 같아서 좀... 그랬다... 

심지어 또 그러려고 하잖아? 그런 식으로도 제루샤를 멋대로 휘두를 수 없다는 걸 제르비스가 배운 건 좋았지만 애초에 제르비스한테 그게 잘못된 거라는 인식 자체가 없는 듯. 

그리고 오늘 강루샤도 런다리도 조금 대사를 씹었는데 살짝 아쉽더라. 그걸 이길 만큼 공연이 좋긴 했지만.



5. 강루샤 처음 등장해서 노래 부르기 시작할 때부터 놀랄 정도로 잘해서 입 벌리고 봤는데 정말 감정 표현을 잘 하더라. 보여주는 방법을 잘 아는 것도 같고 기본적으로 가진 게 많은 배우 같아ㅠㅠ 

그리고 성장하는 모습을 정말 잘 보여주더라. 1막에서 편지 쓸 때의 감정도 점점 변해가는 게 보이는 것도 좋았고 2막 시작과 끝이 엄청나게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2막 시작만 해도 정말 귀여운 아이 같았는데ㅠㅠ 런다리 표정=내 표정이었는데ㅠㅠ 마지막에선 제르비스의 손을 놓치지 않고 잡는다는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해 있었어ㅠㅠ 

감정이 다채로운 사람인 건 변하지 않지만 갈수록 그것을 잘 티 내지 않게 되는 걸 표현해주는 것도 좋았다. 상상력 많은 느낌으로 눈 반짝이는 것도 좋고...


런다리 제일 좋았던 순간은 귀여운 부분들도 있지만 2막 막판이었던 거 같음. 미안한 와중에 자랑스러운 감정이 섞인 그 표정이 정말 좋았다. 런다리 제루샤 보면서 정말 내가 키운 내 새끼 같은 표정일 때 너무 웃기고 재밌고 이해가 간닼ㅋㅋㅋ 

지미한테 질투할 때도 진짜 웃긴 사람이얔ㅋㅋㅋ 


가장 좋았고 기억에 남는 장면은 행복의비밀이지만 마지막에 제르비스가 본인 정체를 밝혔을 때도 참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의 강루샤 표정들 너무 사랑이야ㅠㅠ 정말 미운데 사랑하고 허탈하고 행복하고 모든 게 다 보여서 찡했다. 


이런 밝고 아기자기한 극을 본 게 얼마만인지ㅠㅠ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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