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15 <모범생들>

2017. 7. 18. 17:07 from 기타 극

170715 <모범생들> 7pm

캐스트: 문태유 안세호 박은석 조풍래




1. 오늘 비가 와서 그런 건지 완전 축축 늘어지던 공연. 배우들이 삐걱대니까 이 극 자체가 가진 힘이 크게 다가왔다. 이 극 자체의 재미, 몰입감. 정말 잘 만든 극이라는 걸 새삼 느끼고 나왔다. 

오늘로 문명준 고정으로 뉴캐들 다 봤네!



2. 문명준 오늘 이상하게 첫장면부터 템포가 느려가지고 좀 물음표였다. 어릴 때도 좀 쳐지던데. 뒤에 가선 텐션 올려가지고 했지만 뭔가 총체적으로 수습할 수 없는 늘어짐이었다. 난 이 배우의 에너지를 좋아하는 거라서 좀 밋밋했던 공연. 

그래도 오늘 또 새로운 문명준의 모습을 봐서 그건 매우 즐거웠음. 


세호수환은 정말... 내가 생각하는 수환이 이미지랑 잘 맞긴 하지만 일단 뭐라는지 모르겠음. 내가 이 극을 한두 번 보는 것도 아닌데 못 알아듣는 대사가 있더라. 너무 말이 빠른데 발음도 불명확하고 말 중간의 사이는 길어서 어중간하게 마가 뜸. 심지어 오늘 대사도 여러번 절고. 그러는 와중에 본인만의 무언가를 하려고 하니까 화가 나려 하더라. 

중간에 양아치들 만나는 장면도 진짜 너무 늘어져서 환장쇼. 그 춤은 왜 추는 거지... 

대본대로 정확히 해주기만 하면 좋았을 건데 아쉬웠다. 


풍민영은 나랑 너무 안 맞았다. 내가 생각하는 민영이는 맞고도 책상 정리를 하는 지문이 잘 어울리는 사람인데 풍민영은 전혀 아니었다. 어딘지 재벌집 사고뭉치 막내아들 같고ㅋㅋㅋ 나한텐 그렇게 다가와서 좀 싸웠네. 


쥠종태는... 참 착한 사람이었다...ㅋㅋㅋ 어른 종태가 하는 말들이 이렇게 아무런 가시 없이 느껴지는 건 처음이었닼ㅋㅋㅋ 그래서 뭔가 쎄했던 부분들도 밝은 느낌ㅋㅋㅋ 어른이 되어서도 애들을 여전히 좋아하는 거 같고. 좀 신기했다. 

근데 강약조절을 좀 더 해줬으면 좋겠음ㅠㅠ



3. 처음 문명준 봤을 때 종태랑 명준이의 "옛날이랑 똑같네." "그래. 우리 다 똑같아."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단 후기를 썼던 거 같은데 요즘 계속 이게 참 씁쓸하다. 똑같다고 하는 문명준의 표정이 그래서 그런지. 변하지 않는 '순서'와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그걸 보는 관객인 우리. 

극 내에서 계속 데모라는 소재가 나오는데 이 데모라는 것이 결국 민영이에게 있어서는 '그깟 컨닝'과 비슷한 범주의 행위로 생각되어질 거 같아 참 속이 쓰림. 상위 3프로가 된 지금 명준이는 '혁명'을 과연 시도할까? 그것도 참 궁금하면서 궁금하지 않았다. 애초에 명준이는 데모조차 이해하려 하지 않던 사람이니까. 

약간 명준이 보다보면ㅋㅋㅋ 뜬금없이 겉핥기로 배운 머튼의 아노미 이론이 생각나고 그랰ㅋㅋㅋ



4. 풍민영은 처음 등장할 때 담임쌤 따라하더랔ㅋㅋㅋ 갑자기 그 목소리 듣자마자 명준이랑 수환이가 벌떡 일어나서 깜짝 놀랐네ㅋㅋㅋ 속아주는구나 착한 친구들...< 

정말 아무 맥락 없이 시험 끝나면 노래방 가자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불호. 

풍민영 출석부 개그는 그날 캐슷으로 하는 듯ㅋㅋㅋ 문태유~아~쏘~뷰리풀 하는 거 듣고 앞에서 광대 씰룩이는 문명준이 귀여웠어< 우리 명준이 그런 개그가 취향이구나... 

시험 보기 전에 세호수환이 "나는?"하고 물어봤는데 문명준 그냥 피식 웃고 아무 말도 안 하더랔ㅋㅋㅋ 진짜 계산적인 사람이얔ㅋㅋㅋ 


오늘 유서씬 개인적으로는 좀 늘어져서 그냥 그랬네. 중간에 대사 빼먹은 거 같은데 착각이겠지... 

"I made my testament last night." 이거 고정 디테일 된 모양인데 과연 어젯밤에 썼을까 좀 궁금해짐ㅋㅋㅋ 어젯밤에 썼다면 그 유서는 과연 몇 번째로 쓴 걸까... 이래저래 명준이 이 장면은 고딩 때 성적에 목매던 내 모습 그대로라서 좀 바나나 우유 사주고 싶고 그래< 

아무튼 오늘은 경비(?) 아저씨가 그 유서 아예 읽더랔ㅋㅋㅋ 한참을 왜 읽냐고 찡찡대다가 나감ㅋㅋ큐ㅠㅠ 


세호수환 제일 불호였던 부분이 여기였는데 문명준이 대사 빨리 치니까 "왜 그렇게 빨라?"라고 하던 거,,, 빠르다는 표현이 수환이가 할 말인가에 대한 고찰. 그건 배우가 할 표현 아닌가요... 

짜고 치는 고스톱 얘기 듣고 책 덮는 타이밍은 좋았던 거 같음. 


쥠종태는 푸는 문제 다르더라! 시즌마다 달라지나 했더니 종태마다 다른 건가. 

쥠종태 자기 좀 칭찬해달라고 하니까 문명준이 쓰담쓰담하면서 수고했다고 하는데 진심 좀 대형견 키우는 거 같고 그랬닼ㅋㅋㅋ 

문명준 민영이가 얘기 들어보자고 하니까 책상에 앉아서 씩 웃는 거 정말 최종 보스같고 그래ㅋㅋㅋ 원하는 걸 얻었을 때의 희열이 느껴진달까. 

봉투 돌려줄 때 다른 애들이 민영이 놀리는 거 보고 질 나쁜 느낌으로 낄낄대는 것도 놀랐는데 봉투 발로 밟는 것도 모자라서 뒤로 휙 밀어버려가지곸ㅋㅋㅋ 당신의 인성은 안녕하십니까... 

풍민영은 여기서부터 좀 건들거리는 느낌이던데. 


문명준이랑 세호수환은 둘이 쿵짝이 잘 맞아서 뭔가 도모할 때도 서로 눈빛 교환하는 게 재밌었음. 종태한테 우리 사인은 그대로라고 하면서 쇼할 때 둘이 쟤 넘어왔다는 느낌으로 손잡는 거 얄미워가지곸ㅋㅋㅋ 

문명준 컨닝 장면에서 선생님한테 들킬까봐 확 움츠러들면서도 입은 웃고있었다. 끝났을 때의 그 여유 넘치는 표정ㅋㅋㅋ 


풍민영 화장실씬에서 어그로 잘 끌더라. 그건 참 좋았던 거 같음. 

문명준이 이렇게 무너져서 제 감정을 잔뜩 내보이는 거 처음 봄. 종태 목조를 때도 자기 이거 필요하다고 눈물 섞인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대는데 와... 문명준이 그렇게 절박하게 자기 모든 걸 내려놓고 매달리니까 민영이 대사들이 정말 아프더라. 

와중에 문명준 시험지 확인하면서 시계 보고 탁탁 체크하던데 뭘 체크하는 건지 궁금. 푼 시간 계산한 건가...? 그 부분도 그렇고 민영이한테 다시 부르라고 하기 전에 그 계산하던 손동작도 너무 맘에 들었다. 제일 이득인 걸 골랐다는 느낌? 그렇게 손익을 계산해서 부르라고 한 거였는데 민영이가 자긴 그냥 풀어도 백점이라고 하니까 그때부터 와르르 무너져가지고ㅠㅠ

암튼 양아치들 만났을 때도 막 욕하더닠ㅋㅋㅋ 마지막에 뻗어서 절대 안 진다고 바락바락 소리 질렀다. 이렇게 와장창된 문명준이라니. 


서울대 생기부 본단 얘기 들으니까 쥠종태는 그제야 "아, 그렇지. 너넨 그렇지."하고 되게 깨달음을 얻은 표정을 해서 뭔가 얜 정말 호구()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더니 바로 교무실 간다고,,, 문명준이 같이 야구장가자고 하는 것도 쥠종태랑 워낙 비교돼서 그런지 달래려고 던지는 빈 말 같고 나쁘게 들렸다. 

쥠종태가 반성문 읽다가 멈칫할 때마다 얘가 뭐 잘못 말해서 그르칠까봐 신경 잔뜩 곤두선 표정으로 보던 문명준. 끝까지 다 읽으니까 완전 만족스럽게 웃더라. 나쁜 사람... 

쥠종태는 그 반성문 속 워딩 그대로 생각하는 거 같아서 더 안타깝고 자존감 수업 해주고 싶고. 


아 쥠종태 뿐만 아니라 종태들 언제부턴가 자꾸 동부간선 타고 왔다고 하는데 그거 난 굉장히 불호임. 그냥 버스 타고 왔다고 하면 안 되는 건가? 화장실에서 명준이랑 수환이가 하는 얘기를 종태가 들었다는 게 이 대사에서 나오는데 그걸 바꾸네. 티머니 쓰는 그 삑 소리 내는 것도 좋아하는 포인트였다고!ㅠㅠ 이제 없어... 


문명준 마지막 씨발이 되게 허망한 느낌이라 그 다 똑같단 대사의 연장선 같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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