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21 <모범생들>

2017. 7. 29. 03:32 from 기타 극

170721 <모범생들> 8pm

캐스트: 문태유 안창용 권동호 정휘




1. 맹세코 수능 직후에 봤을 때를 제외하고 범생 보면서 멘탈이 나가는 기분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오늘 느껴버렸다. 너무 슬펐고 우울했다. 어쩐지 오늘따라 그 수능 직후 관극했을 때의 생각이 나더라니 이러려고ㅠㅠ 

공연 자체도 엄청 만족해서 나왔음. 역시 내 최애조합ㅠㅠ



2. 내가 워낙 짠내 나는 명준이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서 문명준을 좋아했던 건데 오늘 문명준은 이상하게 짠했다. 하지만 오늘 문명준... 너무... 좋았어... 범생 보면서 명준이 때문에 울컥하는 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다. 그 명준이가 문명준일 줄은 더욱 몰랐고. 

광염 때도 그랬지만 이 배우는 참 이입해서 보고 있는 내가 다 '비참'하게 만든다ㅠㅠ 그런 점이 좋고. 오늘도 외칩니다. 태유배우 연기천재. 


창용수환은 이제 정말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환이였다. 어른일 때가 점점 좋아지는 듯. 너무 귀엽기도 하고< 


동호종태야 말할 것도 없이 좋았는데 오늘따라 더 좀 친구들 좋아하는 것 같아서 맘이 복잡했다. 마지막에 체념 상태가 되는 것도 같고. 왜 명준이를 만나서,,, 


그리고 휘민영은 가면 갈수록 세져! 정말 재밌네. 전엔 이 하찮아 보이는 사람한테 모두가 털리고 있다는 게 재밌었는뎈ㅋㅋㅋ 이젠 좀 쟈근 민영이를 건들면 뭐 되는 거다 싶고ㅋㅋㅋ 그리고 갈수록 동작들이 자연스러워져서 참 좋아. 아재 개그가 갈수록 웃어줄 수 없을 정도가 되어가는 건 슬프지만ㅋㅋㅋ 다음에 볼 때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하다.



3. 원래 범생이 가진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렇게까지 가라앉는 극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진심 너무 어둡더라ㅋㅋㅋ 문명준 때문일까 싶기도 했는데 다른 캐슷들도 만만찮게 오늘따라 어두웠던 거 같고. 나야 뭐 이런 느낌 좋아하니까 좋았음! 좀 더 진지하게 극을 볼 수 있던 기분이고. 

그 부분을 포함해서 정말 이젠 다들 쿵짝 잘 맞는 거 같단 느낌이 들어 새삼 즐거웠음. 특히 화장실씬에서 뭔가 예상 못한 정적이 이어져서 정말 좋았다. 그런 순간들은 누구 하나가 만드는 게 아니니까. 

솔직히 초반엔 좀 뚝뚝 끊기나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이렇게 잘 맞아서 참 재밌게 봤다.



4. 지난번 봤을 때보단 아니었지만 오늘도 문명준 템포가 좀 느려져 있어서 좀 띠용했는데 결과적으로 오늘 노선에는 그게 또 찰떡 같이 잘 어울리더라고... 너무 천재야...< 

오늘 일부러 수환이를 쳐다보며 "다른 애들 결혼식에는 화환이나 보내더니 여긴 친히들 오셨어?"하고 얘기하더랔ㅋㅋㅋ 이게 수환이를 비꼬는 말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휘민영 출석부 개그는... 처음 등장해서 불쾌지수 올라갔다고 드립 칠 때부터 귀를 막고 싶었는데ㅋㅋㅋ 창용수환이 그만 하라고 하니까 "그!"이러는 거 듣고 비지니스 미소 짓고 있던 문명준마저 미워보였다ㅋㅋㅋ 대체 그 어린 얼굴로 어디까지 아재력이 올라갈 것인가 궁금해지기 시작함ㅋㅋㅋ 

문명준 이젠 시험 시작하기 전에 "민영아 시험 잘 봐."라고 하던데 쓸데없이 목소리 너무 좋아서 잠깐 기절했다. 

창용수환이 오늘도 "나는나는?"하고 물어봤지만 오늘도 문명준은 수환이를 먹금했다☆ 


아 유서씬에서 헤드셋 빼는 타이밍을 놓쳤던 거 같은뎈ㅋㅋㅋ 자연스럽게 잘 넘어가더랔ㅋㅋㅋ 

오늘 문명준 유서씬부터 평소랑 되게 달랐는데 이렇게 좀 화나있는? 건 처음 봤던 거 같음. 유서 영어로 찾고 나서 사전 내려치던 거나 유서 읽을 때나. 이런 선택을 하는 게 정말 수치스러울 거 같았고 그럼에도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짠내가 미친 듯이 풍겼음. 

명준이가 자살을 수치스러워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어쨌든 이건 '도망치는' 거잖아? 오늘의 문명준을 보고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해봤네. 


오늘 문명준이 거울 던지려고 하니까 창용수환잌ㅋㅋㅌ 막 귀여운 척을 해서 문명준 완전 정색하고 빨리 가져가라고 거울 바로 돌려줬는뎈ㅋㅋㅋ 창용수환은 끝까지 내가 너무 귀엽냐고 그래가지고 너무 웃겼음ㅋㅋㅋ 이 둘 조합 진짜 사랑이짘ㅋㅋㅋ 

문명준 여기서 대사 칠 때도 엄청 천천히 치더라. 사과에 연필 꽂을 때돜ㅋㅋㅋ 팍 꼽는 게 아니라 느릿느릿 꾹 누르더니 대사하기 전에 좀 망설임. 


문명준 "우리 같은 모범생들이" 할 때 언제나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거 너무 좋아!ㅋㅋㅋ 진짜 좋아하는 디테일임. 

그리고 오늘은 정말 종태한테 좀 쫄았는지 막 목소리가 떨리던뎈ㅋㅋㅋ 와중에 종태가 자기 안 때리고 그냥 가니까 바로 됐어!하는 느낌으로 세면대 콩 때리는 거ㅋㅋㅋ 

아 동호종태 오늘 진짜 웃겼던 게 계속 수환이만 때렼ㅋㅋㅋ 명준이는 절대 안 때리던뎈ㅋㅋㅋ 문명준도 오늘따라 세게 때리고 완전 창용수환 수난의 날이었닼ㅋㅋㅋ 

종태랑 한바탕 얘기하고 나서 창용수환이 시간 좀 보라고 입모양으로 성질내니까 넌 입이나 조심하라고 똑같이 입모양으로 성질내던 문명준,,, 

종태가 문제 엉뚱하게 틀리고 있어도 웃지 않고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인 거 참 문명준스러움. 


계속 문명준만 쳐다보며 자기 칭찬 좀 해달라던 동호종태랑 수고했다고 토닥토닥해주던 문명준의 덩치 차이는 실로 어마무지해서 여러모로 재밌닼ㅋㅋㅋ 

문명준 자꾸 웃음이 나오는 걸 참을 수 없는 것처럼 피식피식 웃긴 했는데 지난번보단 좀 덜 한 느낌? 

휘민영 문명준에 비하면 크지만 여전히 작고 소중한 사람이라 막 다뤄질 때마다 안타까움이다. 아 그리고 마지막에 하는 "개새끼들!" 그거 정면 안 보고 해서 너무 좋았음. 매번 걸렸는데. 


어른 창용수환 이젠 종태 정말 개무시하더라,,, "이젠 멈출 수가 없다고."하는 문명준 좋다고 여러 번 얘기한 듯. 


봉투 이젠 밟고 뒤로 밀어버리는 거 고정으로 하나보짘ㅋㅋㅋ 진짜 나빸ㅋㅋㅋ 

그 도로씬에서 느낀 건데 의외로 창용수환은 좀 종태한테도 정이 있는 거 같긴 하더라. 물론 정은 정이고 버리는 건 버리는 거지만() 

그 차 주인이 미쳤냐고 막 뭐라 하니까 "뭐! 나오든가!"하면서 제일 먼저 소리 지르던 제일 덩치 작고 성질 더러운 문명준...ㅋㅋㅋ 


아 오늘 화장실씬 진짜 좋았다ㅠㅠ 문명준이 "너 또 살 거잖아!"하다가 자긴 안사도 백점이라는 민영이 말에 무너지는 것부터 시작해서ㅠㅠ 문명준이 다리 붙잡고 늘어지니까 "야, 얘 좀 치워."하면서 종태한테 얘기하던 휘민영도 좋았고ㅠㅠ 

문명준 막 종태한테 자기 이거 필요하다고 얘기할 때 고개 푹 숙이고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소리 높여서 너무 짠해버려ㅠㅠ 근데 그 광경을 보고 휘민영은 너무 웃기다는 것처럼 소리만 죽였지 글자 그대로 깔깔대고 있었음. 중간 중간 못 참겠는지 소리도 새어나오고. 

문제는! 문명준이 민영이한테 돌아오다가 그걸 봐버렸다는 거야!ㅠㅠ 정말 이때 한창 명준이한테 이입했던 나는 문명준과 함께 멘탈이 나가버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을 꿇는 문명준을 보며 2차로 멘탈이 뽀샤져서 회복 불능 상태가 되었다. 그 뒤로 속에서 민영이에 대한 온갖 욕을 퍼부으며 암전을 기다렸던 거 같음ㅋㅋㅋ 


오늘 문명준이 그렇게 더 짠해서 그런지 종태한테 야구장 가자고 하는 거는 정말 진심으로 같이 가고 싶어 했던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들은 절대 같이 야구장에 갈 수 없었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 아니었을까. 

종태가 반성문을 읽다가 명준이랑 수환이는 잘못 없다고 얘기했을 때도 답지 않게 종태를 빤히 보며 "네 저희는,"하고 잠시 말을 안 하던 것도 그런 맥락의 일부로 느껴졌고 좋았음. 

하지만 끝내 "저희, 모범생들이잖아요."하며 웃어 보인다는 게ㅋㅋㅋ... 

다시 어른일 때로 돌아와서도 “대학도 안 나온 것들이-”하는 대사들을 종태한테 하는 말인 것처럼 종태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해서 기가 차더라. 

하지만 묘하게 종태를 피하듯이 과장되게 민영이한테 자기 왔다고 얘기하는 게 오늘은 왜인지 너무 짠하고ㅠㅠㅋㅋㅋ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문명준이 "종태야."하고 속삭이면서 부르는데 그 짧은 한 마디가 어린 명준이 목소리라서 참 신기했다. 어른일 때랑 묘하게 말투나 목소리 다른 거 참 좋지.


태유배우가 명준이를 이렇게 짠하게 연기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이런 문명준을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신기했고 재밌었다. 그걸 또 설득시켜줘서 그게 제일 좋았고. '비겁하고 나약한 사람. 당신의 영혼은 텅 비어있어요.'라는 모 연극 대사가 생각나던, 그런 오늘의 김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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