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06 <데스트랩>

2017. 8. 9. 03:23 from 기타 극

170806 <데스트랩> 2pm

캐스트: 문성일 김도현 한세라 정재혁 김화영




1. 본의 아니게 이 극의 모든 시즌을 챙겨보게 됐는데 그때마다 달라진 것들이 호인 것도 있고 불호인 것도 있고. 핫큺 얼굴이 너무 유잼이라 생각보다도 잘 봤음. 

내가 기억하던 데트와는 묘하게 분위기가 달라서 신기했던 공연.



2. 극 얘기부터 하자면 이번에 새로 생긴 대사들 중간 중간 복선 깐 건 좋더라. 시드니가 자기 목에 상처 난 거 확인하는 것 같은 부분. 

마이라 대사들이 반말로 바뀐 건 정말 좋았고 의상들 바뀐 건 포터 빼고 다 괜찮았던 거 같다. 


근데 그 칼 얘기를 필요 이상으로 하는 건 불호. 그 칼에 뭔가 있다고 얘기하지 않는 게 복선 회수될 때의 충격이 더 커질 텐데 그렇게 의미심장하게 계속 강조할 일...ㅋㅋㅋ 

그리고 미스터 셰익스피어 대사 빠진 건 정말정말 별로. 왜 그거 뺀 거지;; 그 대사 시드니 캐릭터를 보여주는 키워드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빠졌네. "씨발 진짜 쐈어!" 이거도 왜 빠졌냐곸ㅋㅋㅋ 

재연부터 맘에 안 들었던 책상 대사는 점점 산으로 가고 있고. 초연 볼 때 "하녀 방에 내 책상을 두는 건가?" 이 대사 듣자마자 클맆이랑 시드니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었는데 지난 시즌엔 채소밭이더니 이번엔 창고더라... 대체 왜 자꾸 엉뚱한 곳으로 옮겨지는지 모를 일. 

다른 건 다 차치하고 제일 맘에 안 들었던 부분은 마지막 엔딩이었음. 왜 그렇게 어중간한 곳에서 마지막 대사를 치게 하짘ㅋㅋㅋ 개인적으로 무대 구석에서 겁에 질린 채로 하는 마지막 대사를 꽤 좋아했는데 오늘 보고 완전 김 빠졌다. 

클맆이 막대기로 시드니 때릴 때도 저렇게 때려서 시드니가 죽었다고 착각할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어정쩡한 위치로 바뀌어 있어서 좀 당황함. 

2막 2장에서 헬가랑 클맆만 있는 장면도 동선이랑 대사 순서가 바뀌면서 너무 긴장감이 떨어지더라. 

헬가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때도 뭔가 핑계를 대려고 딸이 임신했단 얘기를 하는 건데 순간 진짜 헬가네 딸이 임신해서 저러나 싶을 정도로 타이밍이 어중간했음. 헬가가 클맆한테 겁을 먹고 있고 클맆이 그걸 알고 있는 상황인 만큼 나와야 하는 텐션이 있는데 이건 뭐... 너무 어중간했다. 

아 그리고 이건 좀 개취 영역인데 2막 2장 끝에서 조명 시드니한테만 떨어지는 거 좀 별로... 누워있던 클맆이 스르륵 일어나는 게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안 보이니까 그냥 깜짝 놀라게 하고 끝나는 느낌. 

전반적으로 스릴러라는 느낌 자체가 좀 사라진 기분이었다.



3. 핫클맆 정말 착하더라. 감동 받음< 착하고 작가로서의 성공을 뜬구름 잡듯이 동경하는 순진한 아이 같았다. 

범큺 외의 클맆을 처음 보는 건데 둘 다 똑같이 예민 터지면서 이렇게 다를 수가 있구나 새삼 느꼈고 좋았음. 

순딩순딩 했던 애가 "이건 내 기회라고요!"하면서 소리 지르는데 얘한테 중요한 게 뭔지 딱 감이 오더라. 

다 재밌긴 했지만 좀 템포 조절을 해줬으면 함. 극 특성상 빨리 진행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핫 치고는 좀 템포가 느린 거 같아서 물음표였음. 

그리고 초반 동작들이 범큺 영상 보고 그대로 하는 건가 의문스러울 정도로 비슷해서 좀 그랬다. 핫의 문제가 아니라 연출 디렉션인 거 같은데 왜 똑같은 노선도 아닌 사람이 똑같은 대사나 동작을 하고 있는 걸 봐야 하나... 내가 다른 클맆들을 못 봐서 이렇게 느끼는 건가? 모를 일이다. 

극 자체와는 별개로 요즘 핫 공연 볼 때마다 자꾸 대사를 절어서 좀 실망을 했는데 오늘은 나름 클린하게 끝내줘서 고마웠다. 그래 내가 아는 핫은 이렇다고! 


아멧싣니는 내가 알던 그 사람이었고... 근데 전보다도 마이라를 덜 좋아하는 걸 티내고 있어서 초반부터 짜게 식게 되더랔ㅋㅋㅋ 

전에 하던 노선 속에서 이것저것 추가해온 거 같아서 나쁘지 않았음. 


세라헬가도 삼연 들어 바뀐 부분 빼면 알던 그 사람이었고. 끈질기게 클맆한테 뽀뽀하려 하는 것도 그대로더랔ㅋㅋㅋ 개인적으로 너무 코믹해서 나랑 맞는 헬가는 아닌데 언제나 평타 이상은 해주니까. 참 믿고 본 보람이 있다. 


그리고 재혁포터는... 재연 때 연기가 너무 불호였던지라 좀 걱정을 많이 했고 오늘도 크게 다르진 않더라. 물론 그때보다야 훨씬 자연스러워지고 괜찮아졌지만 난 여전히 이 포터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 반전도 그렇게 크게 와 닿지 않고. 


오늘 제일 의외였던 건 화영마이라였다. 여즉 본 마이라들 중에 제일 좋았던 거 같음! 괜찮더라. 워낙 1막에서 시드니를 잘 안 보는지라 마이라를 자주 봤는데 거슬리는 거 없이 다 좋았다.



4. 여기서부턴 디테일들. 핫큺 방에 들어오자마자 포스터들 구경하고 있으니까 아멧싣니가 관객 한 분 보고 너무 생동감 넘치지 않냐고 그래서 망했다곸ㅋㅋㅋ 나중에 하나 가져가겠냐고 물어봤는데 핫큺이 부정 탈 거 같다고 싫다고 했다ㅠㅠㅋㅋㅋ 

은근슬쩍 핫큺 엉덩이를 때리고 가던 아멧싣니와 거기에 복수하는 것처럼 마이라한테 자꾸 대본 같이 보자고 물어보던 핫큺ㅋㅋㅋ 

싣니가 핫큺한테 수갑 채우니까 핫큺이 수갑 찬 채로 춤추고 놀고 있어가지곸ㅋㅋㅋ 아멧싣니가 일부러 안 끊다가 더 놀아보라고 얘기까지 해줌ㅋㅋㅋ 덕분에 핫큺 계속 춤추면서 놀고 있어야 했닼ㅋㅋㅋ 

수갑 푸는 방법 오늘 또 아멧싣니가 허리 돌리는 거라고 해서 핫큺 계속 동공지진 하는 거 너무 귀여웠음ㅋㅋㅋ 

너무 어색해하니까 아멧싣니가 사실 이거 시선을 뺏기 위해 하는 거라고 얘기를 해줬는데 싣니가 수갑 열쇠 찾으러 돌아다닐 때 계속 허리를 돌려가며 푸는 시도를 하고 있던 것도 귀여웠곸ㅋㅋㅋ 아멧싣니가 시선 그만 뺏으라고 한 마디 함ㅋㅋㅋ 

아 그리고 이번 시즌 들어서인지 아멧핫이 유난히 그런 건지 마이라 안 볼 때 둘이 시선 교환하는 게 많더라. 좀 신기했음. 

그 열쇠 찾을 때 범큺은 책상 위에 있던 칼 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핫큺은 전화기 들더라ㅋㅋㅋ 


세라헬가가 클맆 묘사할 때 자꾸 어깨가 넓고 코가 들린ㅋㅋㅋ 사람이라고 해서 미치는 줄ㅋㅋㅋ


핫큺은 마이라 죽었을 때도 조금 겁에 질려서 "죽었어요? 확실해요?"하면서 물어보던. 

핫큺 책상에 걸터앉아서 꺄르륵거리는 거 보고 있다 보면 너무 시드니가 이해되고...< 


2막 시작할 때 아멧싣니는 그 타자기 박자 맞춰서 치는 거 그대로 하더랔ㅋㅋㅋ 핫큺은 좀 받아주는가 싶더니 얼마 안 가서 그만 둠. 2막부터 묘하게 목소리 낮아진 거 같던데 그게 참 좋았다. 

핫큺 포터를 보면서 계속 재보는 눈빛이더니 서류봉투 숨길 때 포터가 자기 보고 있는지 체크하면서 행동하는 거. 

2막 1장에서 클맆 퇴장할 때 포터한테 하는 말 바뀌었더라. 이따 뵙자고? 하고 나가던데. 재혁포터가 지나치게 잘생겼다고 감탄함ㅋㅋㅋ 

핫큺 정말 어렵게 시드니 설득시키고 있어서 보는 내가 참 안타까움ㅋㅋㅋ 이걸 해결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시드니가 생각보다 강경하게 나오니까 당황한 게 눈에 보이더라. 특히 자기 손길 쳐내니까 그 충격 받은 눈빛이란ㅠㅠㅋㅋㅋ 

그리고 시드니를 설득할 때 그 표정이 얜 정말 이게 대박을 칠 거라고 믿고 있구나 싶었다. 약간 로또를 사면 바로 당첨될 거라고 믿고 로또 당첨 그 자체가 목표이며 그 돈으로 뭘 할지는 1도 계획 없이 돈 좋아! 하는 꼬맹이 한 명을 보는 기분이었고< 

시드니가 자기 말에 넘어갈 때도 얜 워낙 그게 당연하다 생각해서인지 크게 변화가 없었던 거 같다. 


헬가가 자기 얼굴 좋아하는 거 같으니까 계속 랜턴에 얼굴 잘 보이게 해주면서 얘기하는 것도 너무 귀여웠고 "부츠를 신으셨네요?" 얘기 듣고 피식 웃더니 발뒤꿈치 콩 부딪히는 것도 귀여웠고... 

헬가가 자기 무서워하는 게 보이니까 오히려 그거 가지고 좀 장난치듯이 놀리는 느낌? 그런 점까지 정말 애 같더라ㅜㅠ 뭐가 나쁜지 잘 모르는 애. 

아멧싣니 여기서 맨날 등장할 때 클맆들한테 치대려고 해서 클맆들이 자연스럽게 먹금하고 헬가 와있다고 얘기하는 거 너무 좋앜ㅋㅋㅋ 

아 오늘 제일 웃겼던 장면이 여기였음. 핫큺이 양초 들고 오면서 휘파람을 불었는데 세라헬가가 왜인지 그걸 그대로 받아서 휘파람을 불며 보디랭귀지를 하기 시작함ㅋㅋㅋ 아멧싣니도 왜인지 따라서 휘파람을 불기 시작해서 2개면 된다고 하는 그 부분 대사 통으로 보디랭귀지로 진행됨ㅋㅋㅋ 

웃겨가지고 정신 못차렸닼ㅋㅋㅋ 동작들 보면 찰떡같이 뭔 말 하고 싶어 하는지 알겠는 게 더 웃겼음ㅋㅋㅋ 

그 뒤에 헬가 다시 들어오니까 아멧싣니랑 핫큺 호다닥 아무 일도 없던 척 했는데 세라헬가가 그거 보더니 머쓱해져서 갑자기 또 휘파람 불기 시작함ㅋㅋㅋ 뒤늦게 정신 차리고 자기 할머니 됐다고 하는 것까지 너무 웃겼다ㅠㅠㅋㅋㅋ 

그리고 퇴장할 때 핫큺 볼에 뽀뽀하고 나갔는데 핫큺이 자기 너무 스트레스라곸ㅋㅋㅋ 현웃 터져가지고 환장하겠다는 표정으로 찡찡대섴ㅋㅋㅋ 아멧싣니도 살짝 터져가지고 그러게 왜 가만히 있었냐고 볼 닦아주는데 핫큺이 반대쪽이라고 볼 대줌ㅋㅋㅋ 핫큺 너무 귀여워... 

재현씬에서 맨 처음에 핫큺이 후다닥 달려가서 아멧싣니 잡았는데 잡자마자 "아이고."하고 그냥 놔주니까 아멧싣니가 마트에서 세일하던 물건 다 팔리기라도 했냐고 직접 그 상황을 연기함ㅋㅋㅋ 

그 다음에 핫큺이 좀 살살했더니 아니 그런 의욕으로 세일하는 물건 살 수나 있겠냐고 고나리ㅋㅋㅋ 

그리고 역할 바꿔서 할 때 아멧싣니가 욕하니까 핫큺 정색하면서 왜 욕하냐곸ㅋㅋㅋ 그 다음에 할 때 핫큺이 막 욕하면서 달려드니까 아멧싣니 완전 쭈글쭈글해져가지고 자기 나이가 있는데 너무하지 않냐곸ㅋㅋㅋ 핫큺이 자기가 욕을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고 욕하지 말라고 성질냄ㅋㅋㅋ 

그 장면 넘어가서 도끼 잡는 방법도 이상하다 해서 둘이 한참 뭐라고 했는데 무슨 동양 무술 같다고 하니까 핫큺이 레알 권법 하는 흉내 내면서 이런 게 동양풍이라곸ㅋㅋㅋ 아흌ㅋㅋㅋ 

핫큺 총 잡았을 때도 너무 착해가지고 그 총에 실탄이 들어가 있는 건 맞는지 좀 고민함. 있다 해도 정말 싣니를 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나름 시드니를 좋아하는 게 보여서 더더욱. 

리어왕이시여 대사 한 쪽 무릎 꿇고 하는 것도 괜찮았던 거 같음. 

"빠르동?"하고 다가갔을 때도 금방 긴장 풀라고 툭 치고 넘어가는 거 참 착한 아이... 

짐 챙겨서 내려온다고 하고 나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당신이랑 지내는 거, 즐거웠어."하는데 이렇게 진심인 즐거웠어 처음 들어봄. 이렇게 끝난 게 슬퍼 보이기도 했고? 범큺이 이 대사 했을 때는 게임이 즐거웠단 뉘앙스였는데 좀 다른 느낌으로 이 대사가 어울렸던 거 같음. 


마지막 장면에서 폴리스 라인 있는 건 뭐 그렇게까지 보여주나 싶다가도 크게 거슬리지 않아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음. 


이래저래 생각보다 재밌게 본 거 같다. 아멧핫 페어막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나온 애드립들도 있는 거 같고 즐거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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