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24 <앤> 8pm
1. 좀 기대를 많이 하고 봤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그래도 너무 귀엽고 앤 같던 공연ㅋㅋㅋ
개인적으로 오늘 현실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앤 노래 들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듯. 역시 사람은 가끔 이런 힐링극을 봐야하는 건가봐.
2. 이 극이 여고생들이 우르르 나와서 펼쳐지는 내용이라는 것은 일단 좋았음.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역할을 얘기하는 것도. 거기서 외친 것들로 걸판여고 시리즈 보고 싶단 생각을 잠깐 했는뎈ㅋㅋㅋ
그리고 연극부의 공연이라는 걸 깔고 가니까 휑해보이던 무대도 이해가 가고. 운동장이라고 하니까 더 그렇더랔ㅋㅋㅋ 운동장이라니 너무한 거 아니냐ㅠㅠ
모두가 앤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제일 좋았음. 마지막에 컷콜에서 정은배우가 앞에 관객분한테 모자 씌워주는 거 보고 울컥해가지고 울 뻔 했네ㅠㅠ 물론 극 중간 중간 울었지만<
앤 배우들이 바뀌어도 앤의 서사를 놓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좋았음. 아마 그래서 그 순간 더 울컥해서 울었던 거 같다.
특히나 하루종일 모퉁이 돌기가 무서워서 스트레스를 받고 객석에 앉아있었어서 더. 모퉁이를 돌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게 왜 그렇게 눈물 나는지ㅠㅠ
앤처럼 긍정적으로 모퉁이를 마주하고 싶었다.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앤 배우들 다 너무 귀여웠닼ㅋㅋㅋ
특히 첫 번째 앤이었던 영미배우! 너무 귀여우셔! 모찌모찌하고 입도 세모 모양이심!< 내가 정말 사랑하는 얼굴인데 연기도 너무 잘 하시고!ㅠㅠ 노래도 초반엔 음정이 좀 아쉬웠는데 중간부턴 잘 해주시더라. 다른 인물들로 돌아와서도 계속 눈으로 따라가게 됨. 너무 매력 있었다.
배우들 좀 아쉬운 분도 있었고 좋았던 분도 있었는데 어쨌든 극을 보면서 크게 걸렸던 부분은 없어서. 다들 매력 있었다!
아 그리고 이건 좀 개인적인 소망인뎈ㅋㅋㅋ 나는 그 마릴라 하시는 현미배우가 앤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마릴라 하셔서 좀 시무룩. 물론 마릴라도 잘 해주셨지만! 그래서 더 궁금했다. (*찾아보니 연출이라고 하셔서 놀랐다.)
3. 그리고 불호 포인트들.
일단 난 넘버에 많은 기대를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넘버들이 그냥 그렇더라. 강렬한 넘버가 없는 듯. 여러 장르를 사용한 것도 재밌었고 나쁘진 않았지만 딱 귀에 걸리는 한 곡이 없었다.
그리고 이 극의 타겟이 아동인 건 예상했지만... 아니 사실 예상 못했어! 그래서 더 좀 애매했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 앤이라는 소재 자체가 아동/가족보단 이젠 성인이 된 여성들에게 더 어필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홍보도 아동/가족이라기 보단 성인 여성들에게 더 어필했던 것 같고. 그런데 극을 딱 까보니 이건 아동/가족들을 위한 느낌이 훨씬 강한 거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님. 다만 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고 난 이런 게 취향이 아니라서. 초반 연출이 특히 아동극 느낌이 많이 나서 좀 어리둥절하고 나왔네... 누굴 위한 극인지 명확히 해줬으면 좋겠음.
그리고 길버트가 정말 아쉬웠는데 자기가 계속 '남자 주인공'이라고 어필해서 매우 짜증났다. 여기서 주인공은 앤인데 왜 자꾸 자기가 주인공이랰ㅋㅋㅋ
키다리 아저씨에서 자기가 주인공이라고 우기는 제르비스를 보면 이런 기분일까,,,
그게 희화화됐든 아니든 계속 그런 식으로 자기 존재를 내세운다는 게 별로였다.
거기다 지극히 개취로 난 당연히 길버트도 연극부원 중 한 명이 할 줄 알았음. 근데 남자배우가 해서 좀 시무룩.
길버트 배우들이 들어오는 내용도ㅠㅠ 이 여고생들이 처음엔 별로라고 하던 앤을 오케이한 계기도 남학생들 때문이었다는 게 너무 식상하고 별로였다.
4. 그래도 난 이 극 속의 앤을 사랑할 수밖에 없고 많은 생각을 했고 여캐들이 우르르 나와 있는 게 너무나 재밌었기 때문에! 다시 올라온다면 다시 볼 의향이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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