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11 <팬레터> 7pm
캐스트: 문태유 소정화 김종구 정민 양승리 이승현 권동호
1. 예상했던 만큼 구려진 팬레터. 노래, 조명, 무대, 동선 연출이 손대는 그 모든 것들이 초연보다 훨씬 별로가 되어있음.
배우들은 프리뷰인 거 감안하면 다 괜찮았던 것 같음.
2. 배우들 얘기 하기 이전에ㅋㅋㅋ 아 진짜 무대 왜 그렇게 쓰는지 설명 좀ㅋㅋㅋ
2층이 대체 뭘 의미하는지 왜 만들었는지 1도 모르겠어. 왜 자꾸 오르내리는 거야 정신 사나워ㅠㅠㅋㅋㅋ 2층에서 세훈이가 노래 부르면서 팔 벌리는데 너무나도 대극장~! 하는 느낌이라 현웃터질 뻔ㅋㅋㅋ
세훈의 방도 대체 왜 만들었지ㅋㅋㅋ 그 안에 해진쌤 갇힌듯한 느낌 자체는 좋았는데 아무리 봐도 돈 없는 학생이 사는 그 구질구질한 방에 해진쌤을 감금(!)하는 걸 보여주다니 순간 해진쌤이 너무 불쌍해서 울뻔했닼ㅋㅋㅋ 심지어 그 방 2막 때는 잘 쓰지도 않던데...?ㅋㅋㅋ
1막 마지막 왈츠도 진짜 사랑했는데 갑자기 뚝 잘려서 그 방에 번갈아서 들어가는 걸로 바뀐 거 같짘ㅋㅋㅋ 대체 그렇게 들락날락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정신 사나워서 미쳐버리는 줄.
그 하늘에서 내려오는 원고지는 대체 또 뭐냐곸ㅋㅋㅋ 그 원고지 심지어 무슨 피 같은 얼룩이 묻어있던데 혹시 이 극 장르 납량특집 스릴러인가욬ㅋㅋㅋ
내려오는 타이밍도 나름 진지한 장면에서 갑자기 덜컥하고 소리를 내며 내려 와가지고 정말 표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ㅋㅋㅋ
거기 사이를 돌아다니는 게 그림 자체는 예쁘지만 정작 중요한 인물들이 보이지가 않아서 이게 대체 뭐하는 건가 싶더라.
동선들이 대부분 너무 쓸데없고 딱딱 떨어지는 장면이 한 군데도 없음. 가운데 책상도 옆으로 틀어서 놓는 바람에 거울 부를 때 히카루가 옆으로 돌아 나와야 하는 걸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조명 진짜 미쳐버리겠는 겤ㅋㅋㅋ 다른 건 뭐 그래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한다고 쳐도 마지막에 손 찌를 때 나오는 조명ㅋㅋㅋ 보면서 웃기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나?ㅋㅋㅋ
나름 그 부분에선 집중이 되어서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조명이 뽷!하고 떨어져서 모든 감정이 와장창됨ㅋㅋㅋ 너무 웃곀ㅋㅋㅋ
원고지 조명은 개취로 초연 때보다 지금처럼 까는 게 더 좋았는데 나머지는 참... 총체적으로... 별이 빛나는 밤이었나 그 넘버도 왜 그런ㅋㅋㅋ 새빨간 조명이짘ㅋㅋㅋ 그것도 뭐 예쁜 조명이 아니라 노래방 느낌읰ㅋㅋㅋ
정말 여러모로 굉장했다. 조명이 객석으로 오는 것도 이유를 잘 모르겠고.
3. 대사들은 대체 왜 추가한 거지...? 그 추가된 대사들이 대부분 칠인회 부분이던데 난 이 사람들 이야기를 보러온 게 아닌데요? 물론 칠인회 멤버들 얘기하는 거 귀엽고 극 중에서 꼭 필요한 사람들이지만 주인공은 세훈, 히카루, 해진쌤 아닌가요?ㅋㅋㅋ 대체 누구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음.
연출 자체는 이 극의 주인공 포지션을 세훈이한테 몰아주고 싶다는 티가 팍팍 나는데 정작 칠인회가 극에 전혀 필요 없는 대사들을 계속 하니까 세훈이의 감정에 집중을 못하겠다.
그리고 내가 이 시대의 문학이나 역사가 궁금했으면 강의를 들으러 갔지 극을 보러 가지 않음.
설사 내가 이 시대에 대해 모른다 해도 극을 보는 데에 있어 전혀 지장이 가지 않는다. 그냥 아 이 시대엔 이랬구나~하고 넘어가야 할 건데 그걸 굳이 이 시대엔 조선어로 동인지 내는 게 힘들었고 순수문학이 어쩌고 하는 대사로 설명하고 앉았엌ㅋㅋㅋ
그걸 칠인회가 설명하면서 자기들 얘기도 하고 자기의 글을 남기고 싶네 뭐네 얘기를 하는데 아 쫌 주인공들 얘기 좀 들으면 안 될까요?ㅋㅋㅋ 이 극 주제가 혹시 식민지 조선 문학인들인가요,,,
그리고 이윤이 그 기생과 남자 얘기하는 거 대체 왜 더 길어진 거짘ㅋㅋㅋ 초연 볼 때 그 장면 아예 들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갑자기 막 히카루랑 해진쌤이 나와서 노래를 햌ㅋㅋㅋ
관객 중에 이 이야기 궁금해 하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누가 그 사람들 얘기 듣고 싶대! 중요한 건 이윤이 히카루의 정체를 알아차렸다는 팩트 하나인데 내가 극과 전혀 상관없는 이 이야기를 이렇게 구구절절 알 필요가 있을까요?
심지어 그때 인물들이 나오는 곳이 또 2층이야!ㅋㅋㅋ 이야기는 계속 1층에서 진행되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또 2층을 굳이 봤다가 1층 보게 만드는 건지 알 수가 없다.
4. 음악 대체 편곡 왜 그따위로 한 거죠,,, 첫 곡부터 갑자기 기타 소리가 더해져서 경악했는데 덕분에 묘하게 노래가 뽕짝 같아졌음. 가끔 배우 창법이랑 맞아 떨어지면 진짜 트로트로 들려서 경악했다(트로트가 나쁘단 얘기는 아니고 이 극에 어울리는 장르는 아니니까).
노래 속도도 대체 왜 그렇게 만든 거야,,, 지루하던 넘버가 더 늘어져서 미치는 줄 알았다. 제발 어느 곡이 빨라지고 느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주세요.
엠알도 중간에 뚝뚝 끊기곸ㅋㅋㅋ 배우들이 잘 안 넘어갔으면 어쩔 뻔 했냐곸ㅋㅋㅋ 마이크 불륨 널뛰는 거랑 에코 들어간 것도 넘 짜증나는데 아예 뚝 끊기니까 이건 뭐...
5. 배우들은 첫공이라 제일 걱정했던 문세훈이 딱 생각만큼 잘해줘서 좋았다. 아직은 좀 덜 완성된 느낌이지만 더 해줄 수 있을 거 같아서 좀 더 지켜봐야지.
근데 솔직히 이건 연출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세훈이가 무대에서 어정쩡하게 서있어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뭔가 제스쳐를 취하기에도 어색하고 안 하기에도 어색한 그런 타이밍이 진심 너무 길어ㅠ
아무튼 문세훈 쌤의 글을 너무 아끼는 아이였으몈ㅋㅋㅋ 쌤의 글이 아닌 쌤을 사랑한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려서 망한 케이스 같았고 덕분에 극이 뭔가 가슴 아픈 첫사랑 느낌이라기 보단 좀 더 비극적인 느낌?ㅋㅋㅋ 재밌었음.
쏘카루는 사실 오늘 좀 투머치인 느낌. 히카루가 원래 좀,,, 관능적인? 단어 고르기가 참 어려운데 아무튼 치명적인 캐릭터인 건 부정할 수 없지만 그걸 너무 열심히 표현해줘서 좀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내가 아는 그 쏘카루 그대로여서 너무너무 좋았음.
윱해진은 초연보다도 더 애 같더라. 뭔가 글을 쓴다는 목표 하나만 놓고 땡깡 놓는...?ㅋㅋㅋ
칠인회 멤버들은 뉴캐들까지 다 싱크 좋고 노래까지 괜찮았음.
윱문 조합 이대로 가면 두 이기적인 사람들이 끼리끼리 만나 같은 느낌이 될 거 같은데 그게 오히려 기대되고 그렇네<
6. 문세훈 처음에 등장했을 땐 정말 어른 같은 느낌? 확실히 '경성상회 아들'같은 느낌이 확 들었고 그런 사람이 아버지 장면 들어가면서 스르륵 어려지는 걸 보고 있는 게 재미있었다. 과거로 돌아가면서 목소리도 같이 얇아지는 거 개취로 좀 필요이상인 거 아닌가 싶긴 했지만 거슬리진 않았음.
히카루 그런 '남자' 의상 입고 있다가 마지막에 모자 벗는 거 대체 뭐지. 차라리 세훈이랑 완전히 똑같은 옷을 입히든가.
세훈이의 내면 모습이라서 ‘남자’의상인 거면 왜 ‘여자’의상이면 안 되는지 좀 궁금하고 세훈이랑 경계가 모호하단 걸 표현하고 싶었으면 마지막에 모자는 왜 벗었는지 궁금하고...
아무튼 문세훈은 해진쌤이 자기가 알아준다고 인정을 해주는 게 좋았던 거 아닐까.
칠인회더쿠 문세훈 너무 귀여웠닼ㅋㅋㅋ 붕방붕방하면서 쌤들 글 다다다다 읊는 거 진짜ㅠㅠ 해진쌤 보는 눈은 다른 쌤들 보는 눈이랑 다른 것도 좋았고. 해진쌤이 머리 쓰다듬어 줄 때마다 크게 움찔하는데 이런 식의 스킨십을 받아본 적 없는 아이 같다는 궁예를 하게 되어서 짠했다.
해진쌤이 히카루랑 자기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니까 눈 댕그랗게 떠지는 거 완전ㅋㅋㅋ 그렇게 해석될 수 있다는 걸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표정+목소리였닼ㅋㅋㅋ 살짝 얼빠진 표정으로 언제부터? 하는 거 너무 귀여움ㅋㅋㅋ
이대로 그냥 묻어버리려 했는데 해진쌤이 글을 못 쓴다고 땡깡땡깡하니까 어쩔 수 없이 히카루를 꺼내게 되는 부분부터 참 핫세훈이랑 다르더라.
핫세훈은 쌤을 위해서 이 일을 시작했지만 문세훈은 셋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자신만을 위해서 펜을 들었음. 들키기 싫으니까, 쌤 글이 보고 싶으니까 정도의 감정으로 히카루가 하는 말들도 반쯤 문세훈 본인이 쓴 듯.
책이 나왔을 때도 정말 느낌이 달랐던 게 다른 쌤들이 히카루의 글에 대해 얘기하다가 히카루 자체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니까 점점 표정이 뚱해지더라. 왜 저러는지 계속 고민했는데 글에 대한 게 아니지 않냐는 대사 칠 때 무릎 탁 쳤다.
글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인 거 알았지만 이렇게 확 보이니까 너무 좋았던 거 같음.
히카루는 자기가 만들어 낸 존재인데 그건 자기 성격이 아니라고 할 때부터 주도권을 뺏겼다는 느낌으로 인상이 확 싸늘해짐. 그래도 당장 히카루가 가져다주는 해진쌤의 글이 너무 좋아서 놓질 못하고,,,
마지막 왈츠 부분에서 해진쌤한테 가려고 하는데 히카루가 딱 막고 글만 넘겨주는 장면 문세훈이랑 진짜 잘 맞더라. 넌 정신 차리고 글이나 받고 떨어지라는ㅋㅋㅋ 쏘카루 표정과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쌤인지 쌤의 글인지 혼란스러워하는 문세훈 표정 넘 좋았다.
2막 들어서서 점점 히카루 캐내는 이윤이 맘에 안 들었는지 유독 날카롭게 보는 거 참 애 같고 무서웠지()ㅋㅋㅋ 필적 대조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버리는 거 진짜 성격,,,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물어보는 것도 좀 그냥 던져본 말 같아서 이 아이 괜찮은 건지 걱정됐음ㅋㅋㅋ
쌤 글에 홀려서 쌤이 기침해도 한참을 알아듣지 못하고 글만 보고 대충 괜찮으시냐고 하다가 각혈하니까 그제야 돌아보고 심각성을 알아차리는 거 되게 내가 보고 싶어 하던 세훈이라 잠시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해진쌤과 히카루를 번갈아서 쳐다보다가 이를 악물고 결국 약 사오는 걸로 타협본 것도 너무 취향ㅋㅋㅋ 욕망에 진 느낌이라서.
투서 네가 쓴 거라고 하니까 약 봉투 떨구고 당황하는 것도 좋고... 문세훈은 자기가 해진쌤을 사랑한단 걸 이때 와서야 깨닫고 다 되돌리고 싶어 하는 듯. 이때 어떤 부분에서 딱 본인의 감정을 알아차렸단 느낌이 들었는데 까먹었다()
아 하필 거울에서 문세훈 박자 빨리 들어가가지고 식겁했네. 암튼 히카루가 마지막에 하는 말을 문세훈은 하나의 운명이나 벌처럼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싶고.
히카루가 아니라 날 봐달라고 했는데 자신의 존재가 눈 앞에서 그런 식으로 깡그리 없는 취급 당하니까 무너지는 것도 넘 좋았네.
마지막 곡 이후로 문세훈은 해진쌤을 맘 속에서 그제야 조금씩 보내고 살아가겠지만 글은 다신 쓰지 않을 거란 느낌이 들었다.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됐음을 눈치챘지만 종이를 바라보질 못할 느낌. 그렇게 글에 욕심 많던 애가 완벽하게 글과 멀어져서 살아갈 걸 생각하면 참... 그래서 결말이 너무 씁쓸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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