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18 <여신님이 보고 계셔> 8pm

캐스트: 유리아 정휘 김재범 홍우진 강기둥 강성욱 조풍래

 



1. 엄청나게 걱정했던 것에 비해서는 꽤 잘 보고 나옴. 후반이라 그런지 배우들끼리도 잘 맞는 거 같고 다들 나름 쫀쫀하더라. 여보셔라는 극 자체가 나랑 안 맞는 부분이 많아서 힘든 부분은 있었지만 그래도 재밌었음. 여러 명이 만들어가는 극은 또 그것만의 재미가 있지 싶다.



2. 영상으로만 보다 실제로 본 여보셔는 정말ㅋㅋㅋ 한국 근현대 소설을 압축해놓은 느낌이라ㅋㅋㅋ 내용을 생각할수록 정말 한국 같다. 그게 좋은 면보단 별로인 면이 더 많은 느낌

무대 위에서 한 번도 본인으로 존재하지 않는 여신님에 대한 얘기는 미뤄두고서라도 각 인물들이 품고 있는 얘기가 너무 정말 전형적이지 않나 싶음. 뻔하고 이미 이런 얘기 많이 본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느껴지는 감정이 또 있겠지만 난 참 재미가 없었다. 또 이런 가정사를 품은 남자들이 나와서 또 이런 얘기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솔직히 여신님 캐릭터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 게 이 제작진 지금 레드북을 만든 상태잖아요?ㅋㅋㅋ 여보셔를 다시 올릴 때 뭔가 이건 좀 아닌 거 같단 생각 안 들었을까?ㅋㅋㅋ 아님 들었어도 현실적인 이유로 올린 건가,,, 아니 그런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애써 위안을 삼아봅니다

그나마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였던 제작팀이 갑자기 뒤로 후퇴하고 있으면 제가 많이 당황스럽다.



3. 오래된 극이 오래된 느낌이 나서 나쁠 건 없지만 적어도 좀 촌스럽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어야 한다고 봄,,, 조명이 너무 뜨악이었다. 진짜 구려ㅠㅠ 

솔직히 난 까마귀 소리 나는 것도 너무 옛날 식 개그라 싫어하는데 그것도 되게 꿋꿋하게 쓰더라

동현이 서사가 추가된 건 전체적으로 볼 땐 이쪽이 훨씬 낫지 않나 싶음. 동현이 캐릭터에 좀 더 개연성이 붙는 느낌이라. 끼워넣은 것도 생각보다 자연스러웠고. 다만 내가 지루했다...<



4. 유리아여신님은... 이런 역할 잘 안 어울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도 더 안 어울리더라ㅠㅠㅋㅋㅋ 난 사실 그런 유리아배우의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더 슬펐음... 

휘수노는 정말 머리가 좋은 애 같았다. 순간순간 머리 굴러가는 게 눈에 보이더라. 영범이가 무선 고쳐달라고 할 때라던가... 그런 게 좀 과한가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범영범이랑 둘이 만나니까 더 긴장감 있고 재밌었음ㅋㅋㅋ 

범영범은... 일단 걱정 엄청 했던 것에 비해 엄청 괜찮았다. 그리고 이 극의 내용이 전쟁 상황에서의 인간의 선택들 뭐 그런 쪽이었으면 정말 끝내주게 잘했지 않았을까 생각함ㅋㅋㅋ 그 상황에서 그저 살기 위해 이 사람이 선택해왔을 것들이 눈에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 점이 나랑 잘 맞고 이래서 이 배우를 좋아하지 싶었음

홍창섭은 정말ㅋㅋㅋ 좀 너무 가나 싶으면 금방 돌아오고 진짜 잘 하더라ㅋㅋㅋ 범영범이랑 둘이 만들어가는 얘기도 좋았고 동현이 대하는 거나 다 너무 좋았던 거 같음

둥석구도 석구라는 캐릭터 자체랑 잘 맞는 건짘ㅋㅋㅋ 본체의 애교와 합쳐져서 귀엽고 좋았음ㅋㅋㅋ 범영범이랑 너무 쿵짝 잘 맞곸ㅋㅋㅋ 

성욱주화도 캐릭터에 되게 잘 녹아있어서 신기했음. 처음 보는 배우인데 괜찮아서 이래저래 놀라면서 봤다. 여린 느낌의 주화라서 더 안타까웠음

풍동현은 이 배우랑 오늘 좀 화해함. 정말 어리고 맹목적이더라. 마지막 장면에서 홍창섭이랑 둘이 주고받는 게 제일 좋았다



5. 범영범 처음에 등장해서 얘기하는 것부터 정말 이 배우가 만드는 캐릭터 같다 싶었곸ㅋㅋㅋ 암전되기 전에 힝구 하는 표정 넘 귀여웠음ㅋㅋㅋ 그리고 둥석구랑 둘이 너무 잘 놀아서 정말ㅋㅋㅋ 둥석구 정말 범영범이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들을 사람ㅋㅋㅋ 척하면 척이더랔ㅋㅋㅋ 그래서 범영범이 아끼지 않았을까 싶고


포로들 풀리고 수류탄 들 때부터 범영범 표정 너무 좋았음. 정말 이 사람의 최우선 목표는 살아서 돌아가는 것이지 싶었다. 무인도 와서도 북한군들 자기들끼리 싸울 때 뒤에서 계속 냉소하면서도 살아나갈 방법을 찾기 위해서 끈질기게 관찰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석구 살아왔을 때 단박에 얘가 배를 고칠 줄 안다고 거짓말하는 것도 사스가 똑똑하네 싶었음ㅋㅋㅋ 석구가 수노한테 부탁해보라고 말 던지고 퇴장하니까 수노가 좋아하던 거랑 싫어하던 게 뭔지 중얼중얼 생각하는 거 진심 영범이 천재인 줄ㅋㅋㅋ 그렇게 따져서 내린 결론이 그런 동화인 것 같았다

아 뻘하게 여보셔 노래 정말 내가 다 긴장하면서 들었는데 중간에 호흡 좀 이상했던 거 빼고는 괜찮더라! 정말 다행이었다,,,< 

다음날 홍창섭한테 얘기할 때 진짴ㅋㅋㅋ 창섭이 띄워주는 것도 얘 파악 끝나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곸ㅋㅋㅋ 장군님이 살아계셔 할 때 정말 쓸데없이 연기 열심히 해서 왜 저렇게까지... 싶었지만 둥석구랑 홍창섭까지 셋 다 좀 미친 사람들이라 웃다가 죽는 줄 알았다ㅋㅋㅋ 홍창섭 중간에 바느질하는 거 대체 뭐냐곸ㅋㅋㅋ 


그대가 보시기에 들어갈 때 범영범 다 자기 계획대로 되어가서 둥석구랑 신나가지고 몰래 하이파이브하는 것도 귀엽곸ㅋㅋㅋ 휘수노 혹시 나? 할 때 정말 무서웠다()ㅋㅋㅋ 어쨌든 그대가 보시기에는 정말 명곡인 거 같습니다

둥석구 꽃봉오리 진짜 좋았음. 마지막에 가슴 치면서 노래 부르는 거ㅠㅠ 근데 너 임마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 정말 아니야ㅠㅠ

빨래 널 때 범영범이랑 홍창섭 너무 웃겨가지곸ㅋㅋㅋ 둘이 체격 차이가 생각보다 나더랔ㅋㅋㅋ 원투쓰리포 때 성욱주화 나름 동생더쿠 같고 귀여웠음ㅠㅠ 춤은 좀 못 춰도() 정말 열심히 했을 거 같고 안쓰럽고...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싶은 캐릭터 일순위... 


군사놀이 때 한바탕 지나간 뒤에 범영범이랑 홍창섭 둘이 서서 조용히 서로를 노려보던 거 정말 좋았다. 진짜 각자가 어떤 위치인지 스스로도 깨달은 느낌이었고 보던 나도 단숨에 확 와 닿더라. 긴장 빼고 보다가 갑자기 쫀쫀해지는 느낌

그래서 뒤에 창섭이가 자기가 이렇게 있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게 뭔가 더 이해됐음


범영범이 수노한테 서울 같이 가자고 하는 건 확실히 수노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말 같아서 살짝 소름이었다. 휘수노도 그걸 어느정도는 눈치채고 있는 거 같기도 했고. 둘 머리 굴리는 거 너무 재밌지,,, 

마지막까지 여신님 자리에 뭐 있는지 봤다고 하는 범영범이랑 말 없는 휘수노 둘이 너무 좋았다

꿈결에 실어 때도 휘수노 차가운 거ㅠㅠ 그래서 오히려 더 마지막에 나서는 게 닿는 면도 있었고. 마지막 누구를 위해 때 다들 다 잘 맞고 좋아서 새삼 집중해서 본 듯


그리고 암전되기 전에 범영범의 그 후련한 표정을 보아하니 정말 배드엔딩 같더라. 사실 여보셔에서 어떻게 배드엔딩이 가능한지 머리로는 이해해도 잘 몰랐는데 오늘 보면서 알 것 같더라. 그런 점까지 오늘 나름 재밌게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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