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30 <팬레터>

2018. 2. 1. 16:45 from 기타 극

180130 <팬레터> 8pm

캐스트: 문태유 조지승 김종구 정민 이승현

 



1. 지난번에 납득하지 못했던 문세훈의 이야기를 다시금 납득했다. 한 달 사이에 생긴 디테일들, 다듬어진 동작들 진짜 다 좋다 다... 

자신의 어둠을 사랑해주는 이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윱문승 셋 다 서로의 어둠으로 이어진 느낌이라 더 끈끈하고 슬펐던 거 같다.



2. 지난번에 볼 땐 문세훈 감정이 너무 강해서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재미는 있었지만 납득을 못했는데 오늘 보니까 이해가 가더라. 글을 사랑하다 그 글 너머 보인 사람까지 사랑하게 된 소년

이것저것 추가해 온 것도 너무 천재 같고< 목 상태가 최선은 아닌 것 같았음에도 노래 너무 좋았고.



3. 승카루는 정말 세훈이 내면에 있던 어둠 같고 그래ㅠㅠ 세훈이가 한 번도 끄집어 낼 생각을 하지 못하고 가둬두던 어둠, 욕망

그런 생각을 하면 맨 처음에 세훈이가 가출하기 전 히카루랑 얘기하던 거에 의미부여를 하고 싶어지고 그렇다...



4. 윱해진은 정말 애 같이 답답하고 애 같이 잔인하고 애 같이 이기적이다. 귀엽다가도 자꾸 냉소를 보내게 되는 사람. 이번에 생의 반려를 읽고 본 거라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으나. 그게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느껴진다고,,, 

나 윱해진 노래 좋아한다. 목은 좀 간 거 같지만.



5. 오늘 보면서 새삼 이제 공연 막바지라는 게 실감이 났던 게 배우들 다 손발이 잘 맞더라. 특히 칠인회 쌤들ㅠㅠ 뭔가 애드립이 나와도 서로 잘 받아주고 과하지 않게 잘 넘기고

근데 학예부장쌤 노래가 좀 힘들어 보이셔서 내 마음이 다 아픔. 원캐분들 고기라도 사드리고 싶고,,, 고생하십니다,,,



6. 생의 반려를 읽고서 이 극을 보니까 조금 기분이 이상했던 게 그 소설 속의 친구, 그러니까 해진쌤은 완벽히 이상한 사람으로 보인다. 동정할 여지야 많이 주고 있지만^^ 적어도 이 인간이 하고 있는 게 보통 사람이면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는 걸 명확히 하고 있는데 팬레터를 보다보면 해진쌤이 너무 불쌍해 보이잖아...?ㅋㅋㅋ 

아직 성인도 아닌 여자애한테 결핵균 담긴 혈액으로 쓴 혈서를 보내면서 혼자 이건 사랑이라고 착각하고(문세훈 제외<) '보통 여자'가 아니라고 혼자 단정 짓곸ㅋㅋㅋ ... 당신이 애기라고 부르는 세훈이랑 이 여자애가 동갑이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시는 게...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극이 어설프게 따뜻한 빛깔을 가지려고 하는 지점이 너무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임. 주요 인물 셋 중에 제정신인 인간(?)이 한 명도 없고 스토리 자체도 세훈이의 성장물이라 치기엔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이 범죄거든요,,, 한 번쯤 하고 싶던 말인데 오늘 이 조합 보니까 새삼 다들 좀 미친 문인들이라 낑겨서 해봄

그 미친 문인들인 지점이 나쁘다는 게 절대 아니라 오히려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 점을 더 부각했어야 한다고 본다 이 말입니다,,, 리딩 얘기 들어보니까 거기서는 대놓고 분위기가 더 어둡던데 왜 이런 식으로 고쳤을까 궁금해지네.



7. 문세훈 유고집 시작할 때 무료하게 커피 잔만 만지고 있다가 해진쌤 얘기 나오니까 바로 고개 드는 거 너무 좋지,,, 

부쵸윤이랑 둘이 신경전 하는 거 좋은데 오늘 되게 보면서 음 명준이 같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참 딴 생각했다() 부쵸윤 멱살 잡는 거 정말 성질 더러운 아이 같다 싶고ㅋㅋㅋ 

아부지가 뭐라고 해도 표정 없이 계속 똑바로 쳐다보다가 책 던지니까 바로 책부터 주우려 하던 문세훈... 아부지 나가니까 그때서야 울쌍 지으며 책 줍고ㅠㅠ 문승 아무도 모른다 진짜 좋아ㅠㅠ 둘이 정말 같은 사람처럼 글을 쓰고 답장 보고 떨려 하고

문세훈은 자기와 같은 어둠을 발견했기에 해진쌤한테 편지를 쓸 수밖에 없었을 듯. 얘처럼 낯가리는 애가 편지를 쓴다는 게 얼마나 많은 용기를 낸 건지 새삼,,,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지를 써야만 했다는 게 오늘따라 와 닿았다. 새삼 "그는 날 알아볼 거야"하는 가사가 귀에 들어온 게 그거 때문인 거 같다. 해진쌤이 답장해준 것도 모자라서 고맙다는 말까지 해줘서 이 사람만은 날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거 아닐까


문세훈 들어와서 부쵸윤이랑 눈 마주치고 고장 나는 거 진짜ㅋㅋㅋ 너무 귀여웤ㅋㅋㅋ 태준쌤 말에도 멍하니 대답하다가 간신히 정신 차리곸ㅋㅋㅋ 태준쌤이 소개시켜주려고 하니까 고개 절레절레 하면서 쌤 소매 잡고 뒤에 숨더니 구석으로 도망가려고 하곸ㅋㅋㅋ 태준쌤이 어디 가냐고 붙잡는 거 너무 웃겼음ㅋㅋㅋ 윤쌤이 소설이랑 시 중에 뭐 쓰냐고 물어보니까 태준쌤 끌어당겨서 귓속말로 소설이라고 해가지고 그거 태준쌤이 전달해주곸ㅋㅋㅋ 

그러다가 누군지는 알고 그러냐는 얘기 듣자마자 흥분해서 도다다다 시 읊는 거 진짜 더쿠고 귀엽고 우주뿌순다,,, 싸인 받고서 태준쌤한테 가서 싸인 자랑하고 있는 것까지 귀여워서 광대 승천함ㅠㅠ 

그러다가 해진쌤 들어오니까 계속 쳐다보고 있는 거 너무 좋지ㅠㅠ 해진쌤 앉을 때 넋 놓고 따라 앉다가 바닥에 엉덩방아 찧는 것도 귀엽고 의자 정리하는 척 하면서 계속 해진쌤 보느라고 자기가 의자를 끌어안고 있다는 것도 모르다 화들짝 놀라는 것도ㅋㅋㅋ 칠인회 들어온다니까 벌떡 일어나서 박수치고 있고 객석에서 잠깐 죽었다,,, 

눈물이 나 "모든 풍경"의 대극장 모먼트는 이번이 자셋인데도 적응이 안 된다

해진쌤 보고 있다가 쌤이 일어나니까 헐레벌떡 옆 자리에 앉아서 뭐 읽는 척 하는 거ㅋㅋㅋ 해진쌤이 편지 러브레터라고 하니까 바로 표정 어두워지는 거 보면 얜 정말 쌤을 처음부터 사랑했던 건가 싶다. 본인이 몰랐던 것뿐이지ㅠㅠ 히카루랑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니까 "지난번 편지까지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하면서 쑥스러워 하는 거 정말 끠리끠리,,,() 

이 장면 정말 좋았던 게 해진쌤이 계속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얘기하니까 나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하는 느낌으로 실망하는 표정인 거. 앞에서 자길 알아볼 거라고 했던 거랑 그렇게 연결돼가지고 진짜 연기천재라고 울었다< 계속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할까 고민하는 거 넘 안쓰럽다... 해진쌤 진짜 댁이 뭘 알아 눈앞에 있는 것도 모르면서ㅠㅠ "선생님 제가,"하고 정체 밝히려고까지 했는데 결국 말 돌리는 것도 슬프고 자길 싫어할 거라 생각하는 것도 슬프고ㅠㅠ 

와중에 윱해진 편지봉투 붙인다고 침 범벅을 해 놔가지고() 부쵸윤 완전 eww 하고 있고 세훈이한테도 그거 조심하라고 해주고 나갔음ㅋㅋㅋ 그 봉투 딱 봐도 축축해보여서 그 속에서 편지 꺼내야 하는 문세훈이 잠깐 불쌍했다

문세훈 쌤들 나가고 나서도 잠깐 다시 돌아오지 않는지 기다렸다가 편지 꺼내보는 거 완전 주도면밀하더라ㅋㅋㅋ "그러니까 제가"하고 완전 답답하단 목소리로 얘기하는 거 운다 우러ㅠㅠ 그러다가 하자! 하고 결심한 표정 오늘 진짜 좋더라

뭔가 문세훈을 보고 있으면 실제 어떤 느낌일까 와 닿는 느낌이다. 어쨌든 히카루는 눈에 안 보이는 존재니까 세훈이가 그 글을 쓸 땐 자기가 썼을 건데 그때의 모습이 어땠을지. 히카루라면 어떤 단어를 고를까 고민하면서 자기가 쓸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했던 글이 나와서 신나하는 거 같은 느낌. 히카루를 정말 처음 본 표정으로, 신기하단 표정으로 쳐다보는 거 너무 좋지. 안무 할 때도 이게 현실일까 조심스럽게 히카루를 만져보고. 히카루 책상에 앉으라고 의자 빼주고 히카루 글에 좋아죽고ㅋㅋㅋ 

등단했단 얘기 듣고 놀라서 "반응이!"하고 큰 소리 내고는 눈치 보면서 다시 물어보는 거 귀여움,,, 반응 들으면서 애써 표정 관리하려고 입술 꽉 깨물고 있고ㅋㅋㅋ 그러다가 김해진 애인이라는 얘기 나오니까 굳어지기 시작해서 태준쌤까지 해진이 어딨냐고 하니까 거의 화난 것 같아서 좋았다

승카루가 그런 걸 신경 쓰냐고 옆구리 쿡 찌르니까 똑같이 옆구리 쿡 찌르면서 툴툴대는 거 둘이 정말 하나 같아서 귀엽고 좋았지. 히카루가 원고지 위에서 움직이니까 우와우와 하면서 조심스럽게 따라서 발 옮기다가 혼자 계속 뛰어다니는 거ㅜㅜ 승카루가 자기 어깨 톡톡 치니까 쪼르르 가가지고 거기에 기대 자는 것까지 좋았다ㅠㅠ 


뮤즈 때 편지 뺏겨도 계속 해진쌤 쓰러질까봐 중간 중간 쳐다보고 해진쌤한테 저거 좀 어떻게 해보라고 귓속말 하고 있고 문세훈 정말 바쁘더라ㅋㅋㅋ 머리카락 휘날리며 편지 회수하려고 했는데 뺏겨버려서 완전 빡친 표정 됨. 거기에 자연스럽게 편지 내밀어주는 승카루 최고되지

히카루가 자기 성격이 아니라고 할 때 "뭐야? 네 성격이라니?"하고 정색하는 거 볼 때마다 야광봉이다ㅠㅠ 히카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문세훈 해석이 확 드러나서. 와중에 히카루가 마지막 편지가 될 거라고 하니까 "!"하고 당황하는 거 왜케 슬프지ㅠㅠㅋㅋㅋ 

진짜 문세훈 섬세한 팬레터 왜 박제 없는 걸까? 매번 억울해서 운다. 자기가 해진쌤을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과 해진쌤의 글에 대한 희열로 맛이 가버린 그 눈을 영상으로 박제해야 한다고요,,, 

해진쌤이 "생의 반려는 오로지 나뿐이야"할 때 뒤에서 입모양으로 따라하는 것도 대박 소름이고 해진쌤이 방에 들어갈 때 눈빛 반짝이는 것도 무섭고 쌤 글 쓸 때 계속 쌤 얼굴 보다가 글 가지고 나와서 좋아가지고 바닥에 머리 박는 것도 레알 미친 거 같고,,, 히카루랑 해진쌤 왈츠 출 때 옆에서 글 읽다가도 같이 빙글 도는 거 넘 좋고 갈수록 히카루한테서 쌤을 빼앗듯이 데려오는 것도 좋고 나노 단위로 앓는다 정말. 그러다 히카루가 쌤 데리고 사니까 멍하니 그거 보다가 앞 보면서 암전되는 것까지 섬팬 진짜 완벽하다ㅠㅠ



8. 투서 때 문세훈 윤쌤이 히카루 병원 갔었다니까 바로 눈초리 사나워지는 거 소오름. 글씨 북북 쓰고 나가버리는 성질머리를 좋아합니다

승카루 세훈이가 하는 말 들으면서 웃는 거 여전히 좋고ㅋㅋㅋ 제가 계속 옆에서 도와드릴 거라면서 해진쌤 얼굴만 쳐다보는 문세훈 크리피의 끝인 듯ㅋㅋㅋ 괜찮으세요~?하는 것도 성의 없고 쌤 흘끗 보고 다시 글 읽고 있곸ㅋㅋㅋ 그러다 뒤늦게 놀라서 병원가야 된다고 하는 거 너무;;ㅋㅋㅋ 


1막이랑 2막 문세훈 제일 차이 나는 게 1막에선 히카루가 자기 몸에 손을 대도 자길 맘대로 움직여도 내버려두는데 2막에서는 히카루가 자길 움직이려 하면 반항한다는 것임. 나름대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별빛시 내내 억지로 끌려 다니다가 마지막쯤에 가선 쌤 글 가져가서 히카루한테 안 뺏기려는 듯이 숨기고 혼자 읽는데 결국 히카루 손에 그 글 돌려주고 약을 사온다고 나가는 거 천재만재였다

생의반려 오늘 의외로 좀 재밌게 봤음. 물론 실제 생의 반려를 읽고 봐서 그런 거고 이 부분이 필요 이상이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만


문세훈 약 드시라고 쌤 쫓아서 일어났는데 윱해진이 그거 또 그대로 패대기치고 넘 나빴다,,, 

오늘 거울 들어가기 전에 히카루가 펜 드는 거 보고 그런 건 아무 의미 없다고 하는 거 히카루와 완전 반대의 말을 드디어 하게 되는 거 같고 이제야 글보다 중요한 게 뭔지 절실하게 알아버린 거 같아서 너무 막 아프고 태유배우 너무 천재고 소리 없는 비명. 너도 나 없이 아무것도 못한다고 할 때 단호한 표정인 거 넘 사랑이지,,, 그 사람 눈에 나는 없다고 무릎 꿇고 무너지는 거 진짜 운다 우러,,, 그 사람이 이걸 바라지 않는다고 알고 있음에도 죽게 놔둘 순 없다고 하는 거 진짜ㅠㅠ 

승카루 마지막에 세훈이 찔린 손이랑 같은 쪽 손 잡고 아파하는 거 좋더라ㅠㅠ 문세훈이랑 승카루 해석 정말 자기의 마음을 죽였다는 표현 너무 절절히 들어맞고요,,, 


오늘 고백 진심 슬펐던 게 문세훈이 계속 제가! 하면서 자기가 히카루라고 외쳐댔는데 윱해진 1도 안 들음;; 그래놓고 세훈이 손만 보면서 네가 히카루를 죽였다고 한다! 그렇게 기회를 줬는데 가장 멍청한 선택을 했다는 말 듣자마자 문세훈 한 대 얻어맞은 표정 되더니 차라리 끝까지 거짓을 말하지 그랬냐는 부분에서 동의하듯이 끄덕끄덕하는 거 진심 불쌍해가지고 대오열쇼할 뻔ㅠㅠ 어떻게 그런 말을 해!ㅠㅠ 

문세훈 그 뒤로 현재에 와서도 계속 훌쩍훌쩍 우는 거 너무 안타까움ㅠㅠ 윤쌤이 장난친다고 읽은 편지에서도 히카루라고 할 때는 그러려니 하는 표정이다가 세훈이라고 하니까 놀란 표정 되는 거 미쳐버리고ㅠㅠ 마지막에 나가면서 윤쌤한테 죄송하다며 고개 숙이는 것도 너무 슬퍼버림ㅠㅠ 

해진쌤 편지 읽기 시작할 때 세훈전 세훈전 하고 중얼거리고 맴찢ㅠㅠ 좀 진정한 듯싶더니 윱해진이 몸 숙여서 눈 마주쳐주니까 다시 또 눈물 터져가지고 계속 오열하던ㅠㅠ 근데 어떻게 노래는 그렇게 잘 부르지 뮤지컬 배우의 미스터리


마지막에 자기가 정말 여기서 말을 해도 되는 건지 쌤들 다시 돌아보는 것도 좋고 노래하면서 가슴 움켜쥐고 힘들어하는 것도 슬프고ㅠㅠ 히카루가 돌아오니까 멍하니 그 손 더듬어보다가 히카루한테 기대어 안기는 것까지 넘 좋았다,,, 


진짜 곱씹을수록 남은 표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 공연이었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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