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17 <레드북> 8pm
캐스트: 아이비, 이상이, 홍우진
1. 과자안나 생각보다도 진짜 좋았다. 그리고 지난 공연과 이번 사이에 많은 일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과자안나 때문인지 더 아팠고 결말이 더 행복했다. 생각하고 극을 올린다는 게 보여서 너무 좋았다. 이게 극을 올리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지 싶고. 보는 내내 행복했다!
2. 먼저 극 얘기를 좀 하자면 정말 부분부분 잘 고쳐왔더라ㅠㅠ 제일 좋았던 건 마지막 법정에서 신사 삼총사ㅋㅋㅋ가 편지 내밀면서 로렐라이 언덕 멤버들이 모아 온 거라고 얘기를 제대로 하고 넘어가주고 브라운이 그거 안나 아이디어라고 얘기해준 거. 신사 삼총사한테 너무 비중을 준다 싶었는데 그런 식으로 고쳐서 너무너무 좋았다. 여자들이 돌을 던진다고 했던 것도 전부 사람들이라고 바꾼 것도 좋고.
좀 아쉬운 건 마지막 딕존슨의 결말. 뭔가 지난번에는 성에 차진 않지만 어쨌든 뭔가 법으로 처벌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그냥 고자 되고 끝이라...() 뭔가 사회적으로 더 매장 당했으면 하는 아쉬움. 그리고 도로시가 안나한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던 대사 사라져서 아쉽다ㅠㅠ 그냥 로렐라이만 얘기하고 나가더라. 그거 빼고는 다 너무 좋았음.
세상이 변해 가는데 그 내용을 담는 극도 당연히 변해야지. 극 올리기 전에 생각을 하고 올리라는 게 뭔가 거창한 걸 얘기하는 게 아니다. 이런 대사 한 줄이 변해도 나는 기뻐하고 좋아하는데...
3. 과자안나는 좀 더 사람들의 인정을 바라는 사람이라 느껴져서 더 외로워 보였던 것 같음. 사람들 사이에 끼려고 자신의 모양을 바꿔 보는데 번번이 실패해왔던 사람 같고. 그래서 로렐라이 언덕이 정말 중요하고 브라운도 정말 소중했고. 결단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택했던 용기에 같이 울게 되더라. 로렐라이 언덕에서 글 쓰는 건 과자안나의 자존감을 찾아주는 재활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다ㅋㅋㅋ 생각보다도 너무 좋았다.
4. 상이브라운은 쥠브라운이랑 비교했을 때 좀 담백한 느낌? 그게 나한테는 더 취향이었던 것 같음.
홍렐라이는 너무ㅋㅋㅋ 존재감이 쩌는 사람이라ㅋㅋㅋ 재밌긴 한데 가끔 너무 투머치 같다... 그리고 음향이 별로여서 다다다 말하는 게 잘 안 들려ㅠㅠㅋㅋㅋ 그래도 생각보다 노래가 괜찮았고 진짜 내일 없이 연기해서ㅋㅋㅋ 좋았음.
다희배우, 창용배우 다 레드북에서 봐서 좋았고. 초연? 때 했던 캐슷들은 초연만큼, 그 이상으로 좋았다. 다시 봐서 반갑고ㅠㅠ 원캐로 다들 너무 잘해주심ㅠㅜ
5. 처음에 고자사장이라고 하던 거 별로 쓸모도 없는 거 같은데 잘라드려요? 하는 대사로 바뀌어서 좋았고ㅋㅋㅋ 섬뜩했어ㅋㅋㅋ 관리 안 되시는 거 같은데 그냥 떼시면 편할 거 같다곸ㅋㅋㅋ
경찰서 안에서 거지 된 첫 날이라고 하는 것도 넘 웃프고ㅠㅠㅋㅋㅋ 뻘한데 그 올빼미 노래에서 이불에 초록 조명 쏘는 거 좀 의미를 모르겠다,,,, 왜 그런 색이어야 했나요,,,
과자안나는 좀 더 다른 사람 눈치를 봐서 타이피스트 한다고 얘기할 때도 브라운이 뭐라 할 거 아니까 급하게 말 끊고 다른 사람 부르는 느낌ㅋㅋㅋ 브라운 완전 눈 뜨고 코 베임ㅋㅋㅋ
그리고 글에 대한 것도 율안나랑 과자안나 좀 다른 거 같은데 율안나는 정말 글 쓰는 게 재밌어서 이 길을 택했다면 과자안나는 행복해질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글쓰기를 택한 느낌이었다. 궁예지만. 그래서 브라운이 바이올렛 도와주지 않았냐 했을 때 정말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말투로 얘기하는데 넘... 찌잉... 그게 대단한 겁니다 존잘님ㅠㅠ
근데 또 자기가 이야기 잘 만드는 건 잘 알고 있는 거 같아서 좋았음ㅋㅋㅋ 남이 좋아할 이야기를 잘 찾아내고 잘 만들고. 그래서 거리낌 없이 바이올렛한테 이야기를 꺼냈던 거 같다. 흑흑
국희바이올렛 꼬~ 하는 말투 진짜 좋아했는데 이번에 안 해줘서 좀 슬펐어ㅠㅠㅋㅋㅋ 그래도 헨리를 아예 무대 안으로 밀어버리고 진행되는 건 맘에 들었다. 국희바이올렛 헨리 잡을 때 망설이다가 꼭 잡는 거 너무 좋지ㅠㅠ
로렐라이 언덕의 여인들 제 최애곡입니다ㅠㅠ 진짜 볼 때마다 울컥한다. 가사 너무 좋고 여자 넷이 안무 하면서 자기 얘기하는 거 너무너무 좋음.
뻘하지만 지난 공연 때도 했던 얘기 같은데 코럴의 글 너무 궁금합니다. 가장 제 취향일 듯.
사랑은 마치 맆에서 브라운이 안나를 생각하면서 하는 걸로 바뀐 거 너무 좋았다. 그래 이게 우리 안나 아이디어라고! 근데 상이브라운 진짴ㅋㅋㅋ 동작 하는 거 웃겨가지곸ㅋㅋㅋ 초면시는 이 배우 특유의 초점 살짝 나간 눈으로 이상한 동작하는 그런 모습이 있다ㅋㅋㅋ
레드북 팔러 다닐 때 노래도 너무 흥겹고 상황도 좋아서 몸이 자꾸 들썩거린다. 어머나 세상에 맙소사!<
신사 삼총사 얘기하는 게 정말 하이퍼리얼리즘인 게 요즘도 야한 얘기하는 여자는 외로워서 그런 거라느니 밝힌다느니 하는 얘기를 듣고 있으니까. 대체 어떻게 사고가 흘러가면 야한 걸 좋아한다는 게 자기들과 섹스하길 원한다는 얘기로 들리지. 굉장한 자존감이다... 이 극 내에서 좀 더 이 신사들을 비판해줬으면 하는데 매번 요만큼씩 아쉽다. 귀엽다고 퉁치기 싫음.
아무튼 돌아가서 과자안나는 앞에서 계속 그런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에 야한 여자 부를 때 더 확 오더라.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글을 쓸 거고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쓸 거라는 느낌? 진짜 내가 다 벅차가지고 보게 된다.
6. 과자안나 브라운이 책 어떻게 얻은 건지 막 변명해대는 거 1도 안 듣고 계속 빡친 표정인 거ㅠㅠㅋㅋㅋ 그러면 안 되는데 너무 귀여웠다ㅠㅠ 이해할 수 없다 해서 틀린 게 아니라고 하는 거 너무 찡하고 들을 때마다 좋고ㅠㅠ
로렐라이 노래 부를 때 메리 섹스에만 크게 반응하는 거 너무 귀엽고 글 너무 궁금합니다. 다들 브라운 보면서 좀 웃픈 표정인 거 완전 내 표정이랑 똑같더라ㅋㅋㅋ
뮤즈는 볼 때마다 보기 힘든 장면인데 과자안나가 너무 리얼하게 갑의 위치에 있는 남자가 성희롱할 때의 표정이라 더 그랬다... 정말 저런 사람은 더 맞아야 되고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시켜야 되는데.
안나가 퍽 치고서 키스하는 거 너무 귀엽고 좋앜ㅋㅋㅋ "누구한테요?" "안나한테요." 이거 하면서 종이 탁탁 내려놓고 옷 벗는 거 진짜ㅋㅋㅋ
나를 말하는 사람은 볼 때마다 대오열쇼를 하고 과자안나의 성장을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것 같은 기억 수정을 당하고 진짜 안나 행복해야 한다ㅠㅠ
재판장에 안나가 들어서는 순간 오늘 되게 생각이 많았는데 재판이라는 게 가진 힘이 뭔지 요즘 계속 생각하고 있어서인 것 같음. 그래서인지 이 재판이 단순히 안나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것, 이 재판에서 안나가 물러서지 않는 게 단순히 본인만을 위해서는 아니라는 것이 더 확실히 느껴졌다.
제발 현실에서의 재판이 제대로 돌아가기를 빌게 되고. 이렇게까지 생각할 게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거 같은데 아무튼 덕분에 오늘은 좀 가라앉은 상태에서 본 것 같음.
독자들이 얘기할 때 안나와 눈을 맞추고 얘기하는 거 진짜 '작가' 안나와 독자와의 만남 같아서 기뻤다. 그리고 시장님이 여성이라는 걸 좀 더 짚어줘서 좋았고. 엔딩곡에서 "당연한 것들이 당연해질 때까지"라고 하는 가사 왜 이렇게 들을 때마다 찡한지 모르겠음. 그리고 볼 때마다 안나랑 브라운ㅋㅋㅋ 진짜 둘이 잘 논다(긍정적인 의미임) 싶곸ㅋㅋㅋ
안나가 새 연재를 다시 시작하고 글을 계속해서 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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