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14 <1446> 6pm
캐스트: 정상윤 박한근 고영빈 박정원 김보경
1. 문화네 극들 한동안 여캐가 없어서 안 보다가 이번엔 은서앙도 있고 황후라는 캐릭터도 있으니까 한 번 시도해본 건데 좀 후회했다. 문화네 극 적어도 음악만큼은 나와 늘 찰떡 같이 맞는다 생각해왔지만 이 극은 그것도 아니라 매우 당황스러웠음. 남는 게 없는 느낌이었다.
2. 토로세종은 이 배우에 대한 기대치가 원래 있었으니까 딱 그 정도였던 느낌. 초반에 어린 세종 표현하려고 정말 애 쓰시던뎈ㅋㅋㅋ 좀 걸리는 건 배우 특유의 동작이 이 극이랑은 안 맞는 거 같단 점? 자주 봤던 배우인 만큼 특정한 부분에 나오는 특정한 동작들이 보이는데 그게 살짝 거슬렸음.
오늘 좀 뜻밖으로 좋았던 건 고태종이었던 듯. 노래도 잘 하고 연기도 좋고. 의외로 나는 이 배우가 만드는 악역(?)이 좀 취향인가 싶을 정도로 좋게 봤다ㅋㅋㅋ 결국 세종을 사랑했다는 그 끈도 놓지 않고 쭉 가져가서 막판에 뜬금없지 않았던 게 제일 좋았다.
근해운은 노래야 당연히 좋았는데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딕션이... 안 그래도 음향 때문에 잘 안 들리는데 근해운 발음도 그러니까 대사 알아듣기가 참 힘들더라. 나야 워낙 이 배우의 악한 연기를 보고 싶어 했던 것도 있고 연기 자체는 좋은데 굳이 그렇게 양아치(...)처럼 새는 발음으로 대사를 해야 하나.
정원배우 사실 처음 봤는데 나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 같다. 노래도 생각보다 좋았고 연기도 나랑 톤이 좀 맞는 느낌이라. 처음에 양녕할 때도 좀 맘에 들어서. 이래저래 곱씹을수록 괜찮았다.
킴소헌은 다른 어떤 얘기를 하기 전에 자꾸 이 캐릭터 사용에 대한 불호 얘기가 나올 거 같네. 이 배우 목소리를 내가 아니까 살짝 극에 안 맞는다 싶긴 해도 금방 적응하고 본 듯. 다 좋았음 너무 예쁘고ㅠㅠ
3. 나는 이 극 제목이 1446이니까 당연히 한글 장체 대한 얘기일 줄 알았다. 근데 막상 보니 그냥 세종의 일대기였다. 정말 예상 밖의 내용인데다 한글에 대한 분량도 너무 적어서 대체 이 극 제목이 왜 1446인지 모르겠고 왜 한글로 이 사람 생애에 대한 설명이 끝나야 하는지도 모르겠음.
한글이 대체 왜 필요했던 건지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다 해야 하나. 극 내에서 그렇게 얘기했던 백성을 위한 길에 한글이 왜 있는지 설명 좀 해줘라,,, 그냥 야 이거 한글이잖아! 완전 중요해! 하면 이게 스토리 있는 뮤지컬이 아니라 그냥 국사책 낭독회겠지요...
4. 대사도 이 극의 타겟이 대체 누군지 잘 모르겠음. 내용 자체가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이 올 게 뻔한데 왜 굳이 그렇게 어려운 말들을 고집했는지 모르겠다. 전해운의 얘기도 고려와 조선의 관계를 모르면 왜 저렇게 흘러가는지 이해 못할 건데 차라리 전해운 전사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든가.
전체적으로 보는 내내 로비에서 봤던 초등학생들이 생각나며 그 애들이 계속 옆에 앉은 부모한테 쟤네 왜 저러냐 저게 무슨 뜻이냐 물어봐도 이해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음. 물론 상식인 내용들이긴 하죠. 하지만 이 극 연령제한이 8세라고요. 심지어 음향까지 구려서 무슨 단어부터 모르겠다고.
5. 노래 다른 건 다 취향의 문제라고 넘길 수 있는데 가사를 왜 그렇게 억지로 욱여넣었는지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 고음 파티인 것도 어쩌면 장점이겠으나 이 극장 음향이랑 섞이니 귀가 피곤했음. 내 평소 취향이 고음 넘치는 넘버들임에도 불구하고.
6. 그래도 가장 별로인 건 역시 여캐들인 듯. 저는 은서앙만 보고 이 극 표를 잡았는데 내 배우가 또 기생으로 나오는 거예요,,, 존도우에서는 쇼걸로 나왔었는데 말이죠,,, 왜 꼭 그런 걸 시각적으로 보여줘야만 해? 그냥 대사처리하면 안 돼? 아까도 말했듯이 이 극 연령제한이 8세인데 여자 살결이 어쩌구하는 대사와 노래를 넣어야겠어?
너무 별로였다. 다른 남자 앙상블들이 하는 역할이 뭐냐면 사대부들과 암살자들이거든. 현실고증 좋죠. 이럴 때에만 또 현실고증 따진다 정말. 그럼 맨처음 암살당하는 고려 충신들 역할은 왜 여앙들 시킴? 심지어 여앙들이 암살자 역할로 나온 적 딱 한 번 있는데 그때도 끝까지 활만 쏘더라. 조선에 의해 부모가 살해당한 사람들 중 칼을 잡은 게 남자밖에 없겠죠. 아예...
그리고 소헌황후는 정말ㅋㅋㅋ 무슨 위로봇이야?ㅋㅋㅋ 세종이 힘들 때마다 쪼로록 달려와서 위로해주고 화이팅 해주고ㅋㅋㅋ 세종이 각성하는 계기가 되어주고ㅋㅋㅋ 마지막에 황후가 자기도 본인 일을 하며 힘들었다 하는데 난 정말 그런 줄은 생각도 못했어. 극 내에서 말을 안 해주거든!ㅋㅋㅋ
황후는 계속 살아내기가 힘들다 하는데 이럴 때 세종이 뭐 한 번 찾아오기라도 했냐고,,, 세종한테 방해될까봐 그냥 가는 황후를 보며 내가 막 슬퍼해야 하나요. 빡이 치는데. 솔직히 지켜주겠다 해놓고 내 가족 못 지켜줬으면 어쩔 수 없다는 거 알면서도 난 좀 미울 거 같은데ㅎㅎㅎ
황후한테도 나름의 서사가 있음에도 이런 식으로 스토리에 남주 각성제 역할만 하고 위로봇만 하고 혼자서 뭔가 제대로 해냈단 거 하나도 안 보여주고 있으니 참 답답하더라.
8. 그래도 좋은 거 꼽자면 연출. 자본과 문화네가 합쳐지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군 싶었던 무대였고 연출이었다ㅋㅋㅋ 특히 문을 활용한 연출들 정말 맘에 들었음. 가끔 이건 좀 투머치 아닌가 할 때도 있었으나 (특히 조명이ㅎ) 그냥 동선도 깔끔하고 표현도 간결할 때랑 힘줄 때 다 맘에 들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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