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18 <해적> 3pm
캐스트: 임찬민 랑연
1. 다시 볼 때 재미없으면 어떡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일단 내가 굉장한 얼빠라는 것을 깨달았고< 앤과 메리 이야기를 너무 사랑할 수밖에 없어서 또 잘 본 것 같음. 둘 얘기로 스핀오프 시급합니다...
그러나 다시 보니 직업으로서의 해적 대체 뭘까 좀 고민이 많아지던 공연()
2. 찬민 배우 좀 작위적인 동작들이 늘었던데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그랬다. 개취로 좀 정리를 해줬으면 하지만 물음표 뜰 때마다 노래가 다 덮어버려서 아무래도 좋았음ㅋㅋㅋ 찬민 루이스나 앤이나 본체를 닮아서 심지 곧은 느낌이 있는데 노래하는 것도 딱 그런 느낌이라 새삼 좋았네.
3. 랑연 배우 왜 이렇게 잘생겼지...! 잭이라는 캐릭터에 정 붙일 구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있네요... 얼굴...☆ 반쯤 농담이고 정말 오늘따라 잭이 눈에 밟혀서 기분이 묘하더라. 메리야 당연히 전보다 더 좋았고.
다만 잭일 때 딕션이 좀 필요이상으로 뭉개져서 대사가 안 들리는 건 좀 아쉽더라.
4. 잭이 꿈꾸던 것이 소수자 중의 소수자들이 맘 편히 살 수 있는 이상향이었다는 게 새삼 눈에 들어와서 좀 신기했던 것 같음. 그런 곳을 이성애자 남자가 꿈꾼다는 것이ㅋㅋㅋ 사실 정말 소수자가 겪고 있는 일을 잭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요 하면 전 아닌 거 같은데요ㅋㅋㅋ 그 사실을 직면했을 때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는 걸 인정하고 눈 돌리지 않는다는 게 좋다는 말임.
근데 그렇게 따지자면 이 책의 주인공이... 얘여야 했을까...? 앤과 메리가 계속 싸웠다는 거 좀 오버스러운 해석으로 본인들이 지워지는 세상에 대한 얘기이기도 했다고 생각하는데 왜 포커스가 이 둘한테 가지 않고 잭이랑 루이스한테 가냐고요. 소수자에 대해 얘기할 때 마이크는 당연히 소수자가 잡아야지요. 마이크 안 잡았어도 가장 움직임을 부각시켜야 할 건 당연히 그 소수자여야지요.
지금 진짜로 잭이 앤과 메리랑 같은 급의 소수자(ㅋㅋㅋ)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자첫 때부터 느낀 것이 루이스가 이 이야기의 서술자인 것까진 오케이할 수 있음. 작가니까! 근데 왜 루이스 개인의 스토리를 그렇게 필요 이상으로 보여 주냐 이것임. 얘가 진짜 주인공이 되면 대체 이 극은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어지잖아... 이래저래 이 작가랑 연출은 포인트를 참 못 잡는 듯.
심지어 이 극 만들 때 남배우 둘이 하는 걸 기본으로 해서 만든 거 같아서 더 이상했음. 아주 구체적으로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역할을 남자가 할 시대는 좀 지나지 않았을까요! 이게 자리 뺏기, 목소리 뺏기가 아니면 뭘까요! 오늘 2막 볼 때 계속 집중 못했던 게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아서 좀 주절주절 써봤다.
5. 위의 4번 내용과 겹치기는 하는데 결혼식 넘버를 스페셜 커튼콜 넘버로 불러줘서 더 이 극이 이상하게 느껴졌던 것 같음. 그 넘버가 이상하다는 게 아니라 그 가사 중에 "세상이 우리를 증오할 순 있을지라도 너희가 우리를 지울 수는 없으리라"라는 게 있는데 정말,,, 이런 가사를 쓰면서도 포커스를 이성애자 남자 둘한테 줬다 이건가요,,,
6. 오늘도 시작부터 찬루이스 눈 반짝이는 게 너무 좋았고요,,, 랑잭 노래하는 중간 중간 유품 챙겨보려고 하는 거 진짜ㅋㅋㅋ 중간에 찬루이스가 다리 들면서 가방 가리려고 했던 거 따라하는 거 넘 웃겼다고ㅋㅋㅋ
그리고 찬루이스 너무 귀여운 게ㅋㅋㅋ 처음에 잭 들어왔을 때는 엄청 쫄아있었으면서 얘기 좀 하고 자지가 키를 쥐고 있다는 판단이 서니까 바로 장난치고 놀리고 있음ㅋㅋㅋ 오늘은 지도를 바닥 쪽에 놓고 펄럭이면서 잡아보라고 놀리던뎈ㅋㅋㅋ 랑잭 엄청 짜증난단 표정으로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이빙해서 잡으려고 하는 것까지 총체적으로 귀엽고 랑잭 너무 몸 잘 써서 또 한 번 놀랐네ㅋㅋㅋ 대왕 거북이 흉내 내는 찬루이스도 왜 그렇게 귀여운지ㅋㅋㅋ
그리고 루이스 어머니 얘기는 정말... 그런 식으로 집어넣으면 좋냐는 생각이 자첫 때부터 들었는데요, 말을 아낀다.
랑잭 해적 노동요 부르기 전에 뒤 딱 돌아보는데 너무 잘생겨서 심장 아팠다. 저는 하루 종일 그 노래 부르고 계셔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앤 보자마자 반했는지 눈 커지는 거 너무 웃긴 게 계속 앤이 돌아다녔을 거니까 그때가 처음 본 게 아닐 거잖아. 볼 때마다 그렇게 헉 예뻐;; 하는 눈으로 보면서 자기 보물 찾으러 간다고 자랑했겠짘ㅋㅋㅋ 어휴 인간아,,,
찬민앤의 에티튜드 정말 사랑하고요ㅜㅠ 한 편으론 그런 해적들이 널린 항구에서 술집 운영하며 온갖 일을 다 겪어서 나온 행동 방식이라고 생각하니 짠내도 나고ㅠㅠ
별을 쏘고 나서 찬민앤 눈이 젖어있는 거 정말 같이 눈물 날 거 같아서 혼났음. 그 장면 왜 그렇게 찡한지 모르겠다. 정말 벅차고 아프고. 그렇게 아득바득 따낸 자격을 '넌 여자잖아'라는 말로 단순하게 밀어버릴 수 있다는 게 너무너무 분하고. 그래서 찬민앤의 떨리는 손을 정말 잡아주고 싶었다.
잭이 취하는 그 태도가 얼마나 빡치는 건지 잭 본인은 평생 모르겠지. 결론적으로 앤의 옆에 서는 존재가 되었지만 그렇다 해서 그 발언이 잊히는 것은 아니니까요.
7. 찬민앤이 메리를 처음 보았을 때 지은 그 희열에 찬 미소가 오늘 공연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음. 내가 찾던 그 신을 찾았다는 그 표정 너무 좋았네ㅠㅠ 칼을 맞대면서도, 이제야 살고 싶어졌다고 말하면서도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느낌이라 내가 다 벅찼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앤이 자기 손을 피하니까 묘하게 상처 받던 랑메리는 너무 짠했고... 랑메리 정말 안으로 곪아드는 사람 같아서 마음이 안 쓰일 수가 없음ㅠㅠ 그래서 더 찬민앤이랑 찰떡궁합인 거 같고ㅠㅠ
오늘 느낀 건데 오히려 해적의 규칙을 가장 잘 이해하고 따르는 사람이 메리랑 앤이라서 뭔가 좋으면서도 짠했음. 하워드가 선장에게 반기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나서서 정리한 건 메리고 동료들한테 총을 겨누었을 때 쏘아죽인 것도 앤이잖아ㅠㅠ 오늘따라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음.
8. 마지막에 앤이 메리에게 하는 내가 널 찾아냈다는 말도 그렇고, 메리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네가 나를 찾아냈기 때문이라고 하는 말도 그렇고... 정말 이 둘 관계 너무 사랑한다고요ㅠㅠ 앤을 끌어안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은 머리 쓰다듬어주는 랑메리 정말ㅠㅠ 둘이 계속 사랑하게 해 달라ㅠㅠ
9. 스콜 결혼식 넘버에서 랑메리가 앤한테 키스 받을 때나 앤을 끌어안고 눈 감고 짓고 있던 표정도 정말 좋아서 폰으로나마 찍어왔던 영상을 계속 돌려보게 됨... 정말 앤을 만나기 이전과 이후의 메리는 인생이 바뀌어버린 것 같음. 그게 잔인하지만 또 좋기도 하고ㅋㅋㅋ 둘의 이야기는 생각할수록 그저 눈물이다... 좋든 슬프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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