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28 <트루 웨스트> 8pm
캐스트: 김종구 이동하 이승원
1. 간만에 봐도 역시나 텍스트가 내 취향이다.
하지만 이번 연출도 그다지 썩 마음에 들지 않음. 좀 쫀쫀하지가 않던데 이게 배우의 문제인지 연출의 문제인지... 작년보단 낫지만 여전히 글쎄.
2. 13때는 리를, 15때는 오스틴을 신경 쓰며 봤었는데 오늘은 둘 다를 봤다. 음... 결론적으론 이게 좋은 거 아닌가?ㅋㅋㅋ
둘 다 내가 생각했던 리와 오스틴이 아닌 새로운 인물들을 보여줘서 그게 꽤 좋았음. 리는 거칠고 말 그대로 사막 같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윱리가 좀 약하기도 했거니와 오늘 새로 들어박힌 대사가 있어서 생각을 다시 했고 오스틴은 정말 예민보스에 예술할 거 같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동스틴은 직장인 같았고. 극 정말 새로 본 느낌이라 괜찮았다.
다만 내 취향 오스틴인 핫스틴이 올해 없어서 좀 슬펐음.
3. 연출이 뭐가 제일 별로였냐면 암전이 잦다는 부분. 암전이 초반에 너무 많고 심지어 반암전과 완전한 암전을 같이 쓰는데 그거 때문에 오히려 더 정신 사나웠다. 둘 다 쓸 거면 하나를 쓰는 걸 줄이던가 해야지 내가 보기엔 그냥 별 의미 없이 나눠서 쓰는 거 같았달지. 확실히 납득시켜줄 거 아니면 하지뭬...
그리고 그 뭔가 글 쓰는 장면 더 길었던 거 같은데 잘린 거 같아서 개취로 아쉽다ㅠㅠ
난 이게 그렇게 따뜻한 가족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중간에 아버지 얘기 하면서 브금 까는 거 좀 별로야. 이건 작년부터 별로였음.
그래도 일단 난 엄마를 사울 배우가 하는 거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그거 진짜 아니었어.
4. 솔직히 동스틴 왜 맞고 사는지 잘 모르겠음이얔ㅋㅋㅋ 피지컬 차이도 별로 안 나고 윱리가 너뭌ㅋㅋㅋ 순하잖앜ㅋㅋㅋ
근데 확실히 동스틴은 리를 '형'으로서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 어릴 때 형 졸졸 따라다녔을 거 같고 아마 그때부터 좀 뭐랄까 부러움 이상의 동경을 가지고 있던 느낌. 그게 순한 윱리랑 만나서 둘이 형제미 낭낭하고 너무 귀여웠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맞고 사는 게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었음. 어릴 때 맞은 게 무섭기도 하고 자기가 때리고 싶지도 않고.
5. 오늘 윱리가 "너나 엄마나 나에 대해서 너무 몰라." 하는데 이게 새삼 짠하더라... 이 부분이 이렇게 훅 느껴질 줄은 몰랐다. 리도 오스틴의 삶을 동경하고 있었단 게 그동안 잘 와 닿지를 않았는데. 아버지도 자길 믿지 않았단 얘기를 듣고 훅 무너지는 게 보이는데 결국 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결과로 살게 된 게 지금의 모습이 아닐지.
오스틴이 토스트(혹은 아침)가 시작 같아서 좋다고, 자긴 시작이 좋다고 할 때 조용히 "난 항상 끝에 있는데."라고 중얼거리는 윱리가 그래서 더 우쮸쮸 하고 싶을 정도로 좀 불쌍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서로가 생각했던 서로의 모습에 완벽하게 반대되는 거다.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모험'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형은 끝에 있고 전형적인 가정에 살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할 거 같은 동생은 시작을 꿈꾸고. 그게 참 좋다. 이 극이 말하는 것도 분명 거기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 나는.
6. 오스틴이 말하는 "이게 진짜 이야기야."라는 대사도 오늘 좀 새롭게 느껴졌다. 오스틴은 어쩌면 직업부터 시작해서 인생까지 다 만들어진 삶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인데. 리는 '진짜' 속에서 살고 있고. 근데 둘 다 뜯어보면 각자 '진짜' 삶이 있고 힘들고 서로의 삶을 동경하고 있었다는 거니까.
서로의 삶을 엽서 속 그림처럼 보고 있다가 막상 그 속에 들어가서 보니 그게 아니더란. 그래서 마지막 둘의 엄마 대사처럼 그걸 직접 확인하는 것만큼 끔찍한 게 없단. 얘기를 지금 나 혼자 이 후기 속에서 계속 반복하고 있다!ㅋㅋㅋ
아 이 극의 이 메시지 너무 좋음. 꿈은 꿈일 때가 제일 아름답다고.
7. 웃겼던 거 얘기 좀 하자면ㅋㅋㅋ 초반에 윱리가 쫓아올 거 같으니까 동스틴 본능적으로 책상 빙빙 돌며 피하는 것도 너무 귀여웠곸ㅋㅋㅋ 골프채 드니까 히잌거리면서 쪼그라들면서도 할 말 다 하는 거 진짜 귀여움ㅋㅋㅋ
윱리는 별로 동스틴을 괴롭히려는 의도는 없고 귀여워서 머리 깨물고 그러는 듯ㅋㅋㅋ 형제미 낭낭햌ㅋㅋㅋ
동스틴ㅋㅋㅋ 술 취해서 자꾸 "점점 다가와~"하고 노래 부르면서 전화기 선 베베 꼬아가며 춤 추는뎈ㅋㅋㅋ 미친 자야 진짴ㅋㅋㅋ 쓸데없이 요염함ㅋㅋㅋ
초반부터 형을 좋아하는 티가 나서 그런지 형이랑 있는 거 좋다고 주정부릴 때도 진짜 같고 귀여웠엌ㅋㅋㅋ
마지막 장면에서 윱리가 계속 맥주 따가지고 동스틴한테 뿌리고 바닥에 뿌리고 자기한테도 뿌리는 와중에 객석에도 맥주 좀 튀는 바람에 내 가방 젖었다()
동스틴이 대본 연기할 때 입으로 말 소리 뚜그득 뚜그득 하면서 내는 거 너무 귀여웠닼ㅋㅋㅋ 책상 올라가서 현웃 터져가지고 윱리가 왜 웃냐고 다시 하라고 했는데 옆에 서서 계속 틀리기만 해보라는 표정으로 맥주 또 까고 있어가지고 동스틴이 하지 말라고 뭐라 하곸ㅋㅋㅋ
이 형제 넘 귀엽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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