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30 <곤 투모로우> 8pm
캐스트: 이동하 김재범 박영수 임별 강성진 이시후
1. 1막이 진짜 자체레전각이었는데 2막이 뭔가 부족했던 공연...
동범 합도 전보다 괜찮고 노래도 둘 다 잘했고 범종우가 전보다 감정적이 되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덕분에 오늘따라 종우맘이 되어 종우 인생을 조진 옥균이 미웠다☆
2. 동옥균 노래 잘해서 놀랐닼ㅋㅋㅋ 괜찮은...데...? 동옥균 보면 볼수록 귀하게 자라서 조선 아이도루가 되어 다들 얘가 막 열성적이니까 주변에서 오구오구하며 따랐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여전히 2막에서는 잘 모르겠음. 1막은 그래도 오늘 진짜 좋았음.
3. 범종우는 지난번보다 더 감정이 드러나서 좋았음. 더 흔들리고 더 절망하고... 그래서 2막이 좀 더 설득력 있어진 것 같기도 하다.
뭣보다 노래가!! 미친!! 너무 잘해!! 성량 대박이야!! 증말 좋네. 어쨌든 곤투 표 놓을 일은 없을 듯.
4. 처음 시작곡이 솔직히 너무 쓸데없이 길다는 생각이 듦. 뭘 하고 싶었는지는 알겠는데 왜 굳이 그런 긴 인트로를 넣었는가... 곤투워즈 자막과 세트로 싹 쳐냈음 하는 부분. 앙이 노래 시작하는 부분부터 해도 별로 다를 거 없지 않을까. 무용도 왜 그렇게 넣냐고ㅋㅋㅋ 앙들 전문 댄서도 아닌데 너무 극한 직업 같다.
오늘의 슈종도 등장부터 아름다웠음. 도포자락 펄럭펄럭거리며 나오는 동옥균도 좋고... "허한다~" 할 때 슈종 말투 너무 좋음. 싱글싱글 웃으면서 얘기하는 것도.
옥균 들어갈 때 종우랑 교차하는 동선 개취로 정말 좋아한다. 오늘도 범종우 소년가장 느낌 낭낭했다ㅋㅋㅋ 90도 넘게 허리를 굽혀가며 꾸벅꾸벅 인사하는 것에서부터 정말 얜 인생이 고달팠겠구나 싶고. 종우 들어갈 때 옥균이 나오는 부분도 둘이 그냥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었을 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이렇게~
해뜨는나라에서도 범종우 계속 조선에 대한 가사가 나올 때마다 표정이 굳는데 그런 순간순간의 디테일이 좋다 진짜. "개인은 국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겁니까? 내 나라의 현실을 뒤로하고 싶습니다." 이 대사가 1막~2막 초반까지의 범종우 아닐까. 가난하고 힘도 없는 상황에서 그냥 외면하면 되는 건데 그러지 못하고. 조선에서 전보가 오면서 더 외면하지 못하게 되어버렸음.
범종우랑 동옥균이 처음 만나는 그 순간이 꽤 재밌었는데 범종우 계속 뒤를 보기도 하고 손을 쥐락펴락 하며 긴장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이더라. 전부터 하나의 의표로 삼고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보다 이 사람이 속아줄까 하는 생각이 좀 더 강한 듯. 쉽게 넘어오지 않으니까 반쯤 진심 섞어서 따박따박 얘기하고.
그리고 동옥균은 그런 똘똘한 종우가 매우 맘에 든 것 같닼ㅋㅋㅋ 계속 범종우가 맘에 든단 표정이라 솔직히 얘의 말을 따르지 않을 거 같진 않았음. 함정이라는 생각을 요맨큼은 하고 있었겠지만 그래도 믿고 싶어 하는 느낌이었다.
오늘 슈종 장면들 보면서 슈종이 맨날 앉는 옥좌? 계단에 근처에서 계속 서성대는 사람들 이완 쪽 스파이들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신경 분산이 되어 의미부여를 해본다.
범종우는 점점 자기가 옥균한테 감정이 생긴다는 거 부정하고 싶어 하는 듯ㅋㅋㅋ 왜 자기가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표정이야ㅠㅠ 그러다가 동지를 프랑스어로 말해주면서 훅 감정이 올라온 게 보이던데ㅠㅠ
도라지송... 도라지송은 그 자체가 참 애국심을 강요하는 기분이라 매번 별로임. 종우가 거기에서 옥균에게 매료되어야 하는데 그런 기분은 안 들고 그냥 도라지 ppl... 뭐 어쩌라고 싶고...
암튼 동옥균과 악수한 손을 바라보다가 서서히 그 손으로 가슴팍을 움켜쥐고 암전되기 직전에 위쪽 동옥균을 올려다보는 것까지 맨날 보던 범시 특유의 디테일이지만 너무 좋은 것. 심지어 울고 있었음... 지난번에 볼 땐 이렇게까지 옥균한테 휘둘리지 않았는데 우리 종우 무슨 일이 생긴 거야ㅠㅠㅋㅋㅋ 눈물범벅으로 옥균을 올려다보는 게 진짜 막...
5. 2막 도입부분은 다 좋은 거 같아. 옥균 죽을 때까지 쭈욱 배우들만 잘해주면 쫀쫀한 장면들이라. 개인적으로 종우랑 옥균 노래 분위기 대비되면서 나오는 거 너무 취향임.
오늘따라 동옥균이 디겤ㅋㅋㅋ 웃긴 부분들 작정하고 웃기게 하던뎈ㅋㅋㅋ 종우한테 춤 가르쳐 달라고 할 때도 일본 춤 같냐고 그 원숭이춤 추고ㅋㅋㅋ 미친다 증말ㅋㅋㅋ 그거랑 확 다르게 범종우 "제가 춤엔 소질이 없는데." 하고 웃으면서 운을 뗄 때도 엄청 무거웠다ㅠㅠ 계속 울먹울먹하고...
범종우가 정말 몰랐냐고 할 때 동옥균 엄청 허망해보여서 오구오구. 아니길 바랐는데 진짜라서 맥이 풀려버린 느낌이었다. 범종우 자기도 그 감정에 휘말릴 거 같아서 일부러 성질내면서 총구를 들이댄 거 같은데 이미 눈은 울고 있고^^;;ㅋㅋㅋ 그 전까지 계속 본진 부정기였던 더쿠가 덕통을 인정한 듯한ㅋㅋㅋ 근데 덕통 인정 하자마자 죽여야 됨ㅋㅋㅋ 종우의 인생 넘나 기구하다... 총 쏘자마자 고개 돌려버리고...
약간 범종우 고종 앞에서도 고종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감정 추스리기에도 바쁨. 고종이 옥균이 죽을 때 어땠냐고 할 때 왕이라는 것도 잊고 노려보는 게 눈에 보였다.
슈종이 옥균 효시하는 거 보라고 범종우 몸을 돌렸는데 범종우 뭔지 깨닫자마자 고개 돌려버려서 넘 안타까움ㅠㅠ 그 뒤에 효시된 그 시체 쪽으로 손 뻗다가 다시 손 거두는 거까지 계속 그 감정이 보이는 것도ㅠㅠ
암살하고 다닐 때도 참 힘들어보였다. 되게 실시간으로 사람이 갈리고 있어섴ㅋㅋㅋ 그래서 제주 목사 장면에서도 강한 척 하지만 지쳐있음ㅋㅋㅋ 성질 더러운 것도 험한 인생 살아온 종우가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아니었을까 싶고ㅋㅋㅋ
평소보다 더 지쳐있던 범종우가 동옥균 목소리 듣고 옅게 웃는 거 정말 주거벌임ㅠㅠ 그렇게 힘내서 뭔가 좀 해보려고 했는데ㅋ 망함ㅋ
슈종한테 다가갈 때도 비웃음? 경멸? 그런 게 깔려있는 표정으로 다가갔다가 슈종이 너 누구냐고 하니까 순식간에 빡이 쳐서 "홍종웁니다, 홍종우!" 하고 버럭 소리 지르는 거 좋았다.
슈종 오늘도 범종우 뺨 만지고 손바닥에 묻은 피 보고는 미친 듯이 웃더라. 결국 그 하얀 옷에 묻었던뎈ㅋㅋㅋ 세탁 힘들 거 같앜ㅋㅋㅋ 누가 왕인지 역적인지도 모른다고 하는 거는 옥균이 아니라 종우한테 얘기하는 거 같았음. 역적 김옥균을 죽인 홍종우한테.
범종우 총으로 자기 머리 겨누다가 눈빛이 바뀌면서 뒤를 도는 순간 '이제 자살은 없어. 살인뿐이야!' 하는 문구가 생각나서 뿜을 뻔 했다. 암튼 우리 종우 본진 잘못 만나서 배드 엔딩 떴어... 덕통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지만 이 사람아 좀 피하고 그래... 계속 웃다가 울다가 하며 변해가는 표정에서 감정이 다 보여가지고 감탄함.
원작 <도라지>에 '홍종우가 혼자 남겨진다. 울고 웃다.' 이런 지문이 있다고 들었는데 딱 그런 느낌.
6. 빼먹은 거. 지난번에도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본국 구축함 불러오라 그래 할 때도 피식피식 웃으면서 말해가지고 제주 목사님 팬클럽 가입하고 싶어짐...
그리고 슈종ㅋㅋㅋ 이완한테 개겨보려고 하는 거 너무 귀여움ㅋㅋㅋ 자기 기분 티내려고 하는 거 진짜 우주귀여움이다ㅠㅠ 걸으면서 자기 바지 발로 차는데ㅠㅠ 아이고ㅠㅠ
그러던 사람이 2막에서 어느 곡이지 암전 직전에 내가 오츠카 들자마자 드라마틱하게 눈물 한 방울을 뚝 흘려가지고 기립박수 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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