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08 <곤 투모로우>

2016. 10. 15. 16:47 from 기타 극

161008 <곤 투모로우> 3pm

캐스트: 강필석 김재범 박영수 임별 강성진 이시후




1. 이 캐슷으로 보면 뭔가 다를 거라고 믿었는데 그런 거 없다는 걸 깨달아버렸음ㅋㅋㅋ 기대했던 만큼 쫀쫀하지도 않았고... 본 중에 제일 집중은 했지만 예상보다 별로여서 좀 당황하고 나온 공연. 그래도 본 보람은 있는데... 음...



2. 요정옥균은 범종우가 동옥균이랑 붙었을 때보다 옥균한테 이성적으로 끌리는 게 이해가 감ㅋㅋㅋ 등장할 때부터 느린 발걸음과 빛나는 눈이... 이 사람이 말하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일 거고 나따위 보다 큰 그림을 그릴 것이란 믿음이 생김() 

근데 오늘이 요정님의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을 거 같다. 그래도 요정님 노래는 최고이죠ㅠㅠ



3. 범종우가 마음이 아니라 머리로 김옥균을 따르는 게 보여서 신기했다. 이게 내 취향은 아닌데ㅋㅋㅋ 처음 보는 모습이니 재밌었음. 덜 울고 더 똘똘하고. 마지막 곡 최고ㅠ



4. 별완은 점점 자기 캐릭터를 잡아가는 거 같다. 이것저것 디테일 넣은 게 내 취향이고 괜찮더라ㅋㅋㅋ 이제 노래만 어떻게 하자... 

오늘 처음으로 1층 갔던 건데 덕분에 엄상궁님이 다른 장면에도 많이 나오시는 걸 발견함!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5. 옥균 등장하는 장면 뭔가 동옥균은 문이 열리는 순간 성큼성큼 들어오는 거에 눈이 멀며 얼굴 보느라 노래가 들리질 않았는뎈ㅋㅋㅋ 필옥균은 느리게 걸어 나와서 딱 한쪽 무릎 꿇는 거까지 정말 무게감 있더라. 종우가 말하는 빛나는 눈이 저런 건가 싶고. 

대사 치는 톤도 동옥균의 패기 넘침과는 다른 신중함이 있어... 요정님이 날 홀리셨다... 정말 저 사람이 아니면 누가 이 나라의 충신이란 말인가() 슈종도 이 사람이 충신이라 어여삐 여기는 듯. 동옥균은 좀 자기가 발굴한 젊은 인재 보는 눈이었는뎈 전쟁의 시대 너무 좋았다. 


범종우ㅋㅋㅋ 약간 믿고 지지했던 정치세력이 김옥균이신 듯ㅋㅋㅋ 자기가 허울뿐이라지만 양반 가문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어릴 때부터 정사에 관심 많았을 거 같다. 이 사람 사상이 맘에 들어서 입으로라도 응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기가 생각했던 거랑 방향이 달라진 거 아닐까ㅋㅋㅋ 


갑신정변... 매번 갑신정변 장면 볼 때마다 졸리다... 안무는 참 좋은데 졸림. 필옥균 그 작은 몸으로 검 들고 계신데 정말 소중하신 것() 그래도 어떻게... 액션을... 하신... 마지막까지 전하! 하면서 소리지르는데 동지들이 끌고 나가시더란. 이때 좀 느꼈는데 확실히 필옥균의 동지들은 왕이 아니라 옥균을 따르는 거 같앜ㅋㅋㅋ 

료칸에서 범종우 결국 손님이 비명 지르게 만들더라ㅋㅋㅋ 저기요ㅋㅋㅋ 그 료칸 단골들 사이에선 유명인사일 거 같음ㅋㅋㅋ 

열심히 도박하고 계신 필옥균은 돈 달라고 더듬거릴 때 손이 매우 나쁜 손이셨다. 무서웠다...! 왜 돈 없냐고 성질내시는 것도 귀여웤ㅋㅋㅋ 동옥균은 그냥 서있던 거 같은데 필옥균은 무릎 꿇고서 목을 치라고 하더라. 

난 엄상궁이 슈종 우쮸쮸할 때가 너무 좋음... 나도 우쮸쮸해주세요... 

범종우 프랑스에섴ㅋㅋㅋ 게이커플 중 한 명이 자기 만지려고 뻗은 손 그대로 붙잡아서 악수하는 거 넘 귀여움ㅋㅋㅋ 철벽 방어ㅋㅋㅋ 조선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표정 관리 힘들어지는 거 참 좋지여. 


도쿄에서 필옥균도 마츠리에 매우 흥나시는 듯ㅋㅋㅋ 동옥균처럼 춤추시는 줄 알았닼ㅋㅋㅋ 동범 때는 둘 다 주위가 자객이라는 걸 알아차린 듯 했는데 오늘 필옥균은 전혀 그런 낌새를 못 챈 듯? 암튼 둘 다 열심히 싸우더라. 1층에서 보니까 뭔가 굉장히 자잘한 액션들이 많았다. 그게 얼마나 쓸모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범종우 밀서 건넬 때 꼭 다친 팔로 주려다가 내리고 왼손으로 내미는 거 좋아하는 디테일임. 필옥균 너무나 얘를 믿지 않던뎈ㅋㅋㅋ 필옥균이 그곳은 혼자 갈 수 없는 곳이라 할 때 범종우가 그렇게 아련한 표정 짓는 거 처음 봄ㅋㅋㅋ 자기가 나름 존경했던 사람이 저런 말을 했다는 걸 안쓰러워하는 거 같기도 하고. 


범종우가 황급히 벽 뒤로 가는 거랑 필옥균이 한동안 범종우 쳐다보다가 한숨 쉬면서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나?" 하고 물어보는 거 진짜 개소름. 원래 그 대사가 있던가...? 범종우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하는데 으으 넘 좋았다. "벌어질 일은 벌어지는 법이네." 뭐 이런 대사도 동옥균은 안 했던 거 같은데. 종우가 왜 왔는지도 다 알고 있는 느낌이 낭낭하고ㅎㅎ 

동옥균은 동지 불어로 뭐냐고 물을 때도 우린 동지! 하는 스스로에게 말을 하는 말투였던 거에 비해 필옥균은 훨씬 무거웠고 종우에게도 말을 하는 거 같았다. 범종우 계속 총 들고 있으려고 애쓰다가 그 질문 듣자마자 허탈한 표정으로 팔 툭 떨구더라. 

아 나 진짜 1막 마지막 곡이 좋았던 게 범종우가 리프트 타고 올라가는 옥균 계속 보는 디테일이랑 필옥균이 종우 내려다보는 디테일이 합쳐져서 둘이 한동안 눈을 마주치고 있었던 거. 범종우가 먼저 눈을 돌려버리고 다시 총 위로 손을 올리는데 그 모습마저 필옥균이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넘 좋네!



6. 필옥균 와다한테 존댓말 하는 거 좋더라. "주인." 하고 중얼거리는 것도. 

범종우한테 춤 가르쳐달라고 "종우!" 하고 부르는 말투가 심란한 종우 달래는 말투라 좀 설렜다에여. 내가 볼 땐 중간에 요정님이 현실 웃음 터지신 거 같은뎈ㅋㅋㅋ 둘이 한참을 킥킥거리면서 춤추는 거 나까지 웃겼닼ㅋㅋㅋ 그러다가 불빛이 보이는 거 같단 대사부터 분위기가 확 가라앉는 거 너무 좋았다... 

범종우 동옥균한테는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하더니 필옥균한텐 빈정거리는 말투로 "모르셨습니까?" 하고 바싹 다가서서 물어보는데 와우ㅋㅋㅋ 정말 모를 리가 없는데 왜 모른 척 하냐는 것 같았음. 

범종우가 "내가, 이 홍종우가!" 하고 자기 가슴 치며 나라를 바꿔보고 싶었다고 하는데 그게 너무너무 좋았다. 왜 총을 받아들었는지 딱 설명이 되는 기분이라구... 그랬던 애가 필옥균 노래를 들으면서 점점 체념하는 표정으로 변해가는 게 참 안타까움. 죽이고 난 뒤에도 감정 동요가 심하지 않더라. 


슈종이 옥균 죽을 때 어땠냐고 물어보니까 헛웃음 치면서 주먹 꽉 쥐고 슈종을 똑바로 쳐다보는데 애초부터 범종우는 옥균을 죽이라 한 왕을 따르고 싶지도 않고 믿지도 않았던 거 같음. 그냥 옥균이 하라니까 한다() 

슈종이 효시된 옥균 쪽으로 범종우 몸 돌리니까 황급히 피하고 퇴장 때까지 계속 눈길 안 주려고 하더라. 

제주 목사님 오늘도 "본국 구축함 불러오라 그래." 하고서 비웃었다. 성질 드러웡... 대본만 아니었음 빈정거리는 그 일본 순사 그대로 잡아다가 팼을 거 같다. 

옥균 선생님 목소리 듣고는 다시 희망에 차서 웃으면서 동지들 대하는 거 보기 좋았음ㅋㅋㅋ 헤이그 특사 안무가 정말 좋긴 한데 여앙들한테는 절대 총을 들려주지 않은 걸 오늘 발견해버렸어! 앞에선 나름 전투 요원들 같더니 왜 전부 편지요? 

슈종 어느 순간부터 계속 "종우. 홍종우."하면서 바닥 기던 거 같은데 참 약한 사람이다... 동지들 죽었단 얘기 듣는 범종우의 충격 받은 눈이 참 좋음이야^^ 

처음부터 왕을 믿지도 않았으니 배신감도 별로 안 든 듯. 설마 했는데 네가 또! 하는 어이없단 표정으로 슈종한테 다가서며 대사를 치는뎈ㅋㅋㅋ 슈종이 누구냐고 하니까 눈 희번득 하면서 웃으며 소리 지르는 거 넘 좋았다... 


범종우의 "아냐. 아니야. 아닙니다..." 이거 진짜 순간적으로 울컥했다. 우리 종우가 아니라잖아! 왜 갈 수 없대! 진짜 막 아이처럼 우겨보려는 것도 같고... 범종우 노래하기 시작할 때부터 짠내대폭발☆ 얼굴 일그러뜨리며 웃는 거 증말ㅠㅠ 총 맞고도 끝까지 쏘려고 자세 잡다가 쓰러지는데 종우맘 슬퍼요... 조선 임모탈 내내 범종우 생각만 했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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